Rosen R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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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그 사이에 타이어가 있었다. 대반전의 극의를 보여준 2018년 슈퍼레이스 파이널 라운드

2007년 슈퍼레이스가 처음 개최된 이후 12년동안 지금까지 지켜본 경기 중 이번 파이널라운드만큼 대반전을 보여줬던

경기는 없었습니다. 모터스포츠의 반전이 어떤 것인지, 레이스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던 2018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파이널 라운드의 이야기, 지금부터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7일과 28일, 양일간에 걸쳐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슈퍼레이스 파이널 라운드는 캐딜락 6000클래스에겐

8전과 9전의 더블라운드로 진행되었고, GT클래스와 BMW M 클래스는 토요일 예선, 일요일 결선으로 진행되었습니다.

GT클래스로서는 7라운드 경기인 셈이고, BMW M 클래스로선 6라운드 경기인 셈이었죠.



용인의 겨울기후가 서울보다 약 5도정도 낮은 편이라 경기장으로 출발할 때부터 꽤 쌀쌀하겠다 싶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이건 쌀쌀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초겨울 날씨더군요. 지난 금요일에 빗줄기가 퍼부으면서 더욱 기온이 떨어졌고 노면도

빙판길처럼 얼어붙은 상태라 드라이버들과 미케닉들이 미끄러운 노면에 적응하지 못하고 꽤 애를 먹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게다가 아반테 클래스에선 차량이 전복되면서 반파되는 큰 사고가 있었고, GT클래스에서도 적지않은 사고가 생기면서

선수들이 과감한 주행을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대체적으로 노면온도가 낮아지는 10월 말경에 코스레코드가

새롭게 갱신되곤 했지만, 이런 상황이고보니 이번 경기에서 코스레코드가 바뀔 확률은 매우 낮아 보였습니다.



선수들의 컨디션도 완벽하진 못했습니다. GT클래스의 종합우승을 차지한 정경훈 선수는 주중 내내 폐렴으로 병원신세를

지다가 금요일 아침에야 간신히 퇴원했다고 하더군요. 금요일 연습중에도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차량 후미가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었다는 정경훈 선수는 지난 인제 경기에서 일찌감치 종합우승을 확정짖지 않았더라면 큰일날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또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 선수들은 세명 모두 콜록거리며 감기증상을 호소하고 있었고, 다른 팀들도

상황이 엇비슷해서 경기중 집중력에 적잖은 영향이 주어질 듯 싶더군요.


평소라면 오전은 웜업이 진행되고, 피트워크 이벤트 진행 후인 오후부터 예선이 치러졌겠지만, 토요일에 8라운드 경기를 치러야하는

캐딜락6000클래스의 일정때문에 오전부터 6000클래스의 예선이 치러지는 바쁜 일정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Q1과 Q2도 당초 주어지던 30분이 아닌, 15분으로 진행이 되었죠. 그래서 선수들은 여유를 부리지 못하고 초반부터 랩타임을

빠르게 가져가며 공격적인 주행을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Q1에서 상위권 선수들이 보여준 평균 랩타임은 1분 56초에서 57초였어요.

초반 10분여는 타이어를 예열하기 위해 기록이 빠르지 않았지만, 5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조항우 선수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예상대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가볍게 Q2에 진출했지요. Q1 종료 30초를 남겨두고 류시원 선수는 1분 58초 113의 기록을

보여주면서 Q2에 진출했지만, 김의수, 김태훈, 김장래, 박정준 선수는 Q2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날 일본에서 시합을 치러야 했던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는 경기에 불참하게 되었고, 디알레이싱 전대은 선수와 오토시티 김준우 선수도 결장하면서 총 19대만으로

8라운드가 진행되었거든요.



Q1에서 1분 56초 539의 기록으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장현진 선수는 Q2에서도 1분 56초 321의 기록을 보여주며 선두에 섭니다.

정회원 선수가 1분 56초 770의 기록으로 그 뒤를 쫓았고, 조항우 선수도 1분 56초 380의 랩타임으로 순위를 탈환해 갔지요.

타이어가 점점 열을 받으면서 컨트롤이 능숙해진 선수들은 조금씩 기록을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장현진 선수가 1분 56초 321의

기록으로 다시 한번 탑을 가져간 반면, 엑스타의 정의철 선수는 9위, 이데유지 선수가 14위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110kg의 웨이트를 싣고 있던 김종겸 선수는 기록을 더 단축하지 못하고 10위에 머물러 있었지요. 혹시나 처음으로 Q3에 진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지만, 다행히도 이데유지 선수가 김종겸 선수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하면서 턱걸이로 Q3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Q3에선 선수들이 좀 더 능숙한 주행일 보여주었습니다. 오전에 있었던 웜업 주행으로 미루어보건데 아마도 55초대에서

폴포지션 기록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이 되었지요. 이미 앞서 두번의 예선에서 컨트롤에 자신을 얻은 선수들은 초반부터

1분 56초대의 기록을 내세우며 빠르게 순위를 바꿔나갔고, Q1과 Q2에서 모두 탑을 가져간 장현진 선수가 이번에도 1분 55초 970의

기록으로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더군요. Q1과 Q2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김종겸 선수가 갑자기 1분 56초 529를 기록하면서

3위로 훌쩍 뛰어올랐습니다. 아마도 웨이트로 인해 기록이 떨어졌던 것이 아니라, 타이어를 관리하면서 적응에 우선점을 두었던

모양입니다. 김종겸 선수와 종합순위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조항우 선수는 예선 포인트 1점이 아쉬운 상황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폴포지션을 노리며 공략을 시도했지만, 1분 56초 115의 기록으로 결국 장현진 선수를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그대로 예선이 종료되면서 장현진 선수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고, 그 뒤를 따라 조항우,

김종겸, 정회원, 정의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등이 각기 그리드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선수들이 저마다 치열한

점수 다툼을 하는 입장인지라 결승 경기가 매우 치열해지지 않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배치였지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피트워크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응원을 했습니다. 비록 선수들은

전날부터 내린 비때문에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덜덜 떨면서 의자에 앉아 있었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을 전하며 우승을 빌어주니

저절로 힘이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꼬마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면서 팬들에게 화답해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어 진행된 GT클래스 예선에선 120kg의 웨이트를 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경훈 선수가 2분 6초 999의 기록으로 선두를 달리는

놀라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GT클래스의 맥시멈 웨이트였고, 분명 전날 감기로 몸져 누웠다는 선수가 이렇게 빠른 주행을

보여줄 수 있는 걸까요? 과연 종합우승을 가져갈 선수는 뭔가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시즌 2위를 챙겨가기 위해선 최소 예선 3위, 결승 3위 이상을 해야하는 오한솔 선수의 행보는 그에 비해 다소 우려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10위권에 머물러 있어 예선 포인트 1점을 챙겨가는게 쉽지 않아 보였거든요. 혹시나 추운 날씨에 타이어의 열이 오르지 않아 일부러

종반을 노리고 있는건 아닐까 싶었지만, 내내 지켜보니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더군요.



예선 중반,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소속의 조규탁 선수가 16번 코너에서 크게 미끄러지면서 펜스에 차량이 충돌했고, 그러면서 코스에

차량이 멈춰서는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하필이면 주행라인 상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지라 예선 진행에 적잖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었기에 결국 적기가 발령되면서 잠시 예선은 소강상태를 맞이했습니다. 오피셜 들의 재빠른 조치로 경기가 재개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곧이어 정경훈 선수가 2분 6초 230의 기록으로 김학겸 선수로부터 다시 선두를 되찾아왔고, 그 뒤를

쫓아 남기문 선수가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가 싶었지만, 오한솔 선수와 함께 시즌 2위를 노리는

노동기 선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7분여 남긴 상황에서 2분 6초 631의 랩타임을 달성하며 남기문 선수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합니다. 그러나 곧이어 김학겸 선수가 2분 6초 613의 기록을 앞세워 또 한번 2위의 이름표를 갈아치웠고, 체커가 날림과

동시에 남기문 선수가 2분 6초 583의 랩타임을 달성하며 마지막으로 2그리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BMW M 클래스 예선은 앞의 두 클래스 예선에 비한다면 원만한 진행이었습니다. 김효겸 선수가 초반부터 선두에 이름을 올려둔 채

큰 순위 변화 없이 진행되고 있었고, 종합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현재복, 권형진 두 선수는 어차피 가산초 페널티를 받을 예정이기에

크게 욕심내지 않고 경기장에 적응하기 위한 연습주행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결국 김효겸 선수가 가장 빠른 기록을

보여주었지만, 지난 경기 3위에 올랐기에 김효겸 선수도 가산초 페널티를 받으면서 폴포지션의 자리는 이서영 선수에게로 돌아갑니다.



뒤이어 진행된 캐딜락 6000클래스는 기대보다 조심스럽게 경기가 풀려나갔지만, BMW M 클래스에 비한다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배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초반 스타트는 매우 무난했어요. 다음날에도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괜시리 사고에 휘말려서 두 경기

모두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선수들의 뇌리를 짖눌렀기에 무리한 경합은 피하려고 했던게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2랩여 진행이 된 후부터 조금씩 순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정회원 선수가 조항우 선수를 제치면서 장현진 선수의 뒤를

쫓았고, 정의철 선수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또한 그 뒤를 쫓으며 조항우 선수를 5위까지 밀러냈지요. 반면 김종겸 선수는

스타트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추돌이 발생하면서 차량 전면부에 이상이 생겼고,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워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맙니다. 조항우 선수와 최종전에서 점수 싸움을 벌이기 위해선 6위정도는 지켜내야 했지만 13위까지 떨어져버린 순위는 더이상

올라갈 가능성이 없어 보여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허나 조항우 선수로서도 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매우 낮아진 노면 온도가 한국타이어보다는 금호타이어 쪽의

손을 들어주었기 때문이었죠. 정연일 선수마저 틈새를 비집고 추월해가면서 조항우 선수의 순위가 9위권까지 밀려났기 때문에

김종겸 선수와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거든요.


정회원 선수가 2위 자리에서 든든한 방패벽이 되어준 덕분에 장현진 선수는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습니다. 정회원 선수가

팀메이트로서 자리를 지켜준 것이 아니라, 2위권을 두고 정회원 선수가 정의철 선수와 배틀을 벌이는 동안 격차가 점차 벌어져 갔기

때문이었죠. 지난 경기에서 3위를 차지했던 김재현 선수는 7랩차에 이데유지 선수를 추월하면서 다시 한번 스퍼트를 올리고 있었고,

8랩차가 되자 정의철 선수는 정회원 선수를 제치면서 장현진 선수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남은 랩수도 13랩이나

되었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였죠.



후미권에서는 류시원 선수가 차량 트러블로 인해 경기 초반에 일찌감치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후에 팀106의 피트에서 확인해보니

다른 차량이 후미에서 추돌하면서 미션계통에 문제가 생긴것으로 확인되었는데, 만일 미션이 부서진 것이라면 이튿날 있을 최종전조차

참가하지 못할 수 있어 팀에서는 매우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유종의 미를 거둬보겠다고 결의를 다지고 있던

류시원 선수로선 매우 안타까운 순간이었지요.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류시원 선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위를 수성하던 정회원 선수도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10랩차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의 추월을 허용하고 맙니다. 그 뒤를 쫓아 정연일 선수가 정회원 선수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김중군 선수를 뛰어넘은 김재현 선수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선두권에선 정의철 선수가 우승을 넘보며 장현진 선수를 맹추격하고 있었지만, 격차는 2초 이상 벌어진 상태였고 장현진 선수의

페이스는 정회원 선수와 달리 줄어들 기미가 없었습니다. 비록 정의철 선수의 랩타임이 0.8초 빠르긴 했지만 남은 랩 동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낙관적이지 못했지요. 다만 해가 지면서 더욱 떨어지는 노면온도와 타이어의 부담을 생각해 볼 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희망만으로 최선을 다해 그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5랩차에 조항우 선수가 후미차량과 추돌하면서 차량에 파손이 발생했고, 이는 주행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면서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김종겸 선수보다 더 뒤쪽인 15위까지 떨어지면서 종합우승 획득에 적색등이 들어오게 된 것이지요. 김종겸 선수로선

기사회생의 기회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경기의 양상은 선두권에서도 변화를 보였습니다. 한없이 멀어보였던 장현진 선수와 정의철 선수간의 격차가 어느새 0.427초까지

좁혀들었고, 페이스 또한 정의철 선수가 1초여 더 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에 충분히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대 4초까지 벌어지면서 그대로 순위가 결정되는 것 아닌가 싶었던 경기는 단 4랩만에 범퍼 투 범퍼로 격차를 줄여버린

정의철 선수 덕분에 끝까지 쉽게 짐작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18랩차가 되면서 좁혀든 격차는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장현진 선수가 페이스 조절을 위해 잠시 속도를

늦췄다가 후반이 되면서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던 모양이네요. 3랩이 남은 상황에서 정의철 선수는 이제 마지막까지 남겨둔

에너지를 모두 모아 최후의 반격을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장현진 선수와 사이드 바이 사이드까지 따라붙으며 순위다툼을

벌였던 정의철 선수였지만, 인코너를 먼저 틀어쥐고 쉽게 내어주지 않은 장현진 선수가 결국 정의철 선수를 따돌리면서

다시 선두를 지켜냈습니다.



경기 종반이 되면서 3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도 순위를 굳혀가기 시작했고, 그 뒤로는 정회원, 정연일 선수가 자리했습니다.

페이스가 떨어지던 김중군 선수는 김동은, 오일기 선수에게 계속 자리를 내어줘야했고, 경기를 마친 후 팀에서는 김중군 선수를

위해 차량엔진을 교체해 주겠다는 특단의 조치를 결정하게 되었지요.



정의철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라인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틈새를 찾았지만, 노련한 장현진 선수는 쉽게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라인을 지켜내며 1위를 지켜낸 장현진 선수가 결국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아들면서 8라운드 우승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지난 나이트레이스에 이어 2018년 시즌 두번째 우승이면서 시즌 첫 폴투피니시를 거둔 것이지요. 



치열했던 캐딜락 6000클래스 결승이 끝났지만, 진정한 순위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강력한 종합우승 후보인 김종겸 선수와 조항우 선수가 모두 10위권 밖에 위치하면서 웨이트가 각기 40kg, 10kg의 상황이 되었고,

서로간의 포인트 차이도 8점차이로 좁혀들어 여전히 누가 마지막에 웃을 것인지 쉽게 점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추돌로 차량이 파손되는 영향을 받았기에 최종전에 대비하기 위한 손길은 더욱 분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오히려 웃게 된 것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였어요. 예선 포인트와 완주포인트밖에 얻지 못한 김종겸, 조항우 선수에 비해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3위로 피니시하면서 총 17점을 더 벌어들여 100점이 되었고, 일발 역전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거든요.



이튿날인 일요일은 아침부터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기상예보에 따르면 오후께에는 그칠 예정이라고 했기에

경기를 준비하는 각 팀 미케닉들은 레인세팅에 맞춰야 할지, 드라이 세팅에 맞춰야할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지요. 전날 경기에

미션트러블이 아닌지 전전긍긍했던 팀106의 류시원 선수는 다행히도 조인트가 빠졌을 뿐이기에 최종전 출전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고, 드라이 세팅을 했다가 비를 만나기보다는 차라리 레인세팅을 하고 경기에 들어가 드라이 상황을

만나는 편이 났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전략을 정하기도 했습니다.



김중군 선수의 차량 엔진을 교체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전날 페이스가 떨어졌던 정회원 선수의 차량에서도 몇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완해 파이널 라운드에 대비한 준비를 마쳤다고 전해왔지요. 토요일 경기에선 최종전을 생각해 무리할 수 없었지만

이제 더이상 경기도 없는 마당에 아낄것 없다는 각오로 모든 팀들이 전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오전부터 내린 차가운 겨울비는 웜업주행을 시작한 차량들의 타이어를 여전히 얼어붙게 만들었고, 충분히 예열되지 못한 타이어로

인해 선수들은 한층 더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여름동안 사용했던 레인타이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팅을 맞춰 두었지만,

이렇게 낮아진 노면온도는 예상하지 못했기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게 된 것이었죠. 이런 상황은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들에게

더욱 크게 드러난 것 같았습니다. 웜업 주행에서 금호타이어를 사용한 팀들은 그래도 빠르게 적응했지만, 한국타이어를 사용한

팀들은 금호타이어만큼 빨리 타이어가 예열되지 못하고 있어 빙판길을 달리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해왔거든요.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조금이나마 타이어 상태가 호전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캐딜락 6000클래스 예선,

Q1은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김재현, 이데유지 선수가 먼저 앞서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15분 동안 진행되는

예선이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타이어를 달궈내는 선수가 유리한 입장이었죠. 아마도 충분히 타이어 온도가 올라간 후부터 본격적인

예선 경쟁이 시작될 듯 보여졌습니다.



충분히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자 늘 상위권에 올랐던 선수들의 이름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웨이트를 크게 덜어낸 조항우 선수가

2분 11초 005의 기록으로 탑을 찍었고, 소소한 문제점을 보완한 정회원 선수가 곧이어 2분 10초 404의 기록을 내면서

조항우 선수를 밀어냈습니다. 이에 질세라 조항우 선수는 2분 9초 675의 랩타임을 기록하며 한번 더 역전을 성공시켰고,

점차 그쳐가는 빗줄기에 각 선수들의 기록은 조금씩 단축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종겸 선수가 2분 8초 672의 기록으로 가장

윗줄에 이름을 올렸으며, 달리는 차량들로 인해 말라가기 시작한 노면은 다시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차량들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변해갔지요.



야나기다 마사타카, 김중군,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가 계속해서 랩타임을 갱신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국 오일기, 김동은, 정의철,

김장래, 김태훈 선수가 Q2의 커트라인을 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정의철 선수가 Q1조차 통과하지

못했던 것은 꽤 큰 이변이기도 했지요.



Q2가 시작되면서 구름이 걷히고 햇살이 내비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에는 준피티드 박정준 선수가 2분 10초 804의 기록을 보이며

잠깐동안 최상단에 오르긴 했지만, Q1에서의 기록을 볼 때 곧바로 순위가 뒤바뀔 것이 자명했기에 크게 놀라운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예상대로 5분여를 남긴 순간부터 순위는 격변하기 시작합니다. 조항우 선수가 2분 8초 904, 정회원 선수가 2분 8초 656을 기록했고,

전날 우승을 차지했던 장현진 선수가 2분 7초 967을 기록하며 먼저 7초대를 돌파해 나갔습니다. 곧바로 김종겸 선수도 2분 7초 549의

기록으로 선두를 채갔고, 정회원 선수가 이를 갱신해보려 노력했지만 김종겸 선수를 이겨내진 못하면서 Q2가 종료되었습니다.



황진우, 이데유지, 류시원, 김의수, 정연일의 5명이 Q3의 벽 앞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고, 뜻밖에도 준피티드 박정준 선수가 처음으로

Q3에 진출하며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늘 Q3 진출과 결승에서 10위권 이내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있다던

박정준 선수에게 최종전은 절반의 성공을 안겨준 셈이었지요.


파이널 라운드의 그리드를 결정짓는 10분간의 Q3가 시작되었습니다. 2018년 시즌 마지막 그리드를 결정지을 순간인만큼

선수들의 더욱 높은 집중력이 요구되는 순간이기도 했지요. 평균 랩타임이 2분여 소요되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여건을

고려할 때, 선수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많아봐야 4랩~5랩일 뿐이었기에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주행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코스인과 동시에 김중군 선수가 2분 7초 688의 기록을 보여주며, 엔진 교체가 적절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뒤이어 정회원 선수가 2분 6초 973의 기록으로 한층 더 빨라진 스피드를 보여주었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선수들은

랩타임을 갱신해 나갔습니다.



이번 예선중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처음 Q3에 진출한 박정준 선수의 이야기입니다. Q3가 진행되고

얼마되지 않아 박정준 선수가 코스 밖에 차를 세우며 내려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처음엔 차량에 트러블이 생겨서

차를 멈춘것인가 생각이 되었어요. 예선이 끝나고 팀을 찾아가 이유를 물었더니, 연료가 떨어지는 바람에 더이상

예선을 치룰수가 없어 차를 세우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미케닉들은 박정준 선수의 주행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연료소모량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명을 했지만, 우리끼리는 Q3에 진출할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하고

연료를 Q2를 치룰만큼만 넣었다고 이런 결과가 나온 것 아니냐며 웃어넘기기도 했답니다.



예선 종료 1분을 남겨두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김종겸 선수의 이름이 최상단에 올라섭니다. 2분 6초 402의 기록이었고,

비록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코스레코드 1분 53초 455에는 못미치는 기록이었지만, 레인 상황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였습니다. 남은 시간이 거의 없었기에 이 기록은 김종겸 선수의 폴포지션을 확정지어주었고, 그 뒤를 쫓아

정회원, 조항우, 김중군, 아오키 타카유키, 장현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포진하게 되었습니다.



김종겸 선수는 Q1, 2, 3에서 모두 Fastest Lap time을 찍으면서 예선포인트 3점을 추가해 종합우승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고,

혹시 조항우 선수가 우승을 하더라도 김종겸 선수는 2위 이상만 차지하면 되기에 무리해서 조항우 선수와 경합할 필요가

없는 유리한 고지까지 선점하게 되었지요. 한마디로 조항우 선수를 먼저 보내주고 자기는 2위에서 천천히 뒤따라가기만

해도 종합우승을 주워먹을 수 있는 입장이 된 것입니다.


예선을 마치고 그리드 이벤트가 시작되면서 갑자기 하늘이 다시 어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비구름이 몰려왔고, 차가운 겨울비가

내렸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관람객들과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이벤트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막전이나 날씨가 좋았던 여름때보단 관객들이 줄어들었으나, 추산관객 약 8천명정도가 경기장을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주최측으로부터 전해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드 이벤트에서도 모델을 찍는 갤러리들보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거나

사인을 받는 관람객들이 현저하게 늘어난 것을 느낄 수도 있었고 말이죠. 전엔 선수들을 찍는 갤러리가 많지 않았기에 기다릴

필요가 없었는데, 최근엔 선수들이나 팀 사진을 찍으려면 다른 관람객들이 기념촬영 끝내기를 줄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거든요.



최종전의 그리드 이벤트는 먹구름 덕분에 마치 나이트레이스를 연상케 했습니다. 마치 해질녘에 진행되던 나이트레이스 때처럼

스트로브를 터뜨리며 사진촬영을 해야 할 정도였죠. 정면으로 플래스를 맞았던 정연일 선수는 눈이 부셔서 경기를 못 치룰것 같다고

농담을 던져 내심 미안케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았을 거에요, 그쵸?



참, 이번 최종전에는 매우 반가운 손님도 한명 찾아왔습니다. 바로 아트라스BX 레이싱팀에서 2017년까지 활약했던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였는데,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아트라스BX 팀의 우승이 확실시 되면서 경기에 구경오라고 초청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먼 독일에서 찾아온 뜻하지 않은 손님을 바라보며 혹시나 내년 아트라스BX 팀의 라인업에 새롭게

바뀌는 징조가 아닌가 추측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좀 더 확실히 하기 위해 후에 기자회견에서 조항우 선수에게도

질문을 던져보았지만, 순수하게 관람을 위해 온 것이고 내년 시즌 영입계획은 없다는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드 이벤트도 마쳤고, 본격적으로 2018년 최종 결승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결승전을 치룬 클래스는

BMW M 클래스였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클래스기도 하지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그리드 이벤트 중에 먹구름과 함께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비는 우박으로까지 변하면서 BMW M 클래스 경기까지 이어졌거든요.



와이퍼를 최대로 움직이면서까지 얼음판 같은 노면을 내달려야 했던 BMW M 클래스에선 폴포지션을 차지한 이서영 선수가

여러모로 유리한 입장이었습니다. 여차했다 코스 밖으로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추월하려고 덤비긴 쉽지 않았고,

앞차에서 흩뿌리는 물보라도 없는 만큼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었다는 것이 큰 잇점이 되어 주었거든요.

게다가 지난 영암전에서 수중전을 거치면서 여러대가 사고에 휘말린 적 있었던 BMW M 클래스 선수들로서는 그때의

트라우마가 남아있어 더욱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종합우승 후보인 현재복 선수는 가산초 페널티를 받으면서 10그리드에서, 권형진 선수는 14그리드에서 각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스타트부터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 싶었지만, 다행히 큰 사고없이 1코너와 3코너를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며 선수들이 매우 조심스럽게 주행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네요. 그러나 여전히 빗길에 적응하지

못한 일부 차량들이 코너에서 미끄러지며 트랙을 벗어났고, 그 때마다 순위는 크게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1랩을 마친 순간, 권형진 선수는 이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고, 현재복 선수도 7위까지 올라왔습니다. 2랩을

마치면서 현재복 선수는 6위에 올라서며 권형진 선수를 추격하기 시작했고, 이제 선두권보다 이 두선수의 경합에

더욱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지요. 선두로 앞서나간 이서영 선수와 2위와의 격차가 이미 11초 이상 벌어졌기에 큰 의미가

없기도 했고, 종합우승은 어차피 현재복, 권형진 선수간에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경쟁은 관심밖이 되고 말았습니다.



7랩차가 되면서 권형진 선수가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2위로 달리고 있는 김효겸 선수를 넘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권형진 선수가 2위가 되고, 현재복 선수가 4위에 머물러 버린다면 극적인 역전의 드라마로 권형진 선수가

종합우승을 가져갈 수 있었기에 이 상황은 매우 피말리며 지켜보는 상황이었답니다.



개인적으론, 권형진 선수가 너무 일찍 김효겸 선수를 추월했다간 현재복 선수마저 김효겸 선수를 추월해버릴 수 있기에

마지막 랩까지 상황을 끌고가다가 체커를 앞두고 추월을 하지 않을까하는 예상을 해보았습니다. 김효겸 선수의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고 있어서였기도 했고, 현재복 선수와 김효겸 선수가 같은 MSS팀의 팀메이트였기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였지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현재복 선수의 종합우승을 위해서는 김효겸 선수가 권형진 선수를 쉽게 보내줘서는

안되는 상황이기도 했기에 이 세 선수간의 삼파전은 이날 BMW M 클래스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그렇게 김효겸 선수가 적극적으로 권형진 선수를 디펜스 하는 동안, 현재복 선수는 권형진 선수와의 격차를 7초여까지

줄여나갔습니다. 시합이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비가 그쳐갔고, 상황이 나아지면서 선수들은 더욱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체커기까지 2랩이 남은 상황에서 현재복 선수는 권형진 선수와 격차를 3초여까지 줄였고, 앞뒤로 압박을

받는 권형진 선수는 더욱 피말리는 입장이었을 겁니다. 결국 라스트 랩 사인보드가 발령된 상황에서 현재복 선수는

권형진 선수를 겨우 2.311초 앞에 두고 있었고, 권형진 선수는 마지막 코너를 들어서면서 김효겸 선수를 추월해

2위로 순위를 굳혀나갔습니다. 이대로 체커기를 받는다면 제가 생각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면서 권형진 선수가

114점, 현재복 선수가 112점으로 역전드라마를 펼치는 상황이었겠지만, 팀메이트였던 김효겸 선수가 스피드를 줄이는

것이 눈에 띄일 정도로 보이면서 권형진 선수는 탄식의 한숨을 내쉬어야만 했습니다.



결국 이서영 선수가 폴투윈으로 1위에 올랐지만, 많은 카메라들은 3위로 통과한 현재복 선수에게로 몰려갔습니다.

BMW M 클래스의 초대 종합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 현재복 선수는 파크퍼미에서 차량 위로 올라가 크게 환호했고,

팀원들은 미리 준비해둔 배너를 그 뒤로 펼쳐들면서 시즌 챔피언의 탄생을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권형진 선수는 룸미러를 통해 김효겸 선수가 라인을 비켜주는 것을 보면서 현재복 선수가

3위에 올라설 것을 짐작했다고 말해왔습니다. 같은 팀인 김효겸 선수가 양보해 줄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고,

이럴 줄 알았으면 팀을 이적하지 말고 남아있을 것을 그랬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었답니다.


GT-2 클래스 경기가 펼쳐질 즈음에는 비가 완전히 그쳤고, 노면만 젖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워낙 비가 세차게 내렸었기 때문에

노면 상태는 생각보다 물이 많이 고여있었고, 차량들은 레인타이어를 장착하고 시합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스타트가 좋았던 남기문 선수와 노동기 선수가 폴포지션의 정경훈 선수를 제치고 선두로 나선 것은 매우 놀라웠습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사들의 마지막 혈투같았거든요.



이미 종합우승을 확정짓고, 폐렴의 후유증으로 힘겨워하던 정경훈 선수의 투혼도 놀라웠습니다. 적당히 순위만 유지하지 않을까

싶었던 예상을 깨고, 적극적인 주행으로 다시한번 노동기 선수를 제치면서 2위로 올라섰기 때문이었죠. 뒤따라 강진성 선수가

4위에 포진하며 노동기 선수를 추격하고 있었고, 채 1랩도 끝나기 전에 강진성 선수가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더니 노동기 선수를

추월하면서 3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초반부터 치열한 경합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이죠.



그 기회를 빌어 이동호 선수도 노동기 선수를 앞지르고 4위에 올라섰습니다. BMW M 클래스와 달리, GT클래스에선 팀메이트 간에도

양보는 없는 모양이네요. 반면, 서둘러 노동기 선수를 쫓아야 하는 오한솔 선수의 행보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9위에 머물면서

쉽게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3그리드에서 출발하며 선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학겸 선수는 스타트 중의 혼전에

휘말리면서 6위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일찌감치 추월을 마치고 3위로 달리는 강진성 선수는 4랩차가 되면서 정경훈 선수와 본격적인 자리싸움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120kg의 웨이트를 얹은 정경훈 선수는 웨이트가 전혀 없는 강진성 선수에게 상대가 되기 쉽지 않았지만, 그 두 선수간의 공방을

기회삼아 남기문 선수는 더욱 격차를 벌려 나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정경훈 선수로서는 팀메이트인 남기문 선수의 우승을 위해

디펜스 역할을 담당한 셈이었던 거죠.


경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중위권에서의 순위다툼도 볼거리였습니다. 권재인, 김학겸, 이정우, 오한솔 선수간에 물고 물리는

경합은 아슬아슬한 차이를 두고 자리싸움을 펼치고 있었고, 오한솔 선수를 넘어섰던 이정우 선수는 14번 코너에서 컨트롤을 잃고

미끄러지며 김학겸 선수를 측면에서 추돌하는 바람에 오히려 오한솔 선수가 2순위를 한꺼번에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한솔 선수는 2분 18초 대의 랩타임을 보여주는 반면, 노동기 선수는 2분 20초대로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어 남은 랩 동안에

얼마나 쫓아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죠. 한편, 정경훈 선수와 치열하게 공방전을 펼치던 강진성 선수도 1위인 남기문 선수와

격차가 겨우 2.5초여에 불과하기에 만일 정경훈 선수만 넘어설 수 있다면 1위까지 바라보는 것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9랩차, 결국 끈질긴 집념으로 9번 코너에서 정경훈 선수를 따돌리는데 성공한 강진성 선수는 이제 우승을 바라보며 질주를

이어갑니다. 추월을 마친 순간의 강진성 선수의 랩타임은 2분 18초 247이었고, 남기문 선수의 랩타임은 2분 18초 848이었습니다.

남은 랩수는 8랩, 충분히 격차만 좁힌다면 해볼만한 상황이었고, 오한솔 선수의 입장에서도 남기문 선수의 우승은 어떻게든

저지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기에 은근히 강진성 선수의 역전을 기대하고 있었을 겁니다.



중위권의 배틀은 별다른 순위변화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느긋한 상황만은 아니었습니다. 네대의 차량간의 격차가 채 1초가 되지

않고 있어 한번의 추월이 가져올 여파가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었죠. 앞서 달리며 쫓기는 노동기 선수의 입장에선 뒤따르며

추격해오는 권재인, 오한솔, 이정우, 김학겸 선수의 모습이 먹이쫓는 늑대떼들처럼 느껴지지 않았을까 상상을 해보게 되더군요.



12랩차, 앞서 김학겸 선수와 추돌이 있었던 이정우 선수에게 드라이버 쓰루 페널티가 주어지자 중위권 싸움은 미묘하게

양상이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안정적으로 주행을 이어나가던 오한솔 선수가 14번 코너에서 권재인 선수와 추돌하고 말았고,

이 자리를 김학겸 선수가 대신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오한솔 선수로선 이 추돌로 페널티를 받게 될 경우 종합 2위와는 영영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졸여야 했을 겁니다.



한편 강진성 선수의 페이스가 잠시 주춤하며 남기문 선수와는 3초 이상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3위로 달리던 정경훈 선수가

베스트 랩을 갱신하면서 오히려 강진성 선수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선두보다 뒤를 신경쓰기 시작한 강진성 선수는 더욱더 행보가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방해가 없어진 남기문 선수는 그대로 체커기를 받아들면서 우승의 주역이 되었고, 포인트를

더하면서 단번에 오한솔, 노동기 선수를 뛰어넘어 종합 2위라는 대역전의 드라마까지 써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시즌 첫 우승을 노렸던 강진성 선수도 아까웠겠지만, 종합 2위라도 차지하고자 했던 오한솔 선수로선 더욱 한스러웠을 상황이었죠.

비록 권재인 선수와의 추돌에 페널티가 주어지진 않았지만, 8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남기문 선수와 99점으로 동점이 되고 말았고,

다승자 승리의 규정에 따라, 우승을 3회 거둔바 있던 남기문 선수에게 종합 2위의 영광이 돌아간 것입니다. 후에 기자회견에서

남기문 선수가 오한솔 선수에게 밥이라도 한끼 사주며 위로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정도로 쉽게 마음이 풀릴 지 모르겠습니다.


GT클래스의 치열한 경합과 우승의 감격도 잠시, 곧이어 우르릉거리는 엔진소리와 함께 캐딜락 6000클래스의 최종전 시합을 위한

차량들의 코스인이 이어졌습니다. 8라운드에 이어 연속으로 이틀째 이어지는 시합이라 선수들의 피로도 누적되었을 테지만,

최종전이라는 부담으로 주어지는 긴장감이 더욱 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시즌 마지막을 결정지을 시합이기에 그런 긴장감은

관객석을 비롯해 미디어실이나 방송실도 모두 같은 입장이었습니다.



두근대는 마음을 부여잡고 지켜본 캐딜락 6000클래스의 스타트는 예상보다 무난했습니다. 치열한 자리싸움 속에 몇대정도는

추돌과 함께 코너로 밀려나가지 않을까 싶었으나, 어느 한대도 사고없이 첫 랩을 완주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최고 클래스의

선수들은 녹녹치 않은 선수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되더군요.



스타트에서도 실수없이 자리를 지켜낸 김종겸 선수는 그대로 폴포지션을 이어나갔고, 정회원 선수가 2랩차에 조항우 선수를

제치며 김종겸 선수를 압박하려고 했으나 격차가 3초 이상 벌어진 상황에서 오히려 조항우 선수가 정회원 선수를 압박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4랩차가 되면서 14번 코너에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2위권 싸움에 가세하며 삼파전의 양상을 띄기 시작했고,

노련한 두 선수를 맞이해 정회원 선수가 얼마나 잘 버텨낼 것인지가 관건이 되며 실력을 검증받는 입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더우기 그 뒤를 쫓는 장현진, 아오키 타카유키, 김중군 선수를 생각한다면 더욱 더 그 자리를 쉽게 내어줘서는 안되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경험 풍부한 에이스들을 상대하기는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5랩차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조항우,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는

유유히 정회원 선수를 추월하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정회원 선수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장현진, 김중군

두 선수가 앞선 선수들을 쫓아 역전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경기에 앞서 각 팀들의 타이어 선택 전략이었습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6000클래스의 그리드 포메이션을

완료할 즈음에는 이미 비가 완전히 그쳤고 앞서 GT클래스의 주행으로 노면의 물기도 어느정도 날려버린 상태였지만 여전히

노면에 손을 짚어보면 흥건히 젖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레인타이어로 가야할지, 슬릭타이어로 가야할지를 선택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팀들은 레인타이어를 선택했지만, 황진우, 김동은, 정의철, 정연일 선수는 슬릭타이어를 채택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모았습니다. 총 21랩의 경기로 차량들이 노면의 물기를 제거해주면 점차 페이스가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중반 이후부터는

슬릭타이어의 컨디션이 레인타이어의 컨디션을 상회하면서 일발 역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것이 네 선수들이 판단이었죠.



그리고, 이러한 각 팀들의 타이어 선택은 파이널 라운드의 양상을 크게 휘젖는 

중요한 판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김종겸 선수가 선두를 리드하고 있었고, 앞서 이야기한 네 선수의 랩타임은 레인상황에 맞을 수 없기에 2분 25초라는

형편없는 기록을 보여주며 최하위에 머물게 하고 있었지만 조금씩 경기 양상이 변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난하게 폴투윈을

거둘 것 같았던 김종겸 선수의 페이스가 서서히 떨어지더니 9랩차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게 따라잡히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고, 이제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종합우승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도 계산하기 시작해야 했습니다.



김종겸 선수의 입장에선 자력 우승을 위해 2위만 지켜내면 되는 상황이었으나, 3위에서 빠르게 따라오는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거니와 중위권에서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던 이데유지 선수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12 그리드에서

출발해 지속적으로 추월을 거듭해나가는 이데유지 선수의 당시 랩타임은 2분 13초 202,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던 다른 선수들의

랩타임이 13초, 14초대로 점차 늘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변화는 매우 주목할만한 부분이었습니다.



이를 입증하듯 조항우 선수의 페이스가 2분 16초 대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 과정에서 정회원 선수와 약간의 컨택이

있었던 영향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노면상황과 기온, 지속적인 타이어 스트레스가 경기에 미친 영향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조항우 선수의 순위 하락은 김종겸 선수에게 반가운 소식일 수 있었지만, 반대로 김종겸 선수 또한 이런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만은 없었습니다.


8랩차, 황진우 선수와 정의철 선수간에 추돌이 있었고 심의결과 경기중 사고로 판정되면서 별다른 페널티는 주어지지 않았지만

이 여파로 정의철 선수는 피트인이 불가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황진우 선수 또한 18위로 순위가 떨어지고 말았죠.



허나, 이 8랩차는 경기의 전체적인 양상이 미묘한 변화를 느끼게 해 준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슬릭타이어를 장착했던 선수들의

랩타임이 2분 15초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2분 25초대였던 랩타임이 10초 이상 줄어든 것이죠. 반면 레인타이어를 장착한

선수들의 랩타임이 11초 대에서 16초~17초대까지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랩을 거듭할 수록 이런 기록의 변화는 눈에 띄게 늘어만

갔고, 경기 종반에 가져올 변화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선두에서 자유롭게 질주를 펼쳐나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김종겸 선수와 격차를 4초 이상 벌려나갔고, 12랩차가 되면서

김민상 선수가 조항우 선수를 제치며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팀 훅스의 새로운 다크호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포디엄에 오르는

이변까지 가져올까요? 아무도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앞서 이데유지 선수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고 언급한 것을 기억하십니까? 4위를 달리는 김민상 선수의 뒷자리에 바로 그 이데유지

선수가 추격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12그리드에서 어느새 5위까지 훌쩍 뛰어올랐던 것입니다. 경험과 실력, 어느 쪽에서도

월등했던 이데유지 선수가 김민상 선수를 넘어서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14랩차에 이미 김민상 선수를 가볍게

제쳐버린 이데유지 선수는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를 향해 발톱을 드러내며 질주를 펼쳐보였습니다.



주목해야 할 선수는 이데유지 선수만이 아니었어요. 13그리드에서 출발했던 류시원 선수 또한 어느새 8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뒤를 쫓는 김재현 선수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었지만 그 페이스는 전날 경기에 사고를 겪었던 선수라고 짐작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좋았습니다.



15랩차, 이데유지 선수가 결국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를 제치며 3위에 올라섰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다음 랩인 16랩차에

김종겸 선수마저 따돌리며 2위에 오르게 됩니다. 정말 거칠것이 없는 야생마 같은 질주였지요. 이 기세라면 1위를 달리고있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였습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보던 많은 관람객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조금 더 아래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류시원 선수가 2분 13초 대의

랩타임으로 6위에 올라섰습니다. 관람석에서 류시원 선수를 응원하던 팀106의 팬들은 노란 풍선을 두들기며 전원 기립했고

흥분의 분위기가 물씬 피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레인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들의 랩타임이 17초 후반까지 떨어져가는 가운데, 18랩차에 접어든 이데유지 선수의

랩타임은 2분 11초 대. 더욱 눈길이 가는 것은 슬릭타이어를 장착했던 선수들의 랩타임이었고, 대표적으로 황진우 선수는

2분 8초 371까지 스퍼트를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비록 격차가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선두권 차량들과 랩타임이 10초 이상

차이가 나다보니 이 기세라면 판세를 뒤집어 엎는것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었죠.



같은 레인타이어였음에도 금호타이어가 조금 더 유리한 입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몇몇 관계자들은 이데유지 선수가 더이상

순위를 끌어올리기 힘들거라고 예측했으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와의 15초라는 격차를 이데유지 선수는 단 3랩만에

채워내면서 또 하나의 진기록을 추가해냈습니다. 엑스타 팀의 피트는 대 흥분의 도가니가 되었을겁니다.



19랩차, 결국 이데유지 선수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추월하고 12대의 차량을 주파하며 선두를 탈환하며 경기의 흐름을

크게 뒤집어 버렸습니다. 남은 랩수가 겨우 2랩인데 페이스는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반대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의

페이스는 이데유지 선수를 재역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이데유지 선수의 시즌 첫 우승, 그리고 엑스타팀의

시즌 첫 우승이 거의 유력시되는 상황이었죠.



반전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4위로 달리던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의 랩타임이 2분 20초대까지 떨어졌는데, 5위로

바싹 추격에 나선 선수는 바로 류시원 선수였습니다. 이미 페이스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를

넘어서는데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지요. 그러나 겨우 2랩 남은 상황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종겸 선수를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그런 시나리오에 대해 그리 낙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점차 말라가는 노면과 한국타이어의 성능은 그런 예상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라스트 랩에도 전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은 류시원 선수는 김종겸 선수마저 제치고 3위에 올라섰고, 관람석의 일본 팬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기쁨의 환호를 떠나갈 듯이 외치기 시작했죠. 라스트 랩을 시작할 즈음에 이미 3위에 올라섰던 류시원 선수는 내친김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마저 잡아보겠다는 각오로 더욱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추격전을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겨우 1.6초 차이를 두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체커기를 먼저 받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시즌 내내 우승에 목말랐던 엑스타 레이싱팀에게 소중한 우승을 선사해 준 이데유지 선수는, 2015년부터 시작해 4년 연속으로 최종전

우승을 차지하는 새로운 기록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후에 팀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략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해가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고 하더군요. 노면이 마를 순간을 기다려 추월이 필요한 순간에만 힘을 집중했던 전략이 유효해서 지금의

우승이란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류시원 선수는 2008년 10월, 6000클래스에서 3위로 입상한 후 딱 10년만에 다시 한번 3위로 포디엄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죠.

기자회견에서도 6000클래스 포디엄은 10년만에 올라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감회가 새롭다고 답변해 주셨습니다.



시즌 첫 우승과 10년만의 포디엄도 적잖이 기뻤겠지만, 누구보다 기뻤을 사람은 종합우승을 차지하게 된 김종겸 선수가 아니었을까요?

막판에 류시원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4위로 순위가 내려앉았지만, 조항우 선수가 9위라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감하면서 시즌

챔피언의 영광은 총점 135점을 차지한 김종겸 선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017년 GT-1클래스 종합우승에 이어, 데뷔 첫 해만에

6000클래스 종합우승의 영예마저 독식한 김종겸 선수는 앞서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포뮬러 클래스를 포함, 트리플 크라운의

기록을 함께 남기게 되었습니다.



한편, 경기 중반까지 유력한 우승후보로 나섰던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트리오는 말라가는 노면에서 오는 타이어의 부담이 이겨내지

못하고 트러블이 생기면서 피트인할 수 밖에 없었고 그대로 순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엑스타팀과 아트라스BX팀의 숨막히는 접전, 그리고 류시원 선수의 대 추월 드라마를 지켜보는 바람에 관심밖으로

밀려난 비운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 셈이었죠.


경기를 마친 후, 패독 무대에서는 여성 듀오, 볼빨간 사춘기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이어 종합우승을 거둔 아트라스BX팀에게

시상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캐딜락 6000클래스 팀 포인트 부문 종합우승과 동시에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에서도 1, 2, 3위를

모두 석권해버린 아트라스BX 팀에게 이 날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버린 날이었지요.



다만, 예상과 다르게 종합 2위는 조항우 선수가 아닌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게로 돌아갔습니다. 비록 이데유지 선수에게

발목 잡히긴 했지만, 끝까지 류시원 선수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았던 덕분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포인트를 추가하며

조항우 선수를 3점차로 따돌리고 2위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뭐, 어차피 팀 내에서 나눠먹기 한 셈이라 크게 차이는 없지만요..


이로써 2018년 4월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간 펼쳐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또 하나의 대 장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40도를 육박하는 폭염도 견뎌냈고, 범상치 않은 태풍속에서도 경기를 치렀으며, 최종전에서는 10도 이하의 기온에 덜덜 떨면서도

무사히 경기를 마무리 지었네요. 이 모든 혹독한 상황 속에서도 멋진 경기를 치루며 즐거움을 선사해 준 미케닉과 선수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안전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또 엄정한 규정하에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리를 지켜준

오피셜 여러분들에게도 거듭 감사를 보냅니다.



추운 날씨, 더운 날씨에도 어려워하지 않고 드라이버를 보필하며 모터스포츠 팬들을 미소로 맞이해 준 모델 분들과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며 즐거움을 선사해 준 오거나이저 및 프로모터 관계자 분들에게도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대신합니다.



많은 여러분들의 수고와 관심, 그리고 응원과 격려가 모여 이루어 낸 2018년 슈퍼레이스의 시즌은 시즌 챔피언 뿐 아니라

이 모든 여러분들이 주인공이란 점을 다시 한번 이야기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며

최종전에 대한 포스팅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2019년 슈퍼레이스 시즌에 대한 일정으로 찾아오겠습니다.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파이널 라운드 입상자 인터뷰 : ASA GT-2 클래스

남기문 : 우승해서 매우 기분 좋고, 정경훈 선수와 함께 포디엄에 올라 기쁘다. 강진성 선수에게도 축하하며, 비트알앤디 팀원들이 비오고 추운 와중에도 고생을 아끼지 않아 둘 모두 시상대에 올라 기쁘다. 강진성 :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인 2위를 거두어 기분이 좋은 반면, 1위도 가능한 페이스였기에 아쉬움 남는 경기이기도 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 내용보기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파이널 라운드 입상자 인터뷰 : BMW M 클래스

<사진제공 : 슈퍼레이스>이서영 : 올해 첫 데뷔를 한 해고, 힘들게 첫 우승을 거둔 라운드라 기뻐해야 할 텐데 얼마 전 아끼는 동생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남자들도 어려워하는 모터스포츠에 열심히 활동하던 여자 선수였는데,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되어 경기 준비도 어려웠다. 기뻐하기보다 애도하는 마음을 먼저 표하며, 우승의 영광... » 내용보기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파이널 라운드 입상자 인터뷰 : 현대 아반테컵 마스터즈 클래스

<사진제공 : 슈퍼레이스>박동섭 :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챔프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 아내가 올해도 챔프가 되길 아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고, 달이 웃어주었다고 전해왔다. 그런 응원의 힘을 빌어 좋은 결과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최광빈 :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준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 임직원 일동, 라인... » 내용보기

2018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파이널 종합순위 입상자 인터뷰 : 캐딜락6000클래스

김종겸 : 작년 GT클래스에 이어 올해 캐딜락6000클래스 종합우승을 거두어 매우 감개무량하다. 기량을 맘껏 펼칠수 있게 도와준 한국타이어와 아트라스BX팀에게 감사한다. 늘 말하는 것이지만, 좋은 차를 탈 수 있게 뒤에서 도와주는 스텝과 미케닉, 연구원들 덕분에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두 팀메이트가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또... »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