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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를 맞이한 슈퍼레이스 6000클래스~

2008년 6월, 8대의 차량들로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던 6000클래스가 오는 2021년 4라운드를 맞이해 드디어 100회 경기라는 진기록을 달성한다고 합니다. 지난 2020년 시즌 최종전인 8라운드까지 누적 96회의 경기를 치러왔고, 오는 8월 22일 영암 국제자동차 경기장에서 개최 예정인 4라운드 경기가 딱 100번째 경기가 되는 것이지요.


2008년 당시 단 8대의 차량으로 스타트하는 사진을 보면 참 단촐했구나 싶기도 해요. 겨우 8대로 무슨 경기를 치러나가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몇년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해가 거듭되어도 참가 차량이 크게 늘지도 않았었고, 2010년과 2011년 시즌에는 개최년도보다도 더 줄어서 겨우 5대만으로 시합을 치렀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냈고,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덕분에 2013년부터는 꾸준히 두자리 수 이상의 출전대수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인지도가 쌓인 후부터는 명실공히 슈퍼레이스의 대표이자 최고의 클래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이제 가장 인기있는 클래스로 부상했고, 대한민국에서 GT-1클래스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개최한 클래스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국의 모터스포츠에 또 다른 즐길거리로 발돋움한 6000클래스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100회 개최를 미리 축하해볼까요?



6000클래스의 첫 경기인 2008년 경기 이후, 지난 2020년 시즌까지 6000클래스에 엔트리를 올렸던 선수는 총 103명이었습니다. 한국 국적으로 참가한 선수는 78명이었고, 2010년 시즌챔피언이었던 밤바타쿠 선수를 포함한 일본 선수는 17명, 중국 선수도 2명이 있었으며, 2015년 종합우승을 차지한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를 포함해 기타 국적의 선수들도 6명이나 있었습니다.

레이싱은 남녀 구별이 없는 공정한 스포츠이기도 하죠. 여성이라고 어드밴티지를 준다거나 핸디캡을 받지 않는 게 모터스포츠만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런 6000클래스에 도전장을 던졌던 여성 드라이버도 4명이나 됩니다. 강윤수, 박성은, 전난희 선수와 해외 출신의 가브리엘라 델라 선수가 그 주인공입니다.


연도별 참가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작년 초반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었으니 더 길게 떠들지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엔간한 기록 이야기들이 이전의 포스팅 내용과 중복이고, 2020년 시즌을 거치면서 갱신된 기록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 부분들은 차후 따로 언급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포스팅에선 생략하겠습니다.

기록과 통계로 보는 14년간의 슈퍼레이스~


다들 아시다시피 6000클래스는 참 많은 경기장을 거치면서 경기를 치러왔습니다. 국내 그 어느 클래스보다도 많은 경기장을 섭렵하며 선수들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해 주었죠. 국내에선 2009년 폐장 전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2016년 재개장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포함, 태백 레이싱파크,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과 인제 스피디움을 거쳤고, 국외 경기에선 일본 오토폴리스, 스즈카 F1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와 중국 티엔마 서킷, 상하이 F1 서킷, 광저우 서킷, 주하이 서킷에서 각기 경기를 개최한 바 있었습니다.

국내에선 총 83번, 국외에서 총 13번의 경기를 치뤄왔고, 올 2021년 시즌에는 국내에서 8번의 경기를 치룰 예정이니 이번 시즌이 끝나면 국내에서만 총 91번의 경기를 치루게 되겠군요. 개인적인 욕심으론 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또 한번 해외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지난번 마카오 경기를 다녀온 후로는 그런 생각이 더 간절해지는군요.




6000클래스에는 총 55개 팀이 도전장을 던졌던 것으로 집계가 되네요. 포디엄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팀들도 있는가 하면, 이런 팀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중 인제 레이싱팀의 기록이 두드러지네요. 지금까지 총 70회의 경기에 참가했고, 총 16명의 선수들을 출전시킨 바 있습니다. 이 기록은 인제 레이싱팀의 전신에 해당되는 시그마 PAO 렉서스 레이싱팀의 기록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메인 스폰서에 따라 팀명이 바뀌긴 했지만 사실 내부적으론 같은 팀으로 봐야하기에 기록에는 합산하여 집계했습니다.

참가 횟수로 본다면 류시원 감독님의 팀106도 만만치 않네요. 총 59번의 경기에 참가했습니다. 6000클래스 내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팀의 해체로 더이상 기록을 쌓아나가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군요. 대신 엑스타 레이싱팀이 그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지난 2020년 최종전까지 총 58회의 참가기록을 축적했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이 한국타이어와 대결구도를 이어갈 예정이니 올 시즌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60회 기록에 이어 3번째로 가장 많은 참가기록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제 레이싱팀 다음으로 참가 횟수가 많은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은 총 9명의 선수를 참전시킨 바 있습니다. 그중 3명의 선수가 5번에 걸쳐 시즌 종합우승을 거둔 바 있는 명실공히 6000클래스의 명가죠. 총 96번의 경기 중 25번 경기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포디엄에 올라간 횟수만도 58번이나 됩니다. 가히 독보적인 성적이죠.

팀이 해체되면서 기록 갱신은 어렵게 됐지만, 여전히 CJ레이싱팀의 기록은 2순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21번의 우승과 50번의 포디엄 등정 기록은 1위인 아트라스BX 레이싱팀에 도전장을 던지기 위한 다른 팀들의 시험관문이 되고 있군요. 그 첫번째 도전자는 3위에 올라있는 엑스타 레이싱팀입니다. 우승횟수로 CJ레이싱팀을 넘어서려면 아직 2~3년 정도가 더 필요할 것 같지만, 포디엄 등정횟수만으로라면 당장 올 시즌에도 갱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쩌면 6000클래스 100회 경기가 될 4라운드에 기록을 갱신하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응원하고 있을께요~



6000클래스 선수들의 우승이나 폴 포지션, 폴투윈 횟수 등은 수차례 언급해 왔으니 이번 차례에선 넘어가겠습니다. 대신 6000클래스 100회 개최와 연계하여 최다 참가횟수와 최다 완주횟수와 같은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다들 짐작하시는 대로 6000클래스에서 가장 많은 참가횟수를 가진 선수는 김의수 선수입니다. 최초의 6000클래스 우승자답게 총 81회의 참가기록을 갖고 있죠. 이번 시즌 참가할 가능성이 적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록은 올해 깨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참가기록이 많은 황진우 선수가 72회 참가기록이기 때문이죠. 올 시즌 6000클래스는 8번의 개최 계획을 갖고 있기에 황진우 선수가 풀시즌 참가하더라도 최종전에 80회 기록에 그칠테니, 내년이나 기록 갱신을 노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복무중인 김동은 선수가 총 71회의 참가기록으로 3위에 있고, 조항우 선수가 그 뒤를 따라 64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6라운드에 센츄리언 클럽에 이름을 올릴 예정인 정의철 선수가 총 56회의 참가기록을 갖고 6번째에 이름을 올리고 있죠. 총 58회 참가해 5위에 랭크되어 있는 류시원 선수가 이번 시즌에도 GT클래스에만 참가한다면 무난하게 정의철 선수가 5순위로 바뀔 것 같네요.


이어 그동안 각 선수들이 축적해 온 누적 포인트를 비교해 볼까요? 역시나 가장 많이 시합에 참가해 온 김의수 선수가 총 813.5점의 최다 누적포인트 보유자로 이름을 올라가 있습니다. 허나, 바로 아랫줄의 조항우 선수가 현재까지 801점을 축적했고, 당장 5월의 개막전에서 포디엄에만 올라간다면 김의수 선수의 이름을 끌어내릴 수 있겠네요. 4위에 랭크된 황진우 선수(741점) 또한 3위에 주저앉은 김동은 선수(744.5점)의 목덜미를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전년도 시즌 행보로 미루어본다면 황진우 선수가 올 시즌 중에 2위까지 올라서는 것도 어렵진 않아 보이는군요. 이 시점에서 새로운 궁금증은 과연 누가 가장 먼저 6000클래스 누적포인트 1,000점에 도달할 것 인가네요. 아마도 이 기록은 2023년 말에나 다시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TMI 하나만 해볼까요? 누군가는 왜 누적포인트에 소수점이 있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6000클래스의 포인트 제도를 보면 소수점이 있을 수 없는데 어디서 튀어나온 거냐고 궁금해 하실것 같은데, 이는 2010년도 슈퍼레이스 규정 "제1조 : 득점안내 7항. 해당 클래스 참가한 차량이 5대 이하로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의 포인트 부여 방법"에 따른 결과 입니다. 당시 규정에 따르면 참가대수 5대 이하일 때 완주포인트가 1.5점이었고, 5라운드 참가대수가 딱 5대였기에 부득이하게 소수점의 포인트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완주횟수가 많은 선수는 김의수 선수입니다. 총 71번의 경기를 리타이어 없이 완주했었네요. 그 다음으론 황진우 선수가 65회의 완주를, 김동은 선수가 62회의 완주를 해낸 것으로 집계가 됩니다. 완주에 관한 이야기는 위에서 링크한 포스팅에서도 한번 다룬 바 있으니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위의 내용을 읽어봐 주세요. 단순히 완주횟수가 많은 것과 참가횟수 대비 완주한 완주율이 높은 것과는 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해 볼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현재 김의수 선수의 완주기록에 단 6번 뒤져있는 황진우 선수가 올 시즌 전경기 완주를 해낸다면 최다 완주횟수 보유자로 등극할 수 있기에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황진우 선수는 지난 2020년 8라운드까지 총 25회의 연속완주 기록을 달성했죠. 현재까지 최다 연속완주 기록을 보유한 이데유지 선수(28회 연속완주)에 겨우 3경기 뒤져있는 상황입니다. 이후로도 리타이어하지 않는다면 3라운드에선 타이기록, 4라운드에선 최다연속 완주기록을 차지할 수 있겠어요. 6000클래스 100경기 달성과 동시에 황진우 선수의 최다 완주기록 달성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정말 기쁠 것 같은데, 8월 경기리뷰에서 이 이야기를 꼭 다룰 수 있게 되길 간절히 희망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기록은 6000클래스에 참가한 타이어 메이커별 기록입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대결구도는 6000클래스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거리 중 하나죠. 지난 2020년 금호타이어가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2016년 이후 4년만에 한국타이어를 제치고 설욕전을 펼쳤던 내용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사실 6000클래스는 초창기에 타이어 메이커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서 규정상 오피셜 타이어로 제한을 두지 않았음에도 2008년~2010년까지는 각 팀들이 모두 단일 메이커의 타이어만 사용했었습니다. 2008년엔 한국타이어, 2009년과 2019년은 금호타이어만 쓰였고, 2011년에도 요코하마(인제레이싱)와 던롭(KT-dom) 타이어가 쓰이긴 했지만 6000에 맞게 연구 개발된 타이어가 아니었기에 금호의 독과점적 경기였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실질적으로 한국타이어가 6000클래스의 대결구도에 뛰어든 건 2012년부터였고, 2013년 아트라스BX팀이 6000클래스에 도전장을 내면서부터 본격화되었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가 함께 씌였던 2012년부터 종합우승 횟수를 따져본다면 금호타이어는 4회(2012, 2013, 2016, 2020년), 한국타이어는 5회(2014, 2015, 2017, 2018, 2019년)의 종합우승을 거두었었습니다.

이제 우승횟수와 포디엄 등정횟수로 비교해볼까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타이어가 1위에 올라선건 총 45회, 금호타이어는 44회였습니다. 종합우승 횟수처럼 1위에 등정한 횟수도 거의 박빙이에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이지만 겨우 한번의 차이로 한국타이어가 앞서 있습니다. 대신 2위와 3위 횟수로 본다면 금호타이어가 압도적이에요.

2위에는 금호타이어가 58회, 한국타이어가 31회 차지했고, 3위는 금호타이어가 48회, 한국타이어가 37회 차지했죠. 포디엄에 오른 횟수로 따져보면 한국타이어 총 113회, 금호타이어 150회입니다. 요코하마 타이어가 포디엄에 오른 기록은 총 25회였어요. 아쉽게도 던롭과 피렐리(디에이 모터스포츠) 타이어는 포디엄에 올랐던 기록이 없습니다. 전문적으로 연구 개발진이 따라붙지 않을 경우엔 성적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 그림을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록으로 본다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한국타이어는 짧은 시간동안 확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 금호타이어는 오랜 기간동안 6000클래스에서 쌓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경쟁력있는 타이어를 개발해 왔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선 그런 노력의 성과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되기에 올 시즌, 두 타이어메이커의 경쟁구도에 더욱 관심이 가는 바입니다. 이런 경쟁구도에 자극받아 미쉐린이나 브릿지스톤 같은 타이어 메이커들도 뛰어든다면 더욱 재미있을텐데 말이죠. 아, 올해 넥센타이어가 6000클래스에 참가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 살짝 기대해봐도 좋을까요?

관련기사 : 넥센타이어,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슈퍼6000클래스 도전장?



지금까지 오는 4라운드에 100회 개최를 앞두고 있는 6000클래스에서 지금까지 축적해 온 기록들을 살펴봤습니다. 올해가 지나고나면 대부분 기록들은 바뀌게 되겠지만, 루이스해밀턴이나 미하엘 슈마허의 말처럼 기록들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그 순간을 지켜본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싶군요. 이런 기록들이 쌓이는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터스포츠 팬으로써 매우 행복하다 말하고 싶네요.

저와 같이 이런 행복감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오는 5월 1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되는 슈퍼레이스 개막전에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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