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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드라마로 가득했던 슈퍼레이스 6라운드 관전기

지난 9월 3일에 개최되었던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6번째 경기를 한마디로 표현해 본다면 "반전"의 드라마였다고 하겠습니다.
체커기 바로 앞에서 1위와 2위가 뒤집혔던 6000클래스부터 2대의 차량이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경기내내 순위가 오르내렸던
GT-4클래스까지 하나같이 예상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게 어려웠거든요.

초가을 뙤약볕 아래 펼쳐졌던 드라마틱했던 반전의 이야기들, 사진들과 함께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 예선을 앞두고 만난 선수들과의 이야기에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당일의 경기 내용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웨이트 관리나 득점 포인트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6000클래스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던 이데유지 선수의 경우, 7라운드와 8라운드 두번의 경기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이번 6라운드는 포디엄에 오르기보다 5위나 6위정도 순위를 유지함으로써 지금 안고 있는 웨이트를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포인트를 얻기보다 남은 더블라운드 경기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은 GT-1 클래스에 출전하고 있는 서주원 선수를 6000클래스에도 출전시키면서 이번 시즌보다
내년 시즌을 대비한 테스트를 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덕분에 서주원 선수는 본인의 정신적 한계를 경험하는
날이었다고 하더군요. 체력적으로는 버텨볼 수 있겠는데, 서로 다른 세팅의 차량에 연속적으로 탑승을 하다보니 정신적으로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서주원 선수와 마찬가지로 6000클래스와 GT-1클래스에 출전하는
최명길 선수도 다소 피로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그나마 날이 덥지 않아 버텨볼만 하다면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이날 예선에서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일본에서 치뤄지는 경기일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기에 다음날의 결승에선
특별출주 신청에 따라 피트스타트가 예상되었습니다. 김의수 선수의 경우엔 금요일 연습중에 차량이 크게 대파되면서
예선 출전에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미케닉들의 밤새는 노력으로 간신히 예선 참가는 가능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6000클래스 예선 경기부터 리뷰해보자면, Q1 종료를 11분여 남겨둔 상황에서 안정환 선수가 코스를 벗어나며 사고가 나는 바람에
적기가 발령되면서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던 것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잠시 경기가 중단된 틈을 빌어 각 팀에서는 빠르게
세팅을 조정하면서 남은 11분동안 조금이라도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죠. 어떻게든 Q2에 진출해서 조금이라도
더 앞쪽 그리드에 서고 싶은 것이 모든 선수들과 팀원들의 공통된 바램이었을 겁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예상했던 바와 같이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주도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1분 54초 570의 기록으로 Q1의 폴을 잡았고, 조항우, 정의철,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그 뒤를 이었죠. 거기에 더하여
정연일, 이데유지, 오일기, 서주원, 황진우, 김동은 선수까지 Q2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6000클래스 첫 데뷔에도 불구하고
Q2 진출의 10명에 이름을 올린 서주원 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최근 하트시그널 활동과 함께 팬층이 많아진 서주원
선수의 활약이 어디까지 통할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네요.

Q1의 순위를 역순으로 치러진 Q2는 큰 이변은 없었습니다. Q1에서 낸 기록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순위의 변화없이 그리드가
정해졌고, 금호타이어의 에이스 카드인 이데유지와 정의철 선수는 아쉽게도 Q1의 기록에도 미치지 못하는 랩타임으로 6위와
7위를 각기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조항우 선수가 1분 54초 445의 기록으로 자신이 만들었던 용인 경기장의 코스레코드를
갱신하긴 했지만, 곧바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1분 53초 997의 기록을 내면서 새로운 하루만에 코스레코드가 두번이나
뒤바뀌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그리드의 야나기다 마사타카, 2그리드의 조항우, 3그리드의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까지 모두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선수들이
차지하면서 경기의 흐름은 완벽하게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분위기로 넘어가버렸습니다. 결승에서도 아트라스BX 팀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위권 선수들이 어디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인가가 결승 경기의 관전포인트가 되는 상황이었죠.

아마도 1위를 내보내준 상황에서 2, 3위 선수들이 중위권 선수들의 추격을 막아주는 경기가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팀메이트끼리 무리한 경합을 펼치다 자칫 사고가 나지 않게만 하자고 서로 이야기 한바는 있다고
답변을 주었습니다. 70kg이라는 웨이트를 싣고도 어떻게 코스레코드를 깰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Q2에 들어갈 땐 웨이트를
싣지 않았다"는 농담으로 답변을 주는 바람에 당황하기도 했었답니다.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본인도 이유를 정확히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차량에 웨이트가 적당히 실려있는 상태에서 오히려 밸런스가 잘 맞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케이스였다면서
웨이트가 적어진다고 해서 더 좋은 기록이 날 것이는 보장은 없다는 답변을 남겼습니다. 차량이 가벼워지면 더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동안의 편견이 바뀌는 계기가되는 순간이었죠.


GT-1클래스에선 김종겸 선수가 1위, 서주원 선수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Q1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겨우
0.04초 차이에 불과해 매우 치열한 경합을 보여주었지요. 6000클래스의 Q2가 슈퍼랩 방식으로 치뤄지는 반면, GT클래스의 2차
예선은 1차와 동일하게 타임 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Q2를 1분여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던 장현진 선수를 제치고
김종겸 선수가 2분 3초 605의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그 뒤를 따라 장현진, 서주원, 김중군, 최명길의 순서로 그리드가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GT-2클래스에선 남기문 선수가 선두를 달리면서 Q1을 마무리했습니다. 6000클래스도 그랬고, GT-1 클래스도 그렇듯이
Q1에서 선두를 차지한 선수가 Q2에서도 폴을 잡을것이라 기대했기에 남기문 선수의 폴포지션을 예상했었는데, Q2에서는
한민관 선수가 2분 06초 914의 기록으로 선두를 달리며, 이동호, 이준은, 오한솔, 남기문의 순서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마도 Q2를 위해 Q1에선 적당히 실력을 아껴뒀던 모양이었던가 봅니다. 결국 한민관 선수는 그대로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용인 경기장에서 두번째 폴을 잡았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이원일 선수는 쏠라이트 인디고 팀으로 이적하면서 차량이
바뀌게 되었는데, 아직 세팅을 잡지 못해 예선에서 부진했다며 결승에선 좋은 결과를 내보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더군요.


김양호 선수와 정지원 선수의 대결로 압축된 GT-3 클래스에선 김양호 선수가 자신이 세웠던 코스레코드를 2분 13초 032의
랩타임으로 0.636초 단축하면서 파워 넘치는 모습을 과시해 보였습니다. 김양호 선수의 코스레코드를 깨보겠다고
목표를 세웠던 정지원 선수가 애써봤지만, 오히려 김현철 선수에게마저 0.2초 차이로 역전당하며 폴포지션 획득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유재광 선수도 2분 13초 038의 기록으로 김양호 선수가 6월 3라운드에서 수립한 코스레코드를
갱신하긴 했으나, 이미 김양호 선수가 첫랩부터 코스레코드를 꺠버린 후라 의미가 퇴색해버린 기록이 되고 말았습니다.

GT-4클래스에선 윤병식 선수가 2분 21초 815의 랩타임으로 월등한 차이를 보여주며 여유롭게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윤병식 선수의 우승이 거의 유력시 되는 결과이기도 했지요. 그 뒤를 이어 유준선, 이화선 선수가 각기
2, 3 그리드에 포진하게 되었고 가톨릭 상지대학교 소속의 유영석 선수는 앞선 선수들과 경합을 벌이기엔 다소 부족한
성적으로 예선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타도 김양호를 외치던 정지원 선수가 의외로 부진했던 점이 의아해서 따로 만나봤더니 차량 브레이크 문제로 인해 예선을
제대로 치루지 못했다면서 매우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부품 해결이 되지 않으면 결승전 조차도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어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보였는데, 이튿날인 결승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다행히 부품 수급이 잘 이루어져서
결승에서 제대로 붙어볼 수 있게 되었다며 한결 밝아진 표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대신 밤새 고생했던 덕분에 얼굴이 다소
초췌해보이는 건 어쩔수 없더군요.


용인에서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이제 관람객들이 많은게 이상하지 않더군요. 작년만해도 이른 아침부터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매우 놀랍게 다가왔는데, 서너번 같은 광경을 접하다 보니 용인에서 이정도 모습을 보지 못하면 오히려
서운하게 느껴지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더 레이서, 인사이드 슈퍼레이스, 그리고 최근의 하트시그널 등을
통해 드라이버들과 모터스포츠에 대해 미디어에서 여러모로 소개가 이루어지다보니 그만큼 팬층이 두터워지고 있다는 반증이겠지요.

패독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비롯해 레이싱모델 토크쇼, 각 레이싱팀의 사인회와 택시타임 이벤트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표정은 깊어가는 가을볕의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즐거움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두고
펼쳐진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탈락해버리고 울음보를 터뜨린 꼬마 숙녀분들을 제외하곤 말이죠.


경기장을 찾으면서 꼭 빠뜨릴 수 없는 이벤트 중 하나가 바로 그리드워크 이벤트죠. 드라이버나 미케닉들, 그리고 모델들을 가장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기회이면서 경주용 차량도 근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이기에 가장 인기 높은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경기장을 찾는 저 조차도 매 경기마다 조금씩 느낌이 다른 그리드이벤트가 기다려지거든요.

그리드이벤트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는 곳은 역시나 팀106이었는데, 이번 6라운드에선 쏠라이트 인디고팀의 주변에도
그에 못지않은 구름떼 관중들이 모여든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젊은 여성분들이 몰려들어 기념사진을 찍으며 들떠있는
광경이었는데, 이 역시 서주원 선수의 인기로 인한 것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답니다.

몇번인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슈퍼레이스에는 류시원 선수를 비롯해 안재모, 연정훈, 한민관, 김진표, 이화선 등 널리 알려져있는
연예인 드라이버들이 많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만나기 힘든 연예인들이 모여있다는 점에서도 일반 관람객들의 인기가
높은 편인데, 그런 연예인들보다도 서주원 선수가 더 인기가 높았던 거 아닌가 싶을 정도였네요.


그리드이벤트 중에 또다른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모터스포츠 협회에서 주관한 안전운전 캠페인 행사의 일환으로
준비된 이벤트였는데, 선수들이 안전운전을 다짐하며 대표로 선출된 황진우 선수의 차량 스포일러에 사인을 남기는 행사였죠.
나눠준 마커를 들고 이참에 황진우 선수의 앞 유리창을 모두 마커로 칠해버려서 경기를 방해하겠다며 농담을 날리는 정연일 선수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진지하게 사인을 남기는 류시원 선수의 모습도 만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리드 이벤트가 종료되고 엔진스타트 신호와 함께 GT-1, 2클래스 통합전으로 치뤄지는 첫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지난 3라운드에서 GT-2 클래스의 큰 사고가 있었던 탓에 다소 걱정스럽게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스타트는 무난하게
시작되는가 싶더니 4코너에서 결국 또 한번의 대형 추돌사고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GT-1 클래스는 그래도 잘 빠져나갔지만, 권봄이, 오한솔, 김진수 선수 등 GT-2클래스 차량들이 얽히면서 4코너와 5코너 사이의
구간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된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지난 3라운드처럼 대파된 차량들은 없어 SC상황으로 경기는 진행되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권봄이 선수와 김진수 선수가 사고에 연이어 얽혀들면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GT-1 클래스의 스타트에선 김중군 선수가 실수가 있었는지 크게 밀려나면서 GT-2 클래스의 그룹에까지 순위가 떨어졌고,
사고로 인해 GT-2클래스 중위권에 혼란이 야기된 틈을 빌어 한민관 선수는 안정적으로 선두를 차지한 채 경기를 이어나갔죠.
폴포지션의 유리함을 이어나간 김종겸 선수와 같은 팀메이트인 장현진 선수의 사이에 끼여 외로운 독주를 이어나간 서주원 선수는
추월의 기회를 엿봄과 동시에 추격해오는 장현진 선수를 디펜스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겁니다.


이런 서주원 선수에게 희망의 빛을 보여준 것은 팀메이트인 최명길 선수였습니다. 이재우 선수에 이어 정회원 선수까지 추월하며
4위로 장현진 선수를 압박하기 시작하며 부담을 덜어준 것이었죠. 그러나 선두를 달리는 김종겸 선수의 페이스는 서주원 선수와
4초의 격차를 벌리며 주행할만큼 컨디션이 좋았고, 벌어진 간격을 좁히기엔 어려움이 컸지요.

한편 한민관 선수는 2위인 이동호 선수와 2초여 차이를 두고 주행을 이어갔고, 이원일 선수는 5위라는 위치에서 힘겨운 주행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3위에는 남기문, 4위는 이준은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고, 경기 중반에는 이동호 선수가 한민관 선수를
0.4초 간격까지 좁히며 압박을 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9랩차에서 최명길 선수와 장현진 선수간에 접촉이 발생하며 틈이 생겼고, 뒤로 밀려났던 정회원 선수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위를 끌어올려 3위로 달리기 시작했죠. 장현진 선수가 코스로 복귀했지만 이미 이재우, 안재모 선수까지 앞서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최명길 선수가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어 정회원 선수를 넘어섰지만, 이번엔 브레이크 락이 걸리면서 코스를
벗어나고 말았고, 정회원 선수는 힘들이지 않고 다시 3위를 탈환하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장현진 선수와 추돌이 있었던 최명길 선수에게 드라이버 쓰루 페널티가 발령되며 순위 경쟁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져 버렸고, 쉐보레의 이재우, 안재모 선수는 페이스를 끌어올려 정회원 선수를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50kg으로 GT-1클래스에서 가장 무거운 웨이트를 안고 달려야만 했던 정회원 선수로서는 이 두 선수의 집요한 추격이
못내 힘겨웠을 겁니다. 심지어 13랩차에선 이재우 선수와 정회원 선수간의 추돌이 발생하고 말았고, 안재모 선수가 이 틈을
빌어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하기 까지 했지요.

그대로 경기가 이어졌다면 쉐보레가 3위로 포디엄에 올랐을테지만, 14랩차에서 발생한 사고가 새로운 반전의 국면을
가져왔습니다. 꽤 큰 사고였기에 적기가 발령될 수 밖에 없었는데, 총 17랩 경기중 75% 이상을 소화한 상황에서 적기가
발령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고, 이 상황에서 순위는 바로 한 랩 전인 13랩차의 순위를 인정한다는 규정으로
인해 안재모 선수 대신 정회원 선수가 3위를 차지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시상대 앞 파크퍼미에까지 차를 멈추었던 안재모 선수는
3위를 차지했다고 생각했다가 바뀐 순위에 허탈해하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죠.

한편 완벽하게 폴투피니시로 오랜만에 우승을 맛본 한민관 선수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보였습니다. 여전히 용인 경기장의
GT-2클래스 코스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두번의 우승이 모두 폴투윈이었다는 점에서 "용인 서킷의 왕자"라는
별명이 결코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어진 캐딜락 6000클래스 또한 예상대로 흘러간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스타트와 동시에 이데유지 선수가 좁은 틈새를 비집고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를 추월하며 3위를 선점했습니다. 도로 폭이 좁기로 잘 알려진 용인 경기장에서 3~4대의 차량이 동시에
1코너에 진입하면서도 GT클래스와 다르게 한대의 사고도 없이 주행하는 모습은 감탄을 연발하게끔 만들더군요. 정의철 선수도
이미 5위권에 포진하면서 4위의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를 압박해 이데유지 선수가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두 선수를
추격하는데 방해가 되지않도록 도움이 되고 있었습니다. 조항우 선수는 1랩을 돌아오는 시점에서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맨 후미에서 출발했던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4라운드의 우승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7대의 차량을 제치고 선두권에
속하기 위해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었죠.

정연일 선수는 4그리드로 출발해 6위로 떨어졌고, 최명길 선수가 4랩차에서 황진우 선수를 추월한 후 오일기 선수와 자리다툼을
시작했습니다. 7랩차에 접어들면서 이데유지 선수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의 격차는 1.9초 차이로 더이상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정의철 선수와 0.5초 차이의 배틀을 벌이느라 더이상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선두권에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동안, 중위권의 경합은 더욱 치열해져만 갔습니다. 정연일 선수와 오일기 선수, 그리고 최명길 선수가
서로 순위경쟁을 이어갔고, 페이스가 떨어진 정연일 선수는 황진우 선수에게까지 자리를 내줘야만 했습니다. 뒤따르던 서주원
선수의 차량을 미처 보지못한 정연일 선수가 서로 접촉이 생기면서 스핀하고 말았고, 이로써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더이상
선두권으로의 추격은 힘들게 되고 말았죠.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서 더이상의 순위변동은 이어지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보이는 뜨거운 경쟁은 여전히 식을줄 몰랐습니다.
틈만 나면 추월을 하려고 헛점을 노리는 모습이 수시로 눈에 띄였고, 선두권과 중위권, 하위권까지 관중들의 눈길은 지루할 새가
없었습니다. 11랩 이후, 최명길 선수가 오일기 선수를 제치는 데 성공했고,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15랩차에선 황진우 선수마저 제치며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8위에 올라 총 13대를 제치는 대 추월의 드라마를 보여주었죠.

18랩에 접어들자,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데유지 선수와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접전을 벌였고, 그 뒤로
정의철 선수와 최명길 선수가 배틀에 가세합니다. 최명길 선수는 정연일 선수에 이어 정의철 선수마저 오르막에서 따라잡으며
잠재된 경쟁력을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19랩차에선 이데유지 선수와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4코너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의
치열한 자리싸움으로 관중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밀려버린 이데유지 선수가 6위로 내려앉았지만, 당초 웨이트를
덜어내기 위해 목표로 했던 순위가 5위나 6위였기에 이데유지 선수로서도 크게 아쉬움은 없었으리라 예상이 되더군요.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그리고 팀 베르그마이스터의 순서로 체커기를 향해 달려오던 차량들. 체커기 바로 앞에서 사진을
찍던 저도 조항우 선수의 4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달려오던 차량을 향해 셔터를 눌렀을 때와 돌아서서 피니시
라인을 지나던 차량들을 찍었을때의 사진은 전혀 다른 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후에 인터뷰에서 들었지만, 조항우 선수가
우승을 확신하고 세레머니를 펼치던 중 실수를 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속도가 떨어졌고, 바로 뒤를 따르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피니시 라인을 먼저 통과해버리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었죠.

이제 7라운드와 8라운드 두개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데유지 선수와 포인트 격차를 생각한다면 완벽한 우승을
위해 누가 생각해도 득점 선두권에 있는 조항우 선수를 1위로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겁니다. 아마도 아트라스BX 팀도
그런 계산을 했으리라 예상이 되고요. 비록 팀 오더나 전략은 없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긴 했지만, 보다 안전한 시즌 우승을
위해 가능할 때 포인트를 더 따놓는게 당연한 것 이었을텐데 이 순간의 실수가 이데유지 선수와의 격차를 겨우 8점밖에 벌리지
못하고 말았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로서도 이런 결과를 기대했던 건 아니었다고 봅니다. 조항우 선수를 앞세워 보내주면서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조항우 선수의 속도가 줄어들다보니 가속이 붙은 자신의 차량을 멈추기도 전에
이미 체커기를 먼저 받아버린 상황이 아니었을까 짐작을 해보게 되네요. 이런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인해 조항우 선수가
잃어버린 7점이 과연 시즌 마지막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그러나 아트라스BX 레이싱팀으로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얻어냈기에 실망스럽지만은 않았습니다. 슈퍼레이스의 최고 클래스인
6000클래스에서 단일 팀이 포디엄을 독식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이지요. 3800클래스에서 팀106이
포디엄 올킬을 이미 달성한 바 있지만, 6000클래스는 사례가 없었거든요. 게다가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만으로
포디엄을 채운것을 뛰어넘어 단일 팀으로 포디엄을 싹쓸이 했다는 것은 다른 팀들에게 매우 큰 자극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포디엄에 오르진 못했지만 4위로는 최명길 선수가 자리하면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의 저력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서주원 선수도 첫 출전에 11위에 오르면서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었고, 공식결과에서 이데유지 선수는 5위, 정의철 선수는
6위에 자리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려버리진 않은 상태였지요. 마지막에 7위에까지 오른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예선만 제대로 치뤘다면 우승도 충분히 넘볼 수 있었다고 예상되기에 오히려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CJ 로지스틱스, CJ 제일제당, CJ 이앤엠의 선수들이 10위권 전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위안을 삼고는 있지만, 시즌 종합우승을 휩쓸던 선수들의 명성을 생각해본다면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성적표였죠. 자본집약형 스포츠라는 모터스포츠에서 재원과 인력의 분산이 가져오는 결과가 어떤 것인지 새삼
되새겨볼 수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게 되더군요.

마지막으로 개최된 GT-3클래스와 GT-4클래스 시합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선 결과로 미루어 본다면
GT-4클래스는 윤병식 선수가 우승, 유준선 선수와 이화선 선수가 각기 2위와 3위를 차지할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시합에서
첫 출전한 유영석 선수는 완주만 해도 소기의 목표를 달성한 거라고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기록이었죠. 

그러나 시합 시작과 동시에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며 피트인하고 말았던 이화선 선수, 7랩차에선 유준선 선수마저 차량 트러블이
생기면서 3위로 내려앉았고 유영석 선수는 어느새 2위라는 순위로 경기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초반부터 트러블로 경기를
반 포기하다시피 했던 이화선 선수는 9랩차에서 유준선 선수가 피트인 한 틈을 타서 순위를 하나 더 끌어올릴 수 있었고
경기 종반에 접어들면서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로 달리던 윤병식 선수마저 차량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피트인하게 되자 
유영석 선수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1위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이화선 선수가 2위, 역시나 피트인으로 경기를 
포기했던 유준선 선수가 3위라는 성적으로 체커기를 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던 거죠. 역시나 레이싱은 체커기를 받을 때까지
달려보지 않은면 모르는 거라는 걸 이번 시합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답니다.


GT-3클래스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접전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1코너에서 장지원 선수가 추월에 성공은
했으나, 너무 무리했던 탓인지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밀려나면서 2코너에선 4위로 순위가 하락해버렸고, 2랩차에선 8위까지
떨어져버리며 1위 김양호 선수와의 격차가 벌어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한번의 큰 실수후에 다시 자기 페이스를 찾았는지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며 8랩차에선 3위까지 올라왔었죠. 2위로 달리던 김현철 선수와의 갭은 16초. 남은 랩동안 좁혀질 수
있는 차이가 아니기에 이대로 경기가 끝나려나보다 예상했지만 반전의 묘미는 GT-3클래스에서도 비켜가질 않았습니다.

겨우 2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로 달리던 김현철 선수의 차량도 트러블을 일으키고 말았고 정지원 선수가 그 기회를 빌어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기엔 충분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3위로 통과한 선수는 유재광 선수였지만, 경기 종료후 있었던
검차에서 중량미달로 인해 실격처분을 받았고, 덕분에 3위에 올라온 선수는 소순익 선수였지요.

 
6000클래스부터 GT-4클래스까지 어느 하나 예상을 뒤집어버리지 않는 경기 내용이 없었던 6라운드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를 단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말 그대로 "반전" 이었다고 설명하고 싶었죠. 덕분에 종합순위 격차도 크게 벌어지지
않았기에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누가 우승이라고 쉽게 점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게 되었습니다.

팀포인트 측면에선 이미 아트라스BX팀의 우승이 유력시 됩니다. GT-1클래스의 팀포인트에서도 서한퍼플-블루팀의 우세가
거의 확실시 된 상황이지요. 그러나 드라이버 챔피언쉽 부문에선 쉽게 속단하기 이른 상황입니다.
이미 언급했다시피, 6000클래스의 선두는 조항우 선수가 되찾았지만 2위 이데유지 선수와 격차는 8점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이데유지 선수는 이번 경기로 웨이트를 크게 덜어냈지만, 조항우 선수는 오히려 웨이트를 늘리게 되었고, 남은
두번의 경기가 토요일과 일요일에 연속되기 때문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 것인지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GT-1 클래스는 김종겸 선수가 108점, 장현진 선수가 101점, 그리고 3위 정회원 선수가 93점으로 큰 차이가 없기에
막전에서 이기는 선수가 종합우승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부분은 장현진 선수가 우승을 하고
김종겸 선수가 2위를 하는 경우에 두 선수 모두 127점으로 동점이 된다는 것이고, 예선 점수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기에
토요일에 있을 예선결과에도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 되었단 점입니다.

GT-2클래스는 이원일 선수의 독주를 막을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6라운드에서 보여준 의외의 부진으로 인해
이동호 선수가 14점 차이까지 좁혔다는 점을 관전포인트로 둬야 하겠습니다. 7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원일 선수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동호 선수가 시즌 챔피언의 영광을 가로챌 가능성도 완전히 없지만은 않은 상황이거든요.

GT-3 클래스는 김양호 선수가 종합우승을 유력시 시켜놓은 상황에서 정지원 선수가 어디까지 격차를 좁히느냐에
촛점을 둬야하겠습니다. 차량 트러블로 컨디션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어서 자칫 리타이어라도 했다간 다 잡아놓은
종합우승을 목전에서 날려버릴 수도 있는 만큼, 김양호 선수로선 완주에 목표를 두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을 해보게 되네요.

GT-4 클래스가 오히려 재미있어 졌습니다. 윤병식 선수의 리타이어로 유준선 선수가 94점을 얻으며 종합선두로
뛰어올랐고, 이화선 선수가 88점으로 6점차 2위를 차지한 상황입니다. 7라운드에선 윤병식 선수가 차량을 재정비해
종합우승을 노리려하겠으나, 유준선 선수나 이화선 선수도 종합우승을 가시권에 둔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기에 이 세 선수간의 싸움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 지켜보는 것이 마지막전의 묘미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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