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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마카오 그랑프리 관전기~

한달여 전인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마카오에서 있었던 66회 마카오 그랑프리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일정은 원래부터 계획되었던게 아니라 슈퍼레이스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 평소 친분이 있었던 기자 분들께서 권해주신 덕분에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비록 항공권과 숙박, 그리고 식비 등은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했지만, 미디어의 신분으로 경기장을 들어갈 수 있다는 기회만으로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죠.

먼저 마카오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기아 서킷(Guia Circuit)에 대해 이야기해 볼께요. 경기장의 특성에 대해선 다른 웹페이지를 통해서도 많이 접할 수 있기에 굳이 여기서는 서술하지 않고, 제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 위주로 기록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구이아 서킷이라고도 언급하고 있는 이 경기장은 사실 상설 경기장이 아니라, 경기가 펼쳐지는 나흘간만 특별히 만들어지는 도심 서킷입니다. 경기가 펼쳐지는 트랙이 평소에는 일반 차량들이 통행하는 공도라는 점이 매우 특별한 곳이죠. 마치 싱가폴이나 모나코 서킷과 같은 방식이고, 우리나라에서도 송도에 이러한 서킷이 운영되었던 바 있었습니다. 헌데 더욱 재미있었던 점은, 마카오의 경우엔 경기가 진행되는 주간에는 트랙을 폐쇄하지만 경기일정이 끝난 저녁때부터 다음날 아침까지는 트랙을 다시 개방해서 일반 차량들의 통행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정표에도 아침에 Track Close, 저녁에 Track Open 이라고 표현되어 있더라고요. 처음엔 일반 상설 서킷을 생각하고 왜 경기를 시작하는데 Track Close라고 적혀있을까 의아해 했었드랬죠. 한낮에는 박스카와 포뮬러 차량이 경기를 펼치던 도로를, 저녁이면 셔틀버스를 타고 달리는 경험은 매우 이색적이고 독특한 체험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장 내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포토그래퍼들은 미디어셔틀 이라는 전용 수송서비스를 이용해서 각 코너들을 이동하게 마련입니다. 워낙 넓은 경기장을 일일이 걸어서 다닐 수 없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상설 서킷은 이런 셔틀 수송차량이 다니는 서비스로드라는게 따로 있기 마련이죠. 그런데 기아 서킷은 그 서비스 로드가 일반 공도를 이용한다는 점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미디어 셔틀차량이 일반 버스나 택시, 그리고 자동차 경기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차량들과 섞여서 지나고 있다는 것은 이색적이었죠.

제가 미디어 셔틀을 탑승했을 땐 오전 타임이었는데, 이게 출근시간과 겹치면서 지독한 정체에 뒤섞이고 마는 아주 신기한 체험을 했습니다. 경기로 인해 도로 하나가 폐쇄되었으니, 길에는 더욱 교통량이 늘어났고, 그래서 정체가 심해진거죠. 그런데 여기에 미디어셔틀이 함께 뒤섞여 움직이게 되니, 경기는 이미 시작했음에도 포토그래퍼들은 원하는 위치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아주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입니다. 마카오 GP를 처음 경험해보는 저는 당황스러웠지만, 함께 차량에 탑승하고 있던 일행들은 당연하다는 듯 초조해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것 또한 도심 서킷에서만 겪을 수 있는 경험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한가지 더 관심있게 관찰했던 점은 임시로 설치된 관중석 위로 설치된 차양막이었습니다. 원래 더운 지역이기도 하고, 햇살도 강한 마카오이기 때문에 이런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 이런 점은 우리나라에서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얼마전까지 도심 서킷을 운영했던 송도와 비교해본다면, 60여년동안 쌓인 운영의 노하우가 결코 무시할 게 아니란 생각 또한 하게 되더라고요.

F1을 개최하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이나 스즈카 서킷과 비교해서 생각해보면, 기아 서킷은 확실히 공간이 협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기존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생기는 불가피한 제약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는 생각 또한 같이 들게 됩니다. 일단 각 클래스의 피트의 배치인데, 경기가 열리는 바로 옆 마카오 여객선 터미널의 지하주차장 공간을 피트로 활용하고 있더군요. 경기가 없는 평상시엔 일반 주차장이지만, 경기가 있는 나흘간은 각 팀들의 피트로 배정해서 쓰게 된다는 거죠.

지상에도 일부 팀들에게 피트를 할당해 주지만, 대부분의 팀들은 지하에 있는 피트에서 작업을 하게 됩니다. 밀폐된 지하주차장에서 계속해 공회전을 하고 있으면 공기가 나쁠것 같았지만, 지상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오히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어서 지상보다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죠. 단점이라면 경기장을 찾아온 팬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노출이 떨어진다는 점 정도일까요? 수시로 팬들이 찾아와 응원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가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수 있겠으나, 대신 비관계자들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경기 준비에 전념하기엔 더없이 좋은 환경이기도 했습니다.

패독은 말 그대로 차량 두대를 나란히 세워놓으면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간이었습니다. 각 클래스별로 코스인 하기 전에 두줄로 도열해 있는데, 이 동안을 빌어 간단한 포토타임 이벤트를 갖기도 하더군요. 물론 그리드에 포메이션 한 후에도 별도의 포토타임이 주어집니다. 여러모로 공간과 짜투리 타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그리드 이벤트 중에 한가지, 우리나라에도 적용해보면 좋겠다 싶은게 있었습니다. 바로 폴 포지션에 선 차량을 알려주는 아치 모양이었습니다. 모든 클래스 차량들에게 다 적용되는 건 아니었고, 특정 클래스에서만 쓰이는 방식이었지만, 사실 저런거라도 없으면 사진만으로는 폴포지션 차량이란걸 쉽게 알수가 없거든요.

자동차 경기에 조금이라도 경험이 있다면 바닥의 그리드에 씌여있는 숫자를 보고 예선 순위를 확인할 수도 있겠지만, 경기장마다 그리드에 번호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어서 모든 경우에 확인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상하이 경기때는 그리드걸이 순위별 팻말을 들고 각 그리드에 서 있어서 그걸로 확인도 가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엔 별도의 그리드 걸을 쓰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도 확인이 불가능하죠. 그래서 폴포지션을 차지한 차량이나 선수를 사진으로 강조해 주기가 어려워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런 방식이라면 확실하게 누가 보더라도 폴포지션을 차지했구나라고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라면 내년 시즌부턴 슈퍼레이스에서도 도입해 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그 외에 선수들을 인터뷰 하는 모습이나, 그리드에 있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갖는 팬들의 모습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를바가 없더군요. 직접 우산을 들고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좀 색달라 보였지만, 모델들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나 유명 연예인들을 동원해 스폰서를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을 남기는 모습 등은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와 대동소이한 모습이었습니다.

헌데, 미디어실로 올라가면 약간 차별화 된 서비스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두가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은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싶네요.

첫번째는 경기장 위치별 포토포인트에 대한 안내입니다. 이건 예전 스즈카 서킷에 갔었을 때도 볼 수 있었던 건데, 처음 경기장을 찾아온 미디어와 포토그래퍼 들을 위해서 어느 포인트에서 사진이 가장 잘 나오는지, 그리고 그 포인트에서 어떤 사진들을 얻을 수 있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에요. 사진을 찍는 장소와, 그 위치에서 찍히는 사진을 함께 A4지에 출력해서 벽에 붙여놨을 뿐입니다. 그리고 배포한 경기장 안내도를 통해 그 위치가 어딘지 찾아가면 되는거죠.

이미 5년, 10년씩 경기장을 찾아오는 포토그래퍼 분들이라면 굳이 이런 안내는 필요 없겠지만, 슈퍼 트로페오와 블랑팡 월드 GT, 그리고 강원GT 등에서 해외 기자들이 찾아오는 경험을 해본 슈퍼레이스라면 이런 가이드에 대해 검토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는 2020년에도 또 한번 국제경기와 함께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더욱 이런 점에 대해선 벤치마킹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싶네요.


두번째는 경기별 사고 기록에 대한 집계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제가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내용인데, 작년부터 꾸준히 슈퍼레이스 조직위원회나 KARA를 통해 요청하고 있음에도 자료를 구하기 어려워 반 포기하고 있었던 부분이거든요.

일단 설명부터 해 보자면, 각 클래스별로 경기장의 어느 위치에서, 어느 선수가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한 내용입니다. 사고 보고서(Incident Report)라는 이름으로 다른 경기 결과표들과 함께 미디어실에 게재되는 내용이었는데, SC의 발령, 적기의 발령, 사고가 난 차량이 코스에 복귀했는지, 아니면 리타이어했는지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기록이 됩니다. 이는 단순히 경기의 내용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서서 향후 자료의 축적을 통해 경기장별 특성까지도 설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꼭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이야기 했지만, 작년부터 관계자들에게 각 경기별 사고 내용에 대한 열람이 가능하다면 통계자료로 만들 수 있도록 자료를 협조해주십사 요청했으나, 여전히 자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외비라 어려운 내용인가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해외 경기에서는 이렇게 미디어에게 공개되는 것을 보니 왜 우리나라는 이런게 없을까라는 의구심만 더 생기게 되네요.

미리 말해보자면, 이런 자료들이 축적될수 있다면 어느 경기장은 몇번 코너에서 사고가 가장 많다, 어느 경기장은 몇번 코너에서 추월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라는 것을 분석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클래스별로도 이런 사고를 추려낼 수 있겠죠. 그런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뭐가 있겠습니까? 예를 들면 "영암 경기장에서 6000클래스는 1번 코너에서의 사고 발생 확률이 XX.X%나 됩니다. 특히 이 사고들의 대부분이 X랩 이내에 발생하는 만큼, 관람객들은 1번 코너를 지날때 더욱 집중해서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중계할 수 있겠죠. 클래스별로 사고가 많은 코너가 각기 다르다면 이 또한 이야기 해 볼만한 가치가 있을텐데, 집계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없으니 머리속에서만 떠돌고 있네요. 마카오GP와 같은 경기에서도 제공이 가능한 자료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공유 가능한 자료라고 여겨지는 만큼, 이부분에 대한 KARA의 긍정적인 검토를 바래보는 바입니다.


경기를 마친 후에는 곧바로 클래스별 수상자의 공식 기자회견이 이어집니다. 이 부분에서도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더군요. 사실 마카오GP에서 제가 가장 관심을 두고 지켜봤던 부분도 이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과정이었습니다.

먼저 마카오 GP는 클래스간에 시간 간격이 꽤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가 끝나자마자 선수들이 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미디어들은 이 기자회견을 취재하면서도 다른 클래스의 경기와 중첩되지 않을 수 있도록 일정표가 구성이 되어 있었죠. 여기에는 세가지가 고려되어 있기도 합니다.

첫째, 시상대가 기자회견장 바로 옆이었습니다. 선수들은 포디엄에 올라가 샴페인을 터뜨리고, 기념 사진을 찍은 후 옆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미디어실의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게 루트가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조금의 시간 낭비도 없도록 잘 짜여진 동선 구조였던거죠.

둘째, 클래스의 경기 시간이 그리 길지 않습니다. 후에 언급하겠지만 마카오GP에선 총 6개의 클래스가 펼쳐지고, 하루동안 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하기에 매우 빡빡한 일정입니다. 그러나 각 클래스별 주행 랩수가 10여랩 안팍으로 경기 시간도 20분 정도면 끝나게 됩니다. 설령 사고로 인해 적기가 뜨더라도 30분, 길어봐야 40분이면 경기를 마칠 수 있더군요. 그러니 다음 경기까지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기자회견을 진행할 수 있게 되는거죠.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에서 일반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점은 매우 이채로운 부분이었는데, 각 클래스별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회자가 미리 질문을 3~4개정도 준비해서 선수들에게 이를 질문했고, 질문을 마친 후엔 기념촬영을 가진 후 마치는 빠른 진행이었습니다. 혹시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이후에 개별적으로 선수들을 찾아가 질문하도록 되어 있어서, 공식 일정은 빠르게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불필요한 질문으로 시간을 끌어서 다음 클래스 시합과 중첩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가 아닌가 추측이 되었습니다.

현재 슈퍼레이스에서는 모든 클래스의 경기를 마친 후에 공식 기자회견을 한번에 몰아서 진행하고 있기에, 일찌감치 경기를 끝낸 선수들은 불필요하게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많은게 문제였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클래스를 마친 직후, 바로 기자회견을 진행해 봤지만, 다른 클래스의 시합과 겹치면서 오히려 기자들의 클레임을 야기하는 바람에 곧바로 폐지되고 말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마카오GP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을 보면서, 이런 시스템을 잘 벤치마킹할 수 있다면, 조금 더 개선된 공식 기자회견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와 이모저모 시스템을 비교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다 보니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66회라는 오랜 시간동안 축적해 온 경기 운영에 대한 노하우는 무시할 것이 아니구나란 생각도 들게 만들었죠.

개인적으로는 그리드 이벤트에 있어서는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팬 서비스 측면에선 우리나라가 좀 더 낫다는 생각도 들게 되던데, 단순히 제가 선수들이나 팀을 잘 몰라서 였을수도 있겠죠. 그래도 기왕 멀리까지 와서 관전하는 레이스니 몇몇 선수들을 찜해놓고 응원도 해보고, 같이 기념사진도 찍어 보았지만, 팬들과의 포토타임이나 사인회 등은 슈퍼레이스 쪽이 조금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이날 미하엘 슈마허의 조카라는 데이비드 슈마허를 응원해 봤어요. F3에 출전하고, 자우버 레이싱팀 소속으로 참가한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번 경기에선 그다지 상위권에 오르진 못한 것 같네요. 언젠가는 삼촌만큼 유명한 선수로 커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담아 보았답니다.


일반 관람객과 달리 미디어의 특권이라면 자유로운 경기장 내 시설 출입, 그리고 랩차트와 경기 결과지, 경기 중계를 빠르게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점을 꼽을 수 있겠죠. 더불어 마카오GP에선 미디어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식사와 간식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오전 일찍부터 경기장을 찾아와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한 조식 서비스부터, 점심때가 되면 바뀌는 메뉴. 더하여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무제한의 맥주 서비스까지. 관람객이 아닌 미디어로 찾아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죠.

마카오GP 경기의 메인 스폰서는 선시티 그룹이라고 합니다. 전해 들은 이야기로는 이 선시티 그룹이 마카오 내 호텔 및 카지노를 운영하는 초거대 재벌기업이라고 하더군요. 단순히 카지노에만 그치지 않고, 좀더 많은 관광 요소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바로 이 마카오 그랑프리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미디어에 대한 서비스도 호텔급 서비스를 그대로 옮겨온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이런 서비스를 위한 시큐리티 시스템도 이채로웠습니다. 처음 미디어 등록을 할 때 받은 ID카드는 NFC 칩이 내장되어 있어서 미디어실을 들어갈 때나 라운지를 입장할때 벽에 있는 등록기에 체크하도록 되어 있었죠.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들어가려고 하면 기계에서 바로 이를 판별하고, 안내원으로부터 입장을 제지당하게 됩니다. 좀 번거롭지만 매번마다 들어갈때면 ID카드를 인식시켜야 했고, 단 5분 화장실을 다녀오는 순간에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누군가는 바로 좀전에 나왔다 들어가는건데 뭘 번거롭게 또 카드를 인식하냐고 할 수 도 있었겠지만, 원칙이 지켜지기에 미디어에 대한 권한과 대우가 유지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은 재정적 여유가 넘쳐나는 선시티 그룹이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 그리고 일년에 단 한번,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할 것이고요. 슈퍼레이스처럼 3개 경기장을 번갈아가며 시합을 개최해야 하고, 또 경기장을 임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저런 시큐리티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일 수 밖에 없죠. 게다가 사진과 같은 호텔급 서비스는.... 아직은 한참 먼 미래일겁니다. 아쉽지만, 우리나라 모터스포츠 시장이 아주 커질때까지 이 꿈은 미뤄둬야 하겠습니다.


하루의 해가 저물고, 경기장을 빠져나온 후에는 함께 마카오를 찾은 지인들끼리 시내도 돌아보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워낙 마카오 시내가 넓지 않아 중요한 몇군데를 살짝 돌아보며 사진 한두장 남길 여유는 충분했었죠. 그러면서 유명하다는 완탕면을 맛보기도 하고, 야외 분수쇼도 구경할 수 있었구요. 아, 경기가 끝난 마지막 날은 선수들과 미디어 등 관계자들이 모두 모이는 갈라 행사에도 참석해 보았습니다. 경기장에선 바빠서 가까이 갈 수 없었던 선수들과 여유롭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몇몇 유명 선수들로부턴 사인도 받을 수 있는 기회여서 독특한 경험이었지만.... 솔직히 그 뿐이었습니다. 제가 좀 더 많은 선수들을 알았더라면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였을텐데,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그저 저녁 한끼 맛있게 먹고오는 기회로 그치고 말았네요.


그렇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소화했던 마카오 그랑프리는 제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안겨주면서 끝났습니다.

함께 갔던 분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킷 곳곳을 쫓아다니며 사진을 찍느라 고생하셨지만, 상대적으로 전 미디어실에 앉아 편하게 모니터로 경기를 지켜보며 즐기기만 하다 온 것 같네요. 내년에도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글쎄요, 또 올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두번 정도는 더 경험해보고 지켜볼 가치는 있을 것 같군요. 이번에 장점으로 보였던 점들이 다시 보면 그렇게 할수 밖에 없는 한계이거나, 또는 예상외의 단점으로 재평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국외 다른 경기를 경험해 본다는 것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 생애에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질지는 모르겠네요.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마련해주고, 각자의 일정과 역할로 바쁜 중에도 챙겨주었던 정인성, 김학수, 방영재, 정영대 기자님들께 이 포스팅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수고들 많으셨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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