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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터스포츠의 기반, 용인 미케닉들의 모임에 가다~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모터스포츠에서 가장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구성원을 분류했을때, 절대로 빠져서는 안되는
가장 기본이 되는 구성원은 드라이버, 미케닉, 그리고 오피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터스포츠에서 달리는 차량을 조정하고, 더 빠르고 오래 달릴 수 있는 차량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그 누구보다 경기장 안밖에서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더 많은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바로 미케닉이지요.

비록 경기장에서는 라이벌이지만, 경기장을 벗어나면 모터스포츠에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같은 목적만으로도 동료이면서 선후배가 되는 미케닉들이 2016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중에서도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소위 "한국 모터스포츠 미케닉 단합대회"라 부를 수 있는 이번 모임에는 슈퍼레이스와 KSF를 불문하고
레이싱팀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케닉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서로의 근황과 안부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실 이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3~4년여 전부터 꾸준히 추진되어 왔으며, 처음에는 십여명의
소규모 모임에서 점차 인원을 늘려나가 이제는 용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케닉들이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CJ레이싱팀, 금호엑스타 레이싱팀, 쉐보레 레이싱팀, 팀106등을 비롯해,
KSF에서 만날 수 있는 인디고 레이싱팀, 서한퍼플 레이싱팀 등의 소속 미케닉들이 한자리에서
덕담을 주고 받거나, 서로간의 노하우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즐거운 모습들이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모임에서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관계자분들도 함께 자리하여 오래동안
한국 모터스포츠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준 미케닉들의 공로와 열정에 감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또한, 늘 철야작업과 박봉에 시달리는 미케닉들의 복지여건 개선과 그간 미흡했던
미케닉들의 경력인정 및 관리에 대한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미케닉들의 활동상은 드라이버들처럼 대외적으로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
못하고 있지만, 연습과 예선을 마치고나면 어떻게든 더 빠른 차를 만들어내기 위해, 또는 사고로
파손된 차량의 트러블을 해결하기 위해 숙소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날밤을 새는 경우가 일쑤지요.

비단 경기장에서 뿐 아니라, 빠듯한 경기일정에 맞춰 차량을 만들어내기 위해 팀에 돌아와서도
늘 야근은 일상이라고 합니다. 특히 슈퍼레이스 소속 팀들의 경우, 중국과 일본 경기를 마치고
차량이 돌아오면 다음 경기까지 약 1주일여의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더욱 바쁘기 마련이고,
토요일이나 일요일같은 휴일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하더군요.

이런 미케닉들의 여건으로 인해, 미케닉들의 평균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점입니다.
힘든 일과에 버티지 못하고 새내기 미케닉들이 시즌 초기에 포기를 하는 사례가 많다보니, 점차
미케닉 인력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각 레이싱팀은 인력부족이라는 문제점을 안고가게
되는 점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번 미케닉 단합대회에서는 장기적으로 KARA와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이런 미케닉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후배 미케닉들의 양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여건개선과 진로보장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자 하는 목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당장 어떤 결과가 도출되지는 못하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서로간의 의견을 모으다보면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 지겠지요?


시즌 초반이다보니 각 레이싱팀에서는 새로운 미케닉들이 영입되기 마련이고, 이번 단합대회에서는
그런 새내기 미케닉 후배들을 선배 미케닉들에게 소개하며, 상견례를 갖기도 했습니다.
각 신입 미케닉들에게 선배들이 건네는 말은 "꼭 오래 버텨서 계속 얼굴을 볼 수 있길 바란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되면서 힘든 일과를 참아내지 못하고 이탈하는 인원이
얼마나 많았는지 단적으로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기에 마음 한켠이 안타깝기도 했지요.


또한 이 모임에서는 미케닉들간의 경조사를 챙기고, 기쁜일은 나누고, 힘든 일은 돕자는 취지도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지난 2013년 말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재활중에 있는
이승철 미케닉에게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거둔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하는 모습은 매서운 한파속에서도
따뜻함과 끈끈한 미케닉들간의 의리를 느낄수 있게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동료들의 마음에 부응하여 이승철 미케닉이 하루빨리 완쾌하여 서킷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다시 보게되기를 더불어 기도해봅니다.


비록 선수나 모델들만큼 미디어들의 관심을 받지는 못하지만, 미케닉들이 모터스포츠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는 레이싱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본다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예전 어느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시길, 레이싱 결과는 차성능이 70%, 선수 능력이 30%를
차지한다고 하시더군요. 그만큼 차량의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고, 다시 말한다면 미케닉들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모임을 계기로, 앞으로 미케닉들이 기량을 축적하고 더욱 발전시켜 보다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모터스포츠 경기를 볼 수 있게되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를 모터스포츠의
팬으로서 함께 기대하고, 또한 미케닉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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