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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리그 버닝타임 : 결승전 관전기 늑대의 머리 (게임, 애니 등)

지난 12월 19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총 10주간의 대장정을 펼쳤던 카트라이더 리그 버닝타임이
바로 어제인 27일 결승전을 치루면서 새로운 챔피언을 배출했습니다.
0.005초의 승부를 펼쳐보이며 많은 카트라이더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던 유영혁 선수와
문호준 선수의 대결은 예선전을 거치면서 일찌감치 결말이 났기에, 이번 리그전은 다소 김빠지는
모양새를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디에이 엔지니어링 팀이나 그리핀 팀이 보여주었던 선전은
여전히 유저들로 하여금 적지않은 관심을 갖게 만들어 주었다고 하겠습니다.


그 관심을 대변하듯이, 이번 결승전은 사전 추첨제를 통해 관람객들을 미리 선정했음에도
약 600여명의 관람객들이 넥슨아레나를 찾아와 입추의 여지가 없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 개막전에선 예상치 못하게 800여명의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가, 자리가
없어 부득이하게 발길을 돌려야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에 사전에 인원을 제한하기
위해 추첨 이벤트를 통해 인원을 미리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만큼 카트라이더 리그에 대한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번 리그전에선 자작한 치어폴을 응모하면, 그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치어폴을 선별해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왔었습니다. 결승전에 대한 승부 예측은 유베이스
알스타즈에 94%, 예일모터스 & 그리핀 팀에 6%로 다소 일방적이었는데, 치어폴들 역시
대부분이 유베이스 알스타즈와 유영혁, 이은택을 응원하는 문구들이더군요.


결승전이 진행되는 넥슨아레나의 배치는 평소와 조금 달라져 있었습니다. 무대에 자리하고 있던
MC들이 한쪽 벽쪽으로 자리를 옮겨 있었고, 결승전임을 감안해 진행하는 방식도 약간 변화가
주어졌지요. 김대겸, 정준 두 해설위원이 직접 각 팀의 매니저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승자팀 아이템을 추첨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모습이 이채로웠습니다.
이어 각 팀의 멤버들이 중앙무대로 모여서 승부에 임하는 각오와 상대팀에 대한 평가 등을
인터뷰하면서 결승전을 준비했습니다. 그 중에서 유영혁 선수는 "처음 결승전에 올라와 많이
긴장한 모양인데, 예일모터스 팀이 파이팅 하길 바란다."며 오히려 상대팀을 응원하는 멘트를
보내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팀장과 매니저들의 모습에서도 두 팀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동훈 팀장과 한세린 매니저는
팀원들을 믿는다는 표정과 여유로움이 넘치는 자세였다면, 조항진 팀장과 반지희 매니저는
다소 주눅이 들어있는 팀원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느라 분주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결승에서 우승하면 다같이 제주도 여행가겠다고 공약까지 내걸 정도였으니까요.
반면 이동훈 팀장은 딸아이가 응원오면서 더욱 마음 든든해하며 승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결승전답게 팽팽한 승부를 기대했지만, 예일모터스 & 그리핀 팀의 활약은 이전까지에 비해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유영혁, 김승태라는 이름이 전해주는 압박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결승전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경기에서 그나마 대등한
승부를 펼쳐보이다 역전패 한 후부터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채 맥없이 무너지면서
4:0의 일방적인 승부로 스피드전 1세트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이미 리그 에볼루션의 챔피언팀이라는 경험과 관록을 갖고 있는 유베이스 알스타즈 팀은
그 팀워크 그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며 여유롭게 우승을 향한 발판을 굳혀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어진 아이템전에서 조항진 팀장은 꼭 우승을 거두고,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쇄신해서
에이스결정전으로 끌고가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전 경기에서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강한 승부욕을 엿보게 해준 반지희 매니저 또한 질 수 없다는 표정으로 팀장전을 시작했습니다.
스피드전에서 다소 일방적이었던 경기에 비해, 팀장전은 매 랩마다 선두의 주인공이 바뀌며
공방전이 오고 가면서 그나마 긴장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조항진-반지희 듀오가 최선을 다해 질주를 펼쳤으나,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아이템을 다
써버린 조항진 팀장에게 이동훈 팀장이 아껴운 아이템들로 다채로운 공격을 퍼부으며
역전승을 선보이며 스피드전에서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연이은 유베이스 알스타즈 팀의 우승은 경기를 진행하던 MC들을 오히려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승부에 방송분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면서 새로운 걱정거리를 안겨주었거든요.
그런 당황스러움에도 아랑곳없이 유베이스 알스타즈는 더욱 기세를 올려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
나갔고, 후반부가 되자 예일모터스 & 그리핀 팀은 거의 자포자기의 분위기가 되어갔습니다.
마지막 자존심을 살려 최소한 퍼펙트 패배만큼은 면해보자는 이야기가 오고갔다고 하지만,
막강한 이은택, 조성제라는 팀워크는 이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아이템전 역시 그대로 4:0이라는
스코어로 승부를 결정지어 버렸습니다.


너무 일방적인 승부여서 였을까요? 결승전 우승을 차지한 유베이스 알스타즈 부스의
선수들 표정은 너무 담담했고, 싱거운 승부결과에 이렇다 할 세레머니도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서로 하이파이브를 주고 받으며 10주간의 선전에 서로 격려하는 정도였네요.
부스 밖에서 기자들이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구를 보고서야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유영혁 선수의 표정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고, 지난 리그에서 에이스
결정전 끝에 이어폰을 집어던지며 벌떡일어나 서로 부둥켜 안던 그런 모습들은 이번
리그에선 볼 수가 없었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중앙무대로 올라와 트로피를 챙겨들면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마치 잠시 맡겨두었던 자기 물건을 되찾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러웠고, 매우 담담해 보였습니다.
좀 더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었더라면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되었을텐데 너무 일방적으로 흘러간
승부였던지라 관람객들조차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이었다고 기억됩니다. 오히려 수상소감에 이어
펼쳐진 축하무대에서 더 뜨거운 반응과 리액션을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사실 처음에는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미처 몰랐었습니다. 3위까지의 팀들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진다는 소리를 듣고 사진을 찍기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는데 무대를 정리하고
갑자기 7명의 실루엣이 눈앞에 들어오면서 살짝 당황하기까지 했거든요..
첫곡인 "Whoo"를 마치고 나서 스스로 소개할때에서야 이들이 걸그룹 레인보우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인가수가 아닌, 어느정도 인지도를 갖고 있는 걸그룹이 이번
리그에 초청되어 이렇게 자리를 빛내 주었다는 점에서 카트라이더 리그가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나마 이런 공연이라도 있었기에 결승전을 기대하고 찾아왔던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만큼 경기내용이 너무
싱거웠었으니까요...


아리따운 걸그룹, 레인보우의 축하공연을 마치고 나자, 3위를 차지한 인디고 레이싱팀,
오늘 시합결과에 따라 2위를 차지한 예일모터스 & 그리핀 팀,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유베이스 알스타즈 팀의 순서대로 시상이 치러졌습니다.
지난 리그 에볼루션 때보다 상금도 조금 올랐기 때문인지, 그제서야 선수들의 표정에
웃음기가 서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상금 받아서 쓸 생각들을 해보세요~"라고
주문을 했더니, 바로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었지요.


그러나, 선수들을 더욱 웃음짓게 만든건 행사 종료후에 주최측에서 따로 나눠준 경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장 관람을 온 팬들을 대상으로 배포했던 문화상품권과 랜덤 경품 쿠폰의 여유분을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나눠준 것인데, 경품이 뭐가 될지 모르는 만큼 딱 한번의 선택으로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상황이었지요. 김승태 선수와 조성제 선수는 운좋게 1,000코인을
획득하면서 우승했을 때보다 더 환호를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은택 선수는
캐릭터와 카트바디 쿠폰에 그치자 절망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한번 선택할 기회를 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지만요.

이번 겨울을 달구었던 리그 버닝타임은 이렇게 유영혁의 리그 2연승, 그리고 이은택의 리그
4연승이라는 기록과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다음 리그에 대한 정보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아마도 여름즈음에 다시 화려하게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 때에는 또 어떤 팀들이 어떻게
등장해서 저마다의 실력을 선보여 줄 것인지 기대를 갖고 기다려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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