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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스피드웨이 재개장이 갖는 의미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지난 포스팅을 통해서 이번 2016년 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의 개막전과 7전이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루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었습니다. 그리고 8년만에 한국 모터스포츠의 메카라고 일컬어지는
용인 경기장으로의 복귀가 매우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도 있었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슈퍼레이스가
용인에서 경기를 치루게 되었다는 것이 왜 그렇게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를 서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언급한 바 있었지만, 용인 스피드웨이 경기장은 본격적인 온로드 서킷의 시대를 개막하게 만들어 준 성지였습니다.
1995년 개장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는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였고, 제대로 경기를 펼칠만한 시설은 용인 스피드웨이 뿐이었죠.
14년간 레이싱대회를 주최해오던 스피드웨이는 2008년 경기를 마지막으로 긴 잠에 빠져들어야 했고, 생각보다 그 잠은
오래도록 깨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개보수를 완료한 후에도 일부 자동차 관련 행사를 목적으로만 사용되어왔고 일반 레이싱경기를
위해서는 개방하지 않아왔기에, 2009년부터 슈퍼레이스를 비롯한 국내 모터스포츠 경기는 영암, 인제, 태백 등 먼 곳에
위치한 경기장들을 전전하며 시합을 치뤄왔습니다.


F1 경기 개최가 가능한 KIC(1 Grade)와 F1외의 국제급 경기를 치룰 수 있는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2 Grade)의
피트와 관람석 시설이 단연코 좋긴 하지만, 서울과의 거리가 최소 3~4시간 소요된다는 점에서 일반 관람객들이
부담없이 찾아올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던 탓에 모터스포츠 팬들의 발길은 뜸해졌고, 한동안 모터스포츠는
텅빈 관람석을 감수해야만 하는 불황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여러가지 자구책과 엔터테인먼트 요소의 도입을 통해
조금씩 관람객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수익분기점을 넘길만큼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문제점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1시간 이내 거리의 경기장에서 경기가 개최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종종 언급되어왔고, 그 중심에는 늘 용인 스피드웨이의 재개장이 논란거리였습니다.

그렇기에 용인 스피드웨이가 8년만에 빗장을 풀었다는 소식은 모터스포츠 인들에게 단순히 고향으로의 복귀라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로 큰 의미를 갖게 합니다.


먼저 대회 주최측과 각 레이싱팀, 스폰서쉽들의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슈퍼레이스의 경우 목요일과 금요일 연습, 토요일 예선과 일요일 결승전, 그리고 월요일의 뒷정리까지 
경기를 한번 치루게되면 최소 4박 5일의 일정으로 지방 출장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팀당 최소 10~20여명의 인원이 
움직이게 되는데 슈퍼레이스에 출전하는 팀만 20~30개 팀정도가 되지요. 촬영팀이나 모델들까지 고려한다면 
대충 헤아려봐도 약 1,000여명의 규모가 적게는 2~3일, 많게는 5일간 경기장 인근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 인원이 
먹고 자는데 소요되는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닌데, 용인 경기장에서 시합이 치뤄지게 되면 집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게 되는 만큼 숙박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고, 이 비용은 이벤트 행사 등의 다른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예전 용인 경기장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게임 이벤트나 경품 증정등을 기대해봐도
좋을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두번째로는 관객의 유입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지인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고
싶어도 워낙 거리가 멀어서 놀러오라는 소리를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습니다. 일반인도 그렇거니와
슈퍼레이스에 출전하고 있는 다수의 연예인 레이서들 또한 입장이 별반 다르진 않았지요. 비록 선수는 아니어도
레이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연예인들이 꽤 있다고 들었고, 이들이 구경을 해보고 싶은데 경기장이 멀다보니
놀러올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제 용인 경기장이 개장하면서 이런 장벽이 해소된 것입니다.
승용차, 버스, 그리고 용인 경전철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을 타고 누구나 쉽게 경기장을 찾아올 수 있게되었고
서울에서 약 1시간여 거리에 위치해 있는만큼 부담없이 놀러오는 마음으로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죠.
예전에 용인에서 경기를 치룰때면, 패독에서 심심치않게 유명인들을 마주칠 수 있었는데 이번 개막전에서는
어떤 유명인들을 만날 수 있게될지 사뭇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세번째로는 올해가 슈퍼레이스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는 점입니다. 2006년 후반기부터 출범한 슈퍼레이스는
올해가 딱 10년째가 되며, 이런 특별한 시기에 모터스포츠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용인 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치룬다는
사실에 관계자들이 더욱 뜻깊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됩니다. 그동안 슈퍼레이스는 국내
모터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해외경기장에서의 시합도 주최하였고, 나이트레이스 개최를 비롯해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육성하고 발전시키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국내 최초, 그리고 유일하게 유료로
개최되는 모터스포츠 경기로 출범했던 슈퍼레이스가 그 시발점이었던 용인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당초의 목표와 지금까지의 성과를 비교하면서 그간의 발자취를 되짚어 오는 것도 큰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용인 경기장에서의 시합에 우려되는 점이 없는건 아닙니다. 이미 이야기했듯이, 지난 8년여동안 슈퍼레이스는 
태백 경기장을 거쳐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인제스피디움의 국내 경기장을 비롯해 일본 오토폴리스, 
스즈카 서킷, 후지 스피드웨이, 그리고 중국의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등 국제공인 1~2등급 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뤄왔습니다. 비록 용인 경기장이 개보수를 거치면서 2등급에 준하는 시설을 구비했다고 하나, 피트의 수가 
10여개에 불과하고, 관람석 또한 여전히 잔디밭 위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시설물이란 점은 그동안 양질의 시설에서 
시합을 치뤄온 관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스럽습니다.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팀의 규모를 생각해본다면, 피트의 수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비록 예전 임시 텐트에 불과했던
피트가 건축물로 바뀌었다고 해도,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참가차량 102대, 참가선수만 99명에 달했던 점을 상기해본다면
겨우 10개의 피트는 6000클래스 팀들조차도 수용하기 버겁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전 중국의 티엔마 경기장이나
광저우 경기장에서처럼 패독내에 임시 천막을 치고 팀들과 차량을 수용할 수 있겠지만, 피트와 코스로의 이동동선, 그리고
파크퍼미로의 이동동선, 거기에 각 스폰서쉽들의 홍보와 이벤트를 위한 공간, 관람객들의 관람을 위한 공간등을 겹쳐서
생각하게 되면 그리 만만한 운영은 아닐거라고 미루어 짐작이 되는군요.

관람객들에 대한 통제와 불편도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동안 경기관람을 유료로 진행해 온 슈퍼레이스였으나 용인 경기장은
구조적으로 패독 입장만 제한할 수 있을 뿐 경기관람은 무료로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그간 개보수로 인해 설치했던
펜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겠지만, 홍보라는 측면을 고민해본다면 최선책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요.
게다가 용인 경기장에서 늘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왔던 화장실 문제가 해결이 되었을지도 적잖게 우려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볼일 한번 보겠다고 에버랜드까지 뛰어갔다 올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우려되는 바도 있지만, 그래도 새롭게 변모한 용인 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루게 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반가운 소식이고
마음을 설레게 만들어 줍니다. 전 아직 기회가 없어 탈바꿈한 용인 스피드웨이를 방문해보지 못했고, 어쩌면 이런 문제점들을
이미 예상해서 시설들이 보완되어 있을지도 모르지요. 부디 제 짧은 견식이 기우에 그치기를 바라면서 약 한달여 남은
4월 24일, 슈퍼레이스 개막전에 큰 기대를 안고 기다려봅니다.

덧글

  • 알렉세이 2016/03/14 23:15 # 답글

    아니 용인에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ㄷㄷㄷ
  • 울트라 2016/03/15 10:52 # 답글

    구 용인키드로서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만, 그 만큼 잘 되어야 할텐데라는 우려도 조금 드네요. 주말경기 진행에 있어 에버랜드의 교통체증(?)도 무시하기 어려울 듯 하고요. 아무튼 반가운 소식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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