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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승부의 향방이 가려져버린....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7라운드 관전기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네, 그랬습니다. 2017년 슈퍼레이스 7라운드는 싱겁게도 일찌감치 6000클래스의 시즌 챔피언을 결정지어 버리는 바람에
정작 최종전인 8라운드는 다소 김이 새버리고 말았지요. 치열한 박빙의 승부로 최종전까지도 종합우승의 향방을 알 수 없게
해줘야 더욱 스릴감 넘치는 경기가 되었을텐데, 뭐랄까 설익어버린 최종전이 되었다고나 할까요?

당초 예정되어 있던 상하이에서의 경기가 중국과의 외교적 불화로 인해 무산되어 버리고, 부득이하게 용인에서 더블라운드로
6000클래스가 진행됨에 따라 토요일에 7라운드, 일요일에 8라운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긴 하지만, GT클래스는 일요일 하루만
결승전이 치뤄지기 때문에 7라운드가 최종전이 되는 상황이라 경기 순서에 대해 다소 혼란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모든 클래스의 최종전이 된 일요일 경기는 『최종전』이라는 이름으로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고, 이번 포스팅은
토요일에 펼쳐졌던 캐딜락 6000클래스만의 이야기로 풀어나가보겠습니다.


토요일 일정 중 먼저 진행된 것은 각 클래스별 예선전이었습니다. 6000클래스는 당일 오후에 있을 7라운드의 예선이었고, GT클래스는 다음날 있을 예선전을 치루는 상황이라 준비하는 피트의 분위기는 약간 달랐습니다. 6000클래스에 출전하는 피트들은 예선 직후에 있을 결승을 바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없이 분주한 분위기였다면, GT클래스에 출전하는 팀들은 예선을 마친 후, 다소 여유를 갖고 천천히 준비하는 분위기였다는게 차이점이었습니다.

금요일부터 있었던 공식연습 주행부터 관전하진 못했지만,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준피티드 레이싱팀의 박재성 선수의 차량이
전복사고를 일으켰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박재성 선수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너를 돌아나가던 중
차량이 언더가 나면서 콘트롤이 어려워졌고, 방호벽 보다는 차라리 가드레일 쪽에 충돌하는게 충격이 덜할 것 같다는 판단에
그 쪽으로 차량을 부딫혔다가 탄성이 너무 세서 그만 뒤집혀지고 말았다고 사고의 전말을 전해왔습니다. 차량이 전복되며 큰 수리가 불가피하긴 했지만, 다행히 결승엔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팀106의 류시원 선수도 연습 중에 차량 앞 부분이 크게 파손되는 사고를 겪었다고 합니다. 미케닉들의 눈가에 피로가 가득한 모습을 보니 밤을 새면서 차량을 수리하느라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10월말이 되면서 기온이 많이 떨어졌고, 노면의 온도도 내려가면서
타이어의 그립이 충분치 않다보니 미끄러지는 차량이 많았던 게 아닌가 짐작을 해 봅니다.

캐딜락 6000클래스의 7라운드가 펼쳐지는 날이다보니 다른 때의 예선전이 펼쳐지는 토요일과 달리, 패독에서의 이벤트도 하루 일찍 시작이 되었습니다. 토요일에 펼쳐진 경기라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올까 궁금했는데, 예상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경기를 마친 후, 주최측으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론 토요일 하루에만 약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패독에서 모델 토크쇼를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가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주는 동안, 서킷에선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6000클래스에선 조항우 선수가 초반부터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아트라스BX의 멤버들이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었지요. 그 와중에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가 웨이트가 없다는 장점을 십분 발휘하면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결승전에서 폭풍의 핵이 될 것임을
과시해 보여주었습니다. 한편 CJ로지스틱스 멤버들은 경기 초반에 2분대의 랩타임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Q1의 종반이 되면서
스퍼트를 올리며 기록을 끌어올리며 Q1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최명길, 이데유지 선수들도 같은 전략으로 종반에서야
제 기량을 선보이며 유유히 10위권 내에 진입, 황진우, 김동은 선수의 순위를 밀어내버리고 말았죠. 간신히 김동은 선수만 10위로
턱걸이하면서 Q2에 진출하게 되었고, 황진우 선수는 11위의 성적으로 아쉽게 Q2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Q1에서 1위를
차지한 팀 베르그마이스터보다도 놀라웠던 점은 140kg이라는 핸디캡을 얹고도 1분 55초 071의 기록을 보이며 5위에 올라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였습니다.

이어진 Q2에서 정의철 선수는 용인경기장에서 보여준 자신의 랩타임 중 가장 빨랐던 1분 54초 915를 기록했으나, Q1에서도
정의철 선수보다 빨랐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6라운드에서 자신이 수립한 코스레코드 1분 53초 997마저 0.082초 단축한
1분 53초 915의 기록을 내면서 빛이 바래버리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코스레코드 달성의 놀라움도 잠시, 이어진 주행에서 조항우 선수가
1분 53초 812라는 기록으로 다시 한번 코스레코드를 갱신해버리고 맙니다. 이어 최명길, 다카유키 아오키,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까지
모두 정의철 선수보다 빠른 랩타임으로 선두권에 안착했고, 이날 하루에만 3명의 선수들이 6라운드의 코스레코드를 뛰어넘은 기록을
보여주며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또한 1위부터 5위까지의 선수들이 사용한 타이어가 한국타이어였다는 점은
매우 시사점이 큰 부분이기도 했고, 더욱이 6위까지의 선수들이 외국국적을 가진 선수였다는 점에서 한국 드라이버들의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를 냈던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GT-1, 2클래스의 예선에서도 코스레코드의 기록이 새롭게 씌여졌습니다. 이재우 선수가 2016년 4월 기록한 이후, 기록이 깨질 기미가 없었던 GT-1 클래스에선 김종겸 선수가 2분 2초 445의 기록으로 기존 코스레코드보다 약 0.8초 빠른 랩타임을 달성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GT-2 클래스의 코스레코드 또한 자칭 용인의 교본이라 불리던 한민관 선수의 기록을 약 0.4초 차이로 뒤집으면서 남기문 선수가 새롭게 코스레코드의 주인공에 오르게 되었지요.

GT-1클래스의 Q1은 초반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타이어 예열과 탐색전으로 지루한 예선이 진행되던 중, 약 10분여가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Q2 진출을 위한 자리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장현진, 김종겸, 이재우, 안재모 선수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가운데, 김중군 선수 또한 선두 경쟁에 참가했고, 장현진 선수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기록경쟁에 들어갔습니다. 예선 전에 만났을 때는 경기장 노면이 미끄러워 어렵다면서, 연습에서도 장현진 선수와 0.7초 차이가 나 폴포지션은 힘들 것 같다던 김종겸 선수가 Q2에서 결국 폴을 잡았고, 갈길이 멀기만 한 정회원 선수는 예선에서 폴포지션 획득에 실패하면서 종합우승은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죠. 종합순위 2위인 장현진 선수와 겨우 7점차이였던 김종겸 선수는 이번 예선에서 어떻게든 장현진 선수보다 높은 포인트를 획득해야만 하는 입장이었는데 폴포지션을 차지하면서 종합우승의 첫번째 조건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GT-2클래스에선 이동호 선수가 한때 선두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예선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한민관 선수가 2분 6초 624의 기록으로 자신의 코스레코드마저 갱신하며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종합우승의 유력한 후보자였던 이원일 선수는 이에 비해 2분 7초 513의 기록으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이미 Q2에 진출이 확보된 선수들은 일찌감치 피트인해서 타이어를 아끼며 대비하는 광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Q2에서 앞서 말했던 남기문 선수가 한민관 선수의 코스레코드보다 더 빠른 랩타임을 내버리며 유유히 폴포지션을 차지해버렸고, 한민관, 이동호, 이원일 선수 등이 갖은 애를 써봤지만 이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그대로 그리드가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GT-3, 4클래스의 예선도 불꽃튀기는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미 종합우승은 어렵게되었지만 용인경기장 코스레코드만큼은
빼앗겠다던 정지원 선수가 2분 11초 778의 기록으로 스퍼트를 올렸지만, 김양호 선수는 2분 11초 671의 기록으로 가뿐하게
이를 제쳐버렸고, 동시에 자신의 코스레코드 또한 갱신해버리는 패기를 선보여 주었습니다. 유재광 선수는 중반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김양호, 정지원 선수가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면서 순위가 밀려내려가 3위에 만족해야만 하게 되었지요.

GT-4클래스에선 윤병식 선수가 예상대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연습에서 엔진트러블로 고생했던 유준선 선수가 여전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듯, 이화선 선수보다 1.7초여 뒤진 기록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유영석 선수는 기세를 이어가며 윤병식 선수 다음 순위를 차지하며 예선을 마감했는데, 검차결과에서 윤병식 선수가 중량미달로
실격하게 되면서 유영석 선수가 폴포지션에 오르는 행운을 차지하게 되었지요. 유준선 선수와 6점 차이로 종합순위 2위를 달리던
이화선 선수로서는 유준선 선수의 엔진트러블과 윤병식 선수의 중량미달이 행운의 징조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각 클래스의 예선을 마치고, 피트에선 관람객들을 위한 피트워크가 진행되었습니다. 곧바로 6000클래스 결승이 준비되어야 하기에
복잡한 그리드이벤트를 개최하는 대신 부담이 적은 피트워크를 가진 모양이더군요. 각 팀들도 준비에 번거로움이 적고 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기 좋은 그리드이벤트를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패독에서 갖가지 이벤트를 즐기던 관람객들이 어느새
피트워크로 몰려들면서 말 그대로 발 디디기도 힘든 행사장의 모습을 오랜만에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예선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눈여겨 보았던 점 중의 하나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미케닉들이 전용 헬멧들을 착용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모든 팀들이 미케닉 전용 슈트들은 착용하고 있었고, 일부 미케닉들이 보안경은 쓰고 있었지만, 얼굴 전면을 보호하는 헬멧을 착용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거든요. 알고보니 이번 경기에 임하면서 조항우 감독이 큰 맘을 먹고 준비를 해 주었다고 하는데, 마치 해외 큰 경기에서 활약하는 미케닉들을 보는 것 같아 매우 긍정적으로 보여지더군요. 내년 시즌에는 다른 팀들에서도 이와 같은 장비를 착용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해 보는 바입니다.

예선을 마친 선수들을 만나 결승을 앞두고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먼저 폴포지션을 차지한 조항우 선수는 예선은 오전, 결승은 오후에 치뤄지기에 온도차이가 달라 세팅을 맞추는데 애먹고 있다고 하더군요. 7, 8라운드가 하루차이를 두고 진행되는 만큼 7전에서 사고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데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전해왔습니다.

드림레이서 팀에서 원레이싱으로 소속을 옮긴 안현준 선수는 당초 시즌 후반에 사용해야 할 타이어를 연습 중에 다 소모해버리는
바람에 정작 결승에서 써야 할 타이어가 없어 시즌 초반에 세웠던 전략대로 이끌어 나갈 수 없게 되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고,
GT-1클래스 챔프 후보인 이원일 선수는 서스펜션을 교체하면서 오히려 기록이 후퇴해버려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어 보였습니다. 비록 포인트 측면에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마음이 여유롭지만은 않다고 하더군요.

GT-2클래스의 기대주 오한솔 선수도 답답한 마음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습에 엔진 트러블이 나면서 전면 재정비를 해야만 했고,
잦은 트러블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 결과가 따라와 주고 있지 못해 맘고생이 적지 않은 모습이었지요.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한 정연일 선수 대신 엔트리하게 된 안석원 선수는 오랜만에 타게 된 스톡카에 적응하기도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스톡카로 용인 경기장을 달려보는 것은 처음이니 경기장 공략법을 찾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것 같았습니다.

자잘한 트러블들로 애 먹고 있기는 안재모 선수도 마찬가지, 연습때부터 발목을 잡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제대로 주행조차 할 기회가 없었다며 초조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선 우승은 둘째치고 결승에서 아무 트러블 없이 완주만 해도 다행이라면서
최종전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쉐보레의 어려운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었습니다.


피트워크 이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6000클래스의 코스인이 시작되면서 긴장감이 되살아나는군요. 스타트와 동시에 1코너에
먼저 진입한 것은 2그리드에서 출발한 팀106의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였지만, 2코너에서는 인코스를 굳건하게 지켜낸 조항우 선수가 다시 선두를 되찾으며 순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음날에 있을 8라운드를 의식해서인지 치열한 다툼이 있지 않을까 싶었던 1~3코너에서 이렇다 할 경합은 볼 수 없어 살짝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7랩차에 접어들면서 김동은 선수가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려 3위에 까지 올라갔으나, 최명길 선수 또한 저력을 발휘하며 김동은 선수를 제치고 3위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조항우 선수와 0.38초 격차를 보이며 치열한 선두 다툼을 이어갔지요. 최명길 선수의 뒤를 쫓아 3위로 올라선 정의철 선수가 뒤이어 2위 쟁취를 위해 과감한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 과정에서 아오키 선수와 추돌이 발생하면서 아오키 선수의 순위는 12위까지 하락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매우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며 조항우 선수의 위협이 되었던 아오키 선수와 팀106으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속터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을 겁니다. 반면 지속적으로 부담을 받고 있었던 조항우 선수로선 라이벌이었던 정의철 선수가 한없이 고마웠을테지요.

정의철 선수에게 3위 자리를 내줘야 했던 최명길 선수가 이 기회를 빌어 다시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이데유지 선수가 그 뒤를
쫓아 3위 자리에서 역주를 펼쳤습니다. 혈기 넘치는 질주를 선보이던 김재현 선수 또한 상위권 진입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내리막 스트리트에 이은 코너링에서 가속력을 이기지못하고 코스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지고
말았지요. 이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했는지, 10랩차에서 김재현은 리타이어하고 말았고, 2위권 이하에서의 치열한 배틀의 덕으로
조항우 선수는 6초여 차이를 두고 여유롭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경기 중반까지도 곳곳에서 배틀이 벌어지는 상황, 12랩차에서 아찔한 광경이 연출되었습니다. 김동은, 오일기, 야나기다 마사타카,
황진우 선수간에 순위 다툼이 벌어졌고, 4코너를 빠져나간 직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의 차량이 크게 스핀하면서 다른 차량들과
얽히며 대형사고가 발생할 뻔 했으나 아주 찰나의 차이로 오일기 선수와 황진우 선수가 이를 빠져나가버린 것이었죠. 이전에 GT-2
클래스에서 대형사고가 있었던 그 구간이었는데, 재빠른 대응으로 능숙하게 빠져나가는 선수들의 컨트롤을 보면서 상위 클래스의
선수들이 확실히 다르긴 다른가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XTM의 슈퍼레이스 중계를 통해서라도 꼭 한번
다시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을 정도네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의 스핀을 계기로 오일기 선수는 5위에 올랐고, 4위를 달리는 김동은 선수는 3위 최명길 선수와 20여 초의
격차가 있어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습니다. 13랩차에서 김동은 선수와 자리싸움을 벌이던 오일기 선수도
같은 입장이었지요. 14랩차에서 김동은 마저 제쳐버린 오일기 선수는 다급한 발걸음을 이어갔고, CJ로지스틱스 vs CJ제일제당의
자리싸움은 뒤따라 오던 황진우-김의수의 경합에서도 또 한번 이어졌습니다.

종합우승을 두고 조항우와 격차를 좁혀야하는 이데유지 선수는 어느새 2위 자리에서 조항우 선수와 2.5초의 격차를 두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고 있었지만, 3랩차를 남겨둔 상황에서 갑자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최명길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타이어의 내구도가 다된 것인가 추측했으나,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엔진트러블로 인해 갑작스럽게 속도를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바로 뒤에서 추격하던 이데유지 선수마저 탈락하자 조항우 선수는 더 이상의 위협도 없이 그대로 용인 경기장의 4번째 폴투윈을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확정지어 버렸습니다. 6000클래스에서 차지하는 조항우 선수의 3번째 시즌 종합우승이기도 했고, 아트라스BX 레이싱팀으로선 2014년 조항우, 2015년 팀 베르그마이스터에 이어 또 한번 시즌 챔프를 탄생시키는 순간이었죠.


아트라스BX의 결과에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부분은 바로 CJ제일제당 소속 오일기 선수의 3위 달성이었습니다. 2라운드에서 4위에 올랐고, 3라운드에선 7위, 4라운드 6위, 5라운드 5위에까지 올랐고, 6라운드에선 다시 8위로 떨어졌지만 이번 7전에선
3위에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준 오일기 선수가 드디어 시즌 첫 포디엄에 오르며 샴페인을 터뜨린 것이지요. 게다가 조항우,
최명길 선수가 한국타이어 사용 팀이었다는 것에 대항해, 금호타이어를 사용하는 CJ제일제당 팀이 포디엄에 오르며 한국타이어가
포디엄을 독식하는 것을 저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고 하겠습니다.

어쨋거나 조항우 선수는 이것으로 팀포인트 부문과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에서 모두 종합우승을 챙길 수 있었고, 6000클래스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김의수 선수가 기록한 13번의 기록에 매우 근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세대로라면 내년에는 무난히 기록을
갱신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이 되는군요.

또한,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팀으로선 최명길 선수가 2위에 오른 것이 매우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CJ로지스틱스 팀이나
엑스타 레이싱팀 등 쟁쟁한 상위권 팀들을 제치고 출사표를 던진 첫 시즌에 포디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 성과는 매우 값진 것이었고 내년 시즌에 더욱 많은 투자와 도전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모든 경기를 마친 후 가졌던 시즌 최종 기념촬영에서 슈퍼레이스의 내년 시즌 일정이 살짝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원래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기념촬영은 최종전에서 갖게 마련인데, 내일 있을 경기의 일정상 토요일에 갖게 된 모양입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내년 첫 경기의 장소와 일정이 적힌 피켓을 들도록 부탁하게 되었는데, 개막전 일정은 4월 22일, 용인 경기장에서 갖게 되는 것으로 발표하게 된 것이지요. 이 포스팅이 올라오는 시점에선 나머지 경기의 일정들도 다른 매체들을 통해 이미 공개가 되었으니,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소식이 되겠군요. 구체적인 2018년 슈퍼레이스 일정에 대해선 별도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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