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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즌의 골든 모멘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최종전을 가다~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에, 제목은 뭔가 그럴싸 하지만... 이미 앞서 포스팅 한 바와 같이 슈퍼레이스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캐딜락 6000클래스의 시즌 종합우승자가 이미 전날 7라운드에서 결정되어 버리는 바람에 관계자들의 관심과
기대는 한풀 꺽인듯한 최종전이었습니다. (조항우 감독님, 야속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치열한 점수차이의 공방을 주고 받고있는 GT클래스의 시합들이 있어 최종라운드를 지켜볼 가치는
있었지요. 이번 경기의 리뷰에 앞서 각 클래스별 관전포인트를 먼저 짚고 넘어가 볼까요?


먼저 GT-1 클래스의 최종전 관전 포인트는 역시나 종합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김종겸 선수와 2위를 쫓고있는 장현진 선수간의
대결입니다. 예선을 치루기 전 두 선수의 포인트는 각기 108점과 101점으로 7점 차이였는데, 만일 최종전에서 장현진 선수가
1위를 하고 김종겸 선수가 2위를 한다면 127점으로 동점을 이루게 되는 상황이었죠. 김종겸 선수에게는 다행히도 토요일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면서 3점을 챙겼기때문에 위와 같은 순위가 되더라도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말한다면 장현진 선수로선 무조건 1위를 차지한 상황에서 김종겸 선수가 3위 이하로 떨어지기만 빌어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지요.

GT-2 클래스 또한 선두 이원일 선수와 2위에 머물고 있는 이동호 선수간의 순위 싸움이 관전 포인트였습니다. 시즌 초반에
부진했던 한민관 선수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으나, 6라운드까지의 포인트 합계가 63점에 불과하여 비록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고, 앞의 두 선수가 포인트를 얻지 못할지라도 종합우승을 노리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지요. 하여 GT-2 클래스는
이원일 vs 이동호의 순위싸움으로 관심사를 좁혀 볼 수 있겠는데, 이동호 선수로서는 반드시 1윌르 해야하는 상황에 더하여
이원일 선수가 5위 이하로 경기를 마쳐야 종합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반면, 이원일 선수는 4위 이상만 차지하면 시즌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었지요.

GT-3 클래스 또한 김양호 vs 정지원의 대결로 압축해서 관전 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김양호 선수는 완주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입장인 반면, 정지원 선수로선 김양호 선수가 리타이어 하지 않는 이상 자력으로 종합우승을 넘보기엔
불가능해서 큰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시합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GT-4 클래스에선 유준선 선수와 이화선 선수, 그리고 윤병식 선수간의 순위 싸움이 볼거리라 할 수 있겠네요.
최종전을 앞둔 상태에서 유준선 선수가 94점, 이화선 선수가 88점, 윤병식 선수가 80점으로 마지막 시합의 결과에 따라
순위가 크게 오르내일 수 있는 점수차이였기 때문에 가장 변수도 많고, 계산이 복잡한 클래스였습니다. 게다가 시즌 후반에
뒤늦게 가세한 유영석 선수의 존재가 또 하나의 변수였지요. 만일 이화선 선수가 2위, 유준선 선수가 4위를 하게 된다면
두 선수 모두 107점으로 동점인 상황이 되는데, 1위는 두 선수 모두 한 적이 없고, 2위, 3위, 4위 등 이하 등수의 횟수까지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슈퍼레이스에서 시즌 초에 제시한 규정만으로 순위를 판가름하기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었거든요.


예선전에서 만나본 선수들의 이야기는 앞서 포스팅 한 7라운드 이야기에 담아놨으니, 이번 최종라운드 이야기에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결승전 이야기만 하기에도 공간이 부족하니까 말이죠.

결승전에 앞서 캐딜락 6000클래스의 예선전이 있었습니다. 다른 클래스들은 토요일에 이미 예선을 치뤄뒀지만, 6000클래스는
토요일 하루동안 7라운드 예선과 결승을 모두 치뤘기 때문에 최종전의 예선은 일요일 오전에 치뤄야만 했지요. 예선에 앞서
가졌던 웜업 주행에서 CJ로지스틱스 소속의 황진우 선수 차량이 트러블을 일으켰는지 지게차에 실려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사고라도 난게 아니었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예선에 출주하는 모습을 보니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 한 시름을
놓았네요. 다만 그 여파를 완전히 해결한 것은 아닌 듯, 예선이 시작되고도 약 10여분 간 황진우 선수는 자기 페이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중위권 이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예선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였습니다. 7라운드 경기에서 사고로 우승하지 못했던 것에 한이 맺힌 듯,
Q1부터 선두를 달리며 정의철,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를 상회하고 있었지요. 70kg의 웨이트도 무색하게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또한 54초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진입했고, 예선 초반에 6위권 내에 들었던 류시원 선수는 이데유지 등 쟁쟁한 우승후보들이
본격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부터 순위가 점차 하락해 결국 Q2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예선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이데유지 선수가 1분 54초 117의 기록을 보여주며 시즌 막판 총력전의 양상을 보여주었고, 김동은 선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아슬아슬하게 10위의 성적으로 Q2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강진성 선수는 드라이버 샤프트가 부러져버리면서 예선에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승에선 피트 스타트가 불가피하게 되었다는군요.


6000클래스의 Q2는 다른 의미에서 매우 볼만한 내용이었습니다. Q1에서의 순위를 역순으로 진행하는 만큼, 후반부로 갈수록 랩타임이
빨라지고 처음에 기록은 점차 밀려나는게 일반적이었지요. 김동은 선수의 1분 57초 357은 조항우 선수가 1분 54초 084를 기록하면서
어느새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렸고, Q1때보다 더 빨라지는 랩타임에 혹시나 어제의 코스레코드가 또 한번 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한명 한명의 기록을 지켜보게 되었습니다.

정의철 선수가 1분 54초 775, 최명길은 1분 54초 317의 기록으로 빠른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130kg을 얹고 있는 조항우 선수를
뛰어넘지는 못했습니다. 이데유지 선수마저 1분 54초 409의 기록에 그치고 말았을 땐, 다시 한번 조항우 선수가 폴포지션을
굳히는가 싶었으나, Q1에서 1분 54초 117의 기록으로 Q2 마지막 주자가 된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가 1분 53초 455의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바로 하루 전에 수립되었던 조항우 선수의 코스레코드(1분 53초 812) 를 0.36초 차이로 갱신함과 동시에 폴포지션의
자리마저 가로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팀106으로서는 쾌거였고, 6000클래스에 아트라스BX와 엑스타 레이싱팀 말고도 팀106이
있다는 존재감을 과시해 보여주는 뜻깊은 결과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6000클래스의 예선에 이어 펼쳐진 경기는 GT-3, 4클래스의 통합전이었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결승전은 그리드 이벤트 이후에 펼쳐지게
마련인데, 이날은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였는지 미리 경기를 치루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결기 초반은 큰 변화 없이 무난한 양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종전인만큼 선수들도 서로 무리하지 않고 안전하게 시즌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었는데, 7랩차에서 유재광 선수와 김현철 선수간의 추돌이 발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최종전인만큼 더 최선을 다하고, 사력을 쏟아부으며 치열한 승부를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었죠. 예상했던 바대로 김양호 선수가 끌어가던 선두는 SC상황을 맞이하면서 다시 한번 긴장감이 감돌았고,
김양호 선수와 간격을 좁히게 된 정지원 선수는 다시 한번 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9랩차에서 SC가 해제되고 나자,
정지원 선수가 곧바로 김양호 선수를 추월하면서 앞으로 나섰지만,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내지는 못했고 결국 김양호 선수가
우승과 동시에 시즌 챔피언의 자리까지도 확정짓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가뜩이나 참가대수가 많지 않았던
GT-3클래스에서 사고로 인해 2대의 차량이 리타이어 하고 나자 남은 3대의 차량이 서로 경합을 벌일 수 밖에 없어 재미가 다소
반감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GT-4 클래스에서도 예상했던 바대로 윤병식, 유준선의 순위로 경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유영석 선수가 어이없게도 코스인에 늦어버리면서 피트스타트를 하게 되었고, 그 덕에 2위에 올랐던 이화선 선수가 선두를
리드하면서 경기가 진행되었으나, 랩타임이 빨랐던 윤병식 선수와 유준선 선수가 어느새 역주를 펼치며 순위를 빼앗아 간 것이었죠.
유준선 선수는 엔진트러블 문제를 해결한 듯 원만한 주행을 보여주었고, 앞서 GT-3클래스에서 발령된 SC상황이 해제되자
유영석 선수가 이화선 선수와 유준선 선수를 차례로 제치며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유준선 선수가 자존심이 상한 듯
곧바로 유영석 선수를 추월해 자리를 되찾았지만 11랩차에서 두 선수끼리 추돌이 발생하며 이화선 선수가 2위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GT-4클래스의 재미는 바로 여기서부터죠. 앞서 관전포인트에서도 언급했듯이, 이화선 선수가 2위, 유준선 선수가 4위를 하게되면
포인트 계산이 아주 복잡해지는 상황이 되는데, 공교롭게도 경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주고 있었단 말입니다. 이대로 이화선 선수가
2위를 하게되길 바라는 제 마음과 달리, 아쉽게도 유영석 선수가 곧바로 이화선 선수를 쫓아와 2위를 가로채 버렸고, 그대로
체커기를 받아내며 경기는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전날 예선에서 윤병식 선수의 중량미달에 따른 실격 처분도 있었고, 유영석 선수도
유준선 선수와의 추돌로 인해 고의성 여부가 심사 대상에 올랐기 때문에 공식결과에서 혹시나 변경사항이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았지만, 결국 잠정결과 그대로 순위가 인정을 받으며 유준선 선수의 종합우승이 확정되었습니다.


GT-3, 4 클래스에서 각기 시즌 챔피언의 타이틀을 확정지은 선수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드이벤트에 참가해 웃음꽃을 터뜨렸습니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 긴장한 표정을 떨쳐내지 못한 6000클래스, GT-1, GT-2 클래스의 선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죠.

토요일에 1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아왔기에 일요일에는 과연 얼마나 관람객이 모일 것인가에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일부 의견으로는, 토요일은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지만, 일요일은 아무래도 다음날 출근의 부담이 있으니만큼
토요일보다 관람객이 적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레 추측을 하기도 했었지요. 그러나 그 역시 어긋난 추측으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정작 일요일엔 토요일보다 많았던 2만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이면서 7라운드와 8라운드의 양 이틀간에 걸쳐 약 3만여명 이상의
모터스포츠 팬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시즌의 마지막인 만큼 그리드이벤트 또한 선수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모여들었고, 저마다 기념촬영을 하거나 응원과 격려를
보내며 모터스포츠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에선 미처 알아채지 못했는데, 후에 다른 매체들을 통해 확인해보니 연예인
김정수 씨나 작사가 김이나 씨 등, 여러 유명인들도 경기장을 다녀갔다고 하는군요. 왜 정작 저는 경기장에서 저런 분들을
만나보지 못했을까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그리드 이벤트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며 관람객들을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각 스폰서쉽에서 개최한 경품 이벤트는 물론이거니와
리액션 테스트나 시뮬레이션 주행 이벤트, 멋진 스포츠카와 함께 한 모델 포토타임, 그리고 드라이버 토크쇼 등에 적지 않은 팬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뤘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슈퍼레이스의 장내 아나운서인 서승현 아나운서가 진행한 드라이버 토크쇼에는 6000클래스에 출전 중인 정의철, 김동은 선수,
그리고 GT-1클래스에 출전 중인 김종겸, 서주원 선수가 무대에 올라 꾸밈없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팬들과 보다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참, 탤런트 이상윤 씨가 경기장을 찾아와 사인회를 가졌고, 그리드에서 행운의 추첨에서 직접 당첨자를
뽑으며 팬들에게 잊지못한 추억을 선물하기도 했답니다.


이벤트가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최종전 결승 시합을 시작해야겠지요? 트랙을 가득 채웠던 차량들이 피트로 돌아가고,
최종전에서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GT-1, 2 클래스의 결승전이 이어졌습니다.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된 GT클래스에서
스타트 이후 이재우 선수의 차량이 크게 스핀을 했고, 차량 트러블로 인해 차량 엔진룸 하부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잠시동안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화재가 난 지점이 피트 출구 근처였고, 재빠른 오피셜들의 조치로 더이상의
피해가 없이 진화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랬던 쉐보레 레이싱팀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다시 한번 리타이어라는 불운을 겪어야 했고,
그 외의 차량들은 무난한 스타트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고질적으로 스타트가 문제라던 김종겸 선수조차 깔끔한
스타트로 선두를 거머쥔 채 그대로 경기를 리드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지요. 그러나, 평온함도 잠시, 4랩차에
접어들면서 GT-2클래스의 하위권에 몰려있던 차량들 3~4대가 3코너에서 서로 추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곧바로 모든 차량들이 코스에 복귀하긴 했지만, 크게 파손을 입었던 차량들은 리타이어가 불가피하기도 했고, 더욱 아쉬웠던
점은 금요일 연습에서 전복사고가 있었던 박재성 선수가 이 사고로 다시 한번 불운이 이어졌다는 점이었습니다.

GT-2 클래스의 상위권은 남기문 선수와 한민관 선수의 배틀이 볼거리였습니다. 한민관 선수의 코스레코드를 갱신하며
폴포지션을 차지했던 남기문 선수는 7랩차에 한민관 선수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순위가 밀려 내려갔고, 이원일 선수와
혈투를 치루면서 3위에 오른 이동호 선수가 1.8초여 차이를 두고 그 뒤를 쫓고 있었지요. 오래지 않아 이동호 선수가
피트 앞 직선주로에 진입하기 직전 남기문 선수를 추월하면서 멋진 역전을 성공시켰고, 10랩차에선 한민관 선수마저
추월하며 선두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오르막 코너에서 인코너로 파고든 이동호 선수의 추월은 종합우승으로
가기위한 필수 조건이었기에 그 의미가 매우 큰 한걸음이기도 했지요. 한민관 선수 역시 비록 2위로 내려앉기는 했으나
남기문 선수에게 호락호락하게 순위를 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강력한 디펜스로 대신 보여주었습니다.

 
이동호 선수로선 비록 1위를 하더라도 이원일 선수가 5위 이하의 성적을 거둬야만 종합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우연히도 이원일 선수가 5위로 체커기를 받게 되면서 122점과 121점의 1점 차이로 이동호 선수에게 시즌 챔피언의
영광이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후에 이 상황에 대해 한민관 선수에게, "라이벌인 이원일 선수가 종합우승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기에 차라리 이동호 선수에게 종합우승을 돌려주기 위해 추월을 내어주었던 것 아니었느냐?"라고
농담섞인 질문을 던져보기도 했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공식 기자회견 답변에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김종겸 선수는 경기 내내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어준 적 없이 완벽한 폴투피니시의 주행을 선보였고, 그대로
우승과 함께 장현진 선수를 제치고 137점으로 시즌챔피언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김종겸 선수로서는 군대를 제대하고
레이스에 복귀한 첫 해에 종합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값지고 남 달랐을 겁니다. 같은 팀의 팀장인
장현진 선수를 꺽고 차지한 우승이기에 내년 시즌에도 블루팀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아니면
아예 블루팀의 팀장직을 장현진 선수가 아닌 김종겸 선수가 떠맡게 될 지도 모르겠군요.


GT-1클래스의 경기가 끝나고, 시상대 앞 파크퍼미에 차량들을 세운 후 우승의 기쁨에 다들 들떠서 감격에 겨워 있을 때,
조용히 김중군 선수의 헬멧과 한스를 챙기면서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던 한 모델이 눈에 띄여서 뷰 파인더에 담아봤습니다.
서한퍼플-레드팀 소속의 모델이었다고 기억이 되는데, 시상식 후에 천천히 챙겨도 무관했을 잔업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선수들의 장비를 챙겨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고 뇌리에 남는군요.

GT-1, 2클래스 선수들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을 때, 코스에선 오늘 경기의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한 6000클래스 차량들이 코스인을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아트라스BX 레이싱팀으로 대세가 기울어버린 시즌이지만
마지막 경기만큼은 호락호락하게 내어줄 수 없다는 엑스타 레이싱팀, 그리고 금호타이어의 자존심이 볼거리이기도 했고,
오전의 예선에서 코스레코드마저 갈아치우며 독보전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팀106의 활약상 또한 기대할만한 관전포인트였죠.

 
격렬한 배틀을 예상했건만, 스타트는 비교적 원만했습니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라는 6000클래스 선수들답게 추월포인트가 아닌
지점에서 무리한 경합으로 사고를 유발하진 않는 프로다운 면모를 느낄 수 있었지요. 급격히 노면 온도가 내려간 탓이었는지
류시원 선수를 비롯해 박정준 선수 등 몇몇 선수들이 코스를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곧바로 복귀하면서 경기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카유키 아오키, 야나기다 마사타카, 최명길의 선두권에 이어 팀 베르그마이스터, 이데 유지, 김재현,
정의철 선수의 순서로 대형이 유지되고 있었기에 어느 순간에 순위가 뒤집힌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이데 유지 선수가 속도를 올리며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까지 추월하며 2위에 올랐고, 정의철 선수 또한
팀 베르그마이스터를 제치고 순위싸움에 가세해 한국타이어 vs 금호타이어의 진검승부를 펼쳐보였습니다.

7랩차,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와 이데 유지 선수가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붙으며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였고, 연속해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보는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가 인코너를 단단히
틀어쥐고 이데 유지 선수에게 그리 간단히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있었고, 강력한 디펜스에 랩타임이 조금 더 빨랐던
이데 유지 선수도 손쉽게 역전을 쟁취하진 못했습니다. 연이은 혈투가 끊임없이 이어지나 싶었지만, 8랩차에 진입하면서
이데 유지 선수가 백스트리트 구간 직선주로에서 스퍼트를 올리며 결국 아오키 선수를 제치는데 성공했고, 경기 중반에
이미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이데 유지 선수는 그 기세를 이어나가며 우승을 조금씩 굳혀 나갔습니다.

9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했던 김재현 선수 또한 최선을 다하며 6위 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7라운드에서 3위에 올랐던
오일기 선수도 기세를 이어나가 7위에 안착하면서 연속 포디엄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아트라스BX 팀의 중전차였던
팀 베르그마이스터 선수가 경기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안타깝게도 결국 리타이어를 선언하고 말았고,
이를 대신하듯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를 뛰어넘어 2위로 올랐습니다. 정의철 선수도 그 기회를
빌어 3위에 올랐고, 계속해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오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기 시작했죠. 그대로 페이스가 계속 되었다면
엑스타 레이싱팀의 원투 피니시로 시즌 최종전을 마감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나 레이스란 건 알 수 없는 변수가 요소요소에
잠재해 있는 스포츠였습니다.

피니시까지 3랩을 남겨둔 19랩차, 정의철이 2코너에서 크게 와이드런을 하고 말았고, 한 순위 한 순위 힘겹게 끌어올렸던
자리가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내리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뒤따르던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는 나이트레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힘들이지 않고 3위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이후 큰 순위 변동 없이 그대로 체커기가 날리게 되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슈퍼레이스 사상 처음으로 외국 선수들, 그것도 일본 선수들에 의해 포디엄이 점령되어 버린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
이데 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그리고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 모두 일본의 슈퍼GT에 출전했던 선수란 점에서 이 시상식이 과연
슈퍼레이스 시상식이었던건지, 슈퍼GT 시상식이었던건지 헷갈린다는 농담 섞인 평가도 있었답니다.

이데 유지 선수는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면서, 팀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에서 모두 종합우승을 챙겨간 한국타이어에 대해
그나마 금호타이어가 자존심을 챙길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고, 내년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남겨둘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더불어, 종합순위에서도 조항우 선수에 이어 2위를 지켜내면서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준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최종전에서 2위를 하긴 했지만,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또한 이번 시즌 주목할만한 굵직한 결과들을 여럿 만들어냈고
팀 포인트 부문 종합우승의 큰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아마도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이 아트라스BX 팀 소속으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을 해보게 되는군요.

3위를 차지한 다카유키 아오키 선수를 선발한 류시원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비록 시즌 초반 부진으로 인해 아오키 선수의
순위는 종합 5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팀106이 6000클래스에서 보여준 성과 중에서는 가장 주목할 만한 결과였다고 보여지네요.
게다가 내년 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4월까지 용인경기장 코스레코드를 보유할 수 있기도 하고 말이죠. 비록 류시원 감독님이
내년으로 레이싱팀 운영 10년차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제 슬슬 힘들고 지쳐가고 있어서 포기하고 싶어진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런 성과를 갖고 있다면 모터스포츠를 그만 둔다는 것이 그리 간단치 만은 않을 듯한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2017년 슈퍼레이스는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8번의 경기를 언제 다 치룰까 싶었는데, 지나고 보니 정말 순식간에 지나버리고
말았네요. 공식적인 행사는 이제 종합시상식만 남은 상태이고, 그나마도 작년과 같이 KARA와 함께 치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슈퍼레이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공식일정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경기 후, 내년 시즌에 대한 일정을 전해들을 수 있었는데, 4월 22일에 예정된 개막전은 이번 최종전과 마찬가지로 용인경기장에서
더블라운드로 펼쳐진다고 하는군요. 오늘 있었던 관람객들의 반응으로부터 큰 기대감을 갖고 용인에서 다시 한번 흥행몰이를
해보고자 하는 게 아닌가 미루어 짐작을 해 봅니다.

2018년 시즌은 총 8라운드 경기로 치뤄질 예정이며, 나이트레이스는 8월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개막전 더블라운드는 1개 라운드로 취급하고 있어, 실제로는 9번의 경기를 치루게 될 것 같네요. 용인 경기장에선 개막전을
포함해 4라운드와 8라운드의 3회, 영암 경기장에서 2, 3, 6라운드의 3회, 인제 경기장에선 5라운드와 7라운드의 2회가
각기 개최될 예정에 있으며, 해외 경기는 제외된 점이 눈여겨 볼 부분입니다. 특히 전남 모터페스티발이나 강원도 모터페스타와
연계하여 경기가 치뤄진다는 점은 더욱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 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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