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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도 막지 못한 열정의 드라마,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4라운드 스토리~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7~8월이 되면 모터스포츠는 두가지 가장 힘겨운 변수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 첫번째는 장마이고, 두번째는 무더위지요.



다행히 일찌감치 물러가버린 장마는 고려요소가 아니었지만, 지난 7월초부터 평균 기온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시작되면서

차라리 비가 오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될 만큼 어려운 여건 속에 경기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더운 날씨인데, 한번씩 트랙을 돌고온 차량은 피트온도를 3~5도씩은 높여놓았고 그런 차량 바로 옆에서

작업해야 하는 미케닉들은 온 몸으로 땀을 줄줄 흘려야만 했습니다.


드라이버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서, 방염복에 슈트, 장갑과 헬멧을 장착하고 에어컨도 없는 차량에 올라 몇십분씩

차를 타고 나면 정신이 반쯤 혼미해진 상태로 차에서 내리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평소같으면 차에서 내리자 마자 데이터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방법부터 찾게 마련인데 이번 경기에선 제일 먼저 냉풍기부터 찾아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었지요.


작렬하는 태양 아래 폭염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선수들과 미케닉들과는 달리, 패독에서 만나본 관람객들은 그렇게 힘겨워하는

모습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경기장을 찾을때만 해도 마땅히 더위를 피할 방법이 없어 여름엔 관람객들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종종 보곤 했는데, 이번 4라운드에선 여러개의 파라솔과 테이블, 그리고 그늘막 등으로 편의를 제공한 덕분에 즐겁게

이벤트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거든요.


패독 곳곳에 마련된 몰놀이 공간은 아이들에게 대환영이었습니다. 부모들도 함께 물총을 쏘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DJ들이 수시로 흥겨운 음악을 선사해 더욱 흥을 돋우고 있었지요. 마술공연과 드라이버 및 모델을 대상으로 한 로드 인터뷰도

있었고, 부스 곳곳에선 여러가지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경품을 선사해주고 있었습니다. 가장 환영 받았던 부스는 아무래도 시원한

생맥주를 선사해 준 부스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을 해 봅니다. 시원한 맥주 한잔을 곁들이며 질주하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는 것은 모터스포츠 팬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으니까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이번 4라운드에선 기존 BMW 홍보부스 외에도 넥센타이어의 홍보부스가 함께 설치되어 관람객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텐트 형으로 설치된 다른 부스들과 달리 컨테이너 박스로 설치된 두 부스는 에어컨을 갖고 있어 내부가 시원했기에 많은 관람객뿐

아니라 관계자들도 수시로 왕래하며 몸을 식하는 모습을 종종 볼수 있었지요. 더불어 늘씬한 모델들이 패독 곳곳에서 포토타임을 가지며

갤러리들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슈퍼레이스의 협찬사인 버카루와 캐딜락 등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작렬하는

태양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쉽 모델분들이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여름볕이 선수 및 관계자들, 그리고 관람객들을 괴롭혔지만 피트워크 이벤트에서 만난 모터스포츠 팬들의

표정은 더없이 즐거워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팬들을 맞이하는 선수들 또한 더위를 잊고 환하게 웃으며 사인회와

포토타임을 갖고 있었습니다.



용인에서 높은 승률을 보유하고 있는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선수들은 다른 팀들과 다르게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피트워크 이벤트를 진행하여 슈트를 입고 땀을 흘려야했던 다른 팀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 아직 무더위 속에

치러야 하는 경기가 더 남아있는데, 남은 8월과 9월 경기의 피트워크에선 다른 팀들도 굳이 슈트를 입지말고 시원한

여름차림 유니폼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번 피트워크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서한퍼플 모터스포트 팀의 변경된 차량 디자인이었다고 기억됩니다.

기존의 흰색 베이스에 청색으로 라인을 주었던 디자인에서 짙은 군청색 베이스에 흰색 팀 로고를 새긴 것인데,

김중군 선수의 설명에 따르면 흰색 차량이 너무 순해보이는 느낌이라 좀 더 공격적이고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현재의 짙은 청색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더불어 그동안 잘 두드러지지 않던 협찬사의 로고들도 강조가

될 수 있어 눈에 잘 띄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확실히 예선과 결승에서도 짙은 청색 차량의

질주가 무게감도 있고 공격적인 느낌이었다고 기억이 되네요.


피트워크 이벤트를 마치고 진행된 클래스별 예선을 살펴보기에 앞서, 팀별 피트의 분위기를 살펴볼까요?



먼저 엑스타팀의 정의철 선수는 금요일에 진행된 연습 기록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예선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주행 내용에 따라 결승에서의 차량 세팅 방향을 정해야 할 것으로 전략을 수립하더군요. 원레이싱의 임민진 선수는

차량 엔진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결승에서 혹시나 엔진트러블이 있을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워낙

폭염이 심했기에 차량들도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3라운드에서 문제가 제기되었던 GT클래스의 오피셜 타이어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채, 타이어 공기압과 캠버의

설정치를 제한하는 것으로 일단락시켰다고 합니다. 설정된 제한치를 오버해서 차량을 주행하다 문제가 생기면 팀의 책임이라는

것이지요. 대신 설정치 이내에서 타이어 트러블이 다시 발생할 경우 결승전에 사용되는 타이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미봉책에 불과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는 5라운드 경기에선 좀 더 진보적인

개선대안이 수립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남네요.



클래스별 예선전은 BMW M 클래스부터 시작해, GT클래스, 캐딜락 6000클래스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BMW M 클래스에선 중반까지 현재복 선수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종반에 접어들면서 이서영 선수가 기록을 단축하며

순위를 뒤집었고, 그대로 폴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순위권에 오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페널티가

있어 그리드 배치는 3그리드로 물러나고, 신윤재 선수가 1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되었지요.



이어서 GT클래스 예선이 진행되어야 하는데, 차량이 코스인하지 않고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었는데

갑작스럽게 무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해서 예선이 딜레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폭염으로 인해 무선통신 서버에

문제가 생겼던 모양입니다. 일단 예선이 진행될 수 있게 조치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무선통신이 이루어지지 못해 팀들이

다소의 불편을 겪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졌습니다.


30분 일정으로 진행된 GT클래스 예선에서 먼저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오한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이동호 선수가 곧바로

스퍼트를 내면서 그 자리는 오래 유지하지 못했지요. 이에 질세라 남기문 선수도 2분 8초 041, 정경훈 선수도 2분 8초 009의

기록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오한솔 선수를 밀어내버렸습니다. 정경훈 선수는 웨이트 페널티 120kg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많은 이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었지요.



초반에 일찌감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정경훈 선수는 타이어 관리에 주력하는 듯, 일찌감치 피트인하면서 예선을 마쳤습니다.

정경훈 선수를 따라잡고자 남기문 선수와 오한솔 선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기록단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성과를 내지는 못했죠.

더위가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을까요? 예선 종료 3분여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비트알앤디의 백철용 선수가 코스 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지만, 다행히 큰 파손은 없는 듯 자력으로 코스에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뒷 범퍼가 반파되어 덜렁거리며

매달려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계속 잡혔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 큰 변화없이 예선이 종료되면서 결국 이동호 선수가 이번 시즌 첫 폴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동호 선수는

2017년 GT-2 클래스 시즌 챔피언으로써, 우승도 넘볼 수 있는 선수였는데 폴포지션을 너무 늦게 차지한게 아닌가 싶었네요.

그동안 차량 트러블과 불운이 겹쳐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는데 이제서야 제 기량을 회복하게 된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어진 캐딜락 6000클래스 예선은...... 솔직히 예상했던대로 흘러갔습니다. 프라이팬 마냥 달구어진 서킷에 조금이라도 변수가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여전히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상위권을 독차지했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Q1에서 상위권을 찍었고, 조항우, 김중군, 김종겸 선수의 순서로 안정권에 올랐습니다. Q1에서

관심을 모았던 점은 팀 훅스의 김민상 선수가 9위권에 오르며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김의수 선수조차 Q1 진출에 실패하는 판인데 말이죠.



Q2에 들어서면서 김중군 선수가 스퍼트를 올리며 먼저 상위권을 선점했습니다. 뒤이어 야나기다 마사타카, 조항우, 김종겸,

장현진, 정회원 선수가 차례대로 순위를 이어나갔고, 류시원 선수는 9위권에서 아슬아슬하게 Q3 진출순위를 지켜나가고

있었지요. 그러나 류시원 선수보다 아래 순위에 남아있던 선수중 정연일, 이데유지 선수가 각기 기록을 끌어올리며 류시원

선수를 11위로 밀어내 버렸고 막판까지 스퍼트를 올렸지만 결국 류시원 선수의 Q3 진출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Q3 시작과 동시에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일찌감치 피트인하면서 타이어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문장은 3라운드에서도 똑같이 썼던 것 같네요. 아트라스BX 팀의 전략이 예선 주행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Q2에 가장 빠른 기록을 달성했던 김중군 선수가 30여초 남은 상황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3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김종겸 선수가 4그리드에 안착했고 5그리드는 정회원 선수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일요일 또한 전날과 크게 다를바 없이 뜨거운 날씨였습니다. 이젠 체념하고 어떻게든 더위를 버텨낼 방법을

찾아 조금이라도 더 버텨내는게 이번 시합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너무 더웠던 날씨 때문이었을까요? 평소라면 웜업중에 잘 일어나지 않을 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장현진 선수와 DR 모터스포츠의 하태영 선수간에 접촉사고가 발생하면서 두 차량 모두 큰 파손이 발생했고, 자칫하면

결승전 참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하태영 선수의 차량은 후륜 차축에 손상이 있었고, 장현진 선수의 차량은

전면부 프레임이 휠 정도로 큰 파손이었기에 남은 반나절의 시간동안 수리하기가 만만치 않았거든요. 더군다나 장현진 선수는

예선성적이 나쁘지 않아 4그리드를 차지했기에 이번 사고가 더없이 속상했을 것이라 짐작해 봅니다.



그런 선수의 마음을 아는지, 담당 미케닉들의 손길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재빠르게 손상부위를 회복해 나갑니다. 전담 미케닉인

안도영 군은 재빨리 파손부위를 확인하고 뜯어낼 부분은 뜯어내고, 되살릴 부분은 모아가면서 차례차례 차량을 되살려 나갔습니다.

비지땀을 흘리면서도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차량을 고쳐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옆에서 서 있기만 하는 것 조차 미안할

지경이었고, 혹시나 방해가 될까 싶은 마음에 오래 지켜보지 못하고 조용히 물러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결승전 코스인까지

차량을 되살려 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말이죠.


웜업의 사고를 뒤로 하고, 결승전에 펼쳐진 그리드 이벤트에 몰려든 관람객들의 모습은 폭염이 맞는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지난 개막전 때보다 확실히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차량을 구경하며

이벤트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어떤 스포츠도 이렇게 경기 직전, 관람객들이 경기장에 직접 내려와 선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이 됩니다. 모터스포츠만이 선사해주는 매력이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경기에 출전하는 차량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출전하는 선수들을 직접 만나면서 함께 호흡하고, 동조할 수 있다는 것 말이죠.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슈퍼레이스에는 다수의 연예인 드라이버들이 참전하고 있고, 대표적인 선수가 류시원 선수죠.

류시원 선수는 지금의 팀106을 창설하기 전 알스타즈 레이싱팀 소속으로 시합에 출전한 바 있었고, 알스타즈 팀의

소속 선수로 다수의 연예인들이 있었던 것 잘 알고 계시죠? 이번 4라운드에는 그 알스타즈 멤버였던 동료 연예인들이

다수 경기장을 찾아와 류시원 선수를 응원하고 갔습니다. 그 중에는 알스타즈 멤버는 아니었지만, 류시원 선수와

개인적 친분이 있는 김보성 씨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연예인을 알아보는데 까막눈을 가진 저는 처음에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주변에서 이름을 이야기해 주는 바람에

겨우 알아볼 수 있었네요. 그런줄 알았으면 기념사진이라도 같이 찍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리드 이벤트도 끝났고, 이제 결승전을 시작해야 겠지요? 결승전도 예선전과 마찬가지로 BMW M 클래스, GT클래스,

캐딜락 6000클래스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BMW M 클래스는 지난 2라운드 이후 오랜만에 경기가 진행되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 시합이었습니다. 거의 두달 반만에

치러진 경기였는데, 그래서 감을 잃었던 것일까요? 폴포지션으로 유리한 자리를 차지했던 신윤재 선수가 스타트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출발하지 못했고, 그 기회를 틈타 2그리드에 섰던 김효겸 선수가 선두로 치고 나갔습니다. 신윤재 선수는 아마도

며칠밤동안 이불킥하며 후회할 듯 싶네요.



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현재복 선수는 1랩만에 16위에서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2랩차엔 7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진격을 선보였습니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이서영 선수는 근소한 차이로 김효겸 선수를 뒤쫓는 상황이었고,

스타트에서 실수를 범했던 신윤재 선수는 이를 만회하려는 듯 역주를 펼치며 4위에까지 올라섰습니다. 인상깊었던 장면은

직선코스에서 권형진 선수가 현재복 선수와 형진태 선수의 사이를 비집고 스퍼트를 올리며 한번에 두대를 추월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탄력을 받은 권형진 선수는 그대로 3코너에서 신윤재 선수마저 제쳐버렸고, 6랩차부터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한 신윤재 선수는 연이어 추월을 허용하며 아쉽게도 7위로 경기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한편, 신윤재 선수의 스타트 미스에 힘입어 초반부터 선두에서 질주를 이어나간 김효겸 선수는 이후 한번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피니시까지 페이스를 지켜나가며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아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김효겸 선수의 아내분이 SNS를 통해 "이번 경기 우승하면 벨로스터N을 하사하겠다"라는 장난같은 문구를 남긴 바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네요. 아마도 김효겸 선수는 주행 내내 벨로스터 N이 뇌리에 맴돌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이어진 GT클래스는 시작부터 예상을 뒤엎는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비트알앤디와 룩손몰 등 총 6명의 선수들이 정해진 시간에

코스인하지 못하고 피트스타트를 해야만 했는데, 이 중에는 2그리드와 3그리드에 서야하는 정경훈, 남기문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한번에 6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코스인하지 못한 것도 진풍경인데, 2, 3 그리드에 서야하는 우승후보가

포함되었다는 것은 경기의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었죠.



후에 기자회견에서도 이야기했지만, 가장 걱정했던 두 선수가 피트스타트하게 되면서 이동호 선수는 상대적으로 맘 편하게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덕분에 4그리드와 5그리드에서 출발하게 된 오한솔, 강진성 선수 역시 거칠것 없이

편하게 스타트를 할 수 있었지 않나 짐작을 해 봅니다.


정경훈 선수로서는 3라운드를 마친 후, 노동기 선수가 인터뷰에서 "룸미러로 정경훈 선수를 볼 수 없었다"는 말에 이번 시합

포디엄에 꼭 올라서겠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었는데, 시작부터 뭔가 삐끗한 상황이 되고 말았네요.



예상대로 이동호 선수는 거리낌없이 선두로 앞서 나갔고, 오한솔 선수에 이어 권재인 선수가 강진성 선수를 제치며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2랩차에 노동기 선수는 피트인하며 순위가 크게 떨어져버렸고, 기회를 빌어 김학겸 선수가 6위에 올라섰습니다.

최후미에서 질주를 펼친 정경훈, 남기문 선수는 랩을 거듭하면서 순위를 올려나갔지만, 갈길이 먼 만큼 심적 부담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이 되더군요.



3위로 달리던 권재인 선수는 뒤에서 압박을 가하던 강진성 선수를 의식해서였는지, 5랩차에 코스에서 크게 밀려나가며 와이드 런을

했고, 뒤따르던 강진성 선수는 자연스럽게 3위를 나꿔채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한솔 선수와는 이미 1.7초여 격차가 있어

남은 랩동안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였지요.



8랩차, 타이어에 트러블이 발생한 정경훈 선수가 피트인하며 순위가 크게 하락하고 말았고, 김학겸 선수는 차량 본네트가 떨어져

나가면서 연결부위가 특이하게 남은 채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이때문에 다양한 별칭이 붙게 되었는데, 덕분에 방송에는 집중적으로

잡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군요. 어쩌면 지난 3라운드 동안 카메라에 잡혔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동안 조명을 받았을지도 모르겠네요.

본네트가 떨어져나간 상황에서도 박성현 선수를 추월해내며 역주를 펼쳤지만, 앞 순위의 권재인 선수와 격차가 7초여 벌어졌기에

김학겸 선수는 자력으로 더이상 끌어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페이스가 떨어졌다, 올랐다를 반복하던 이동호 선수는 13랩차가 되면서 다시금 스퍼트를 올렸고, 좁혀졌던 오한솔 선수와의

간격이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이동호 선수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한솔 선수의 페이스에 맞춰 붙었다, 멀어졌다 하는 양상을 지켜보니 오히려 페이스 조절을 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군요. 후에 기자회견에서 엔진 트러블이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달렸다고 하는 것을 보니, 페이스 조절을 했던게

아마 맞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동호 선수는 오한솔 선수에게 한번도 추월당하지 않고 폴투피니시의 기록을 추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뒤이어 오한솔

선수가 2위, 강진성 선수도 오랜만에 3위에 오르며 포디엄의 주인공들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동호 선수로서는 지난 시즌 최종전

이후 9개월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것이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네요. 더불어 오한솔 선수는 이번 시즌 2전부터 연속 3번째

2위에 오르면서 2위 전문 드라이버라는 징크스를 이어나갔습니다. 본인도 아예 이참에 남은 시즌 꾸준히 2위를 지켜내면서

종합우승을 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히더군요.


캐딜락 6000클래스 또한 GT클래스처럼 시작부터 파란이었습니다. 전날 예선에서 3그리드를 차지하며 아트라스BX 트리오의

선두권 장악에 제동을 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중군 선수가 기술검차에서 규정위반으로 실격처리 되면서 피트 스타트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김종겸의 아트라스BX 트리오가 선두권을 장악하게 되었지요.



김중군 선수의 예선 실격, 장현진 선수의 오전 웜업 사고에 이어 정회원 선수마저 작은 트러블에 휘말리며 자칫했더라면

결승전 코스인 시간에 맞추지 못할 뻔 하기도 했습니다. 급유량을 잘못 측정했던 것인지, 코스인 하려는 순간 차량에서

연료가 넘쳐흐르는 바람에 이를 다 받아내느라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거든요. 다행히 코스 클로즈 시간 전에 피트에서

떠날 수 있긴 했지만, 이날 결승을 앞두고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삼인방 모두 치도곤을 치러야 했습니다.



비록 김중군 선수가 최후미로 밀려나긴 했지만, 뒤를 이어 장현진, 정회원, 이데유지 선수가 포진하고 있기에 경기의 양상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더군다나 계속 축적된 열기로 인해 6000클래스 시합이 진행될 즈음에는 노면 온도가 거의

최고조에 도달했을 상황이었고, 무더운 날씨 속에 21랩을 주행해야 하는 타이어의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날 수도 있었거든요.



6000클래스의 스타트는 혹시나 했던 우려와 달리 매끄럽게 출발했습니다. 오히려 류시원 선수가 쾌조의 로켓 스타트를 선보이며

10그리드에서 4그리드까지 껑충 뛰어 올랐던 것이 놀라웠지요. 5코너까지는 이렇다 할 이슈없이 경기가 이어졌으나, 갑자기

SC상황이 선언되기에 무슨일인가 궁금했습니다. 알고보니 김장래 선수가 스핀하면서 김태훈 선수와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다행히 두 차량 모두 곧바로 코스에 복귀했다는 걸 봐선 큰 피해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1랩에서 발령된 SC상황은 피트에서 출발한 김중군 선수에게 천금같은 기회였죠. 재빠르게 하위권 차량들을 제치고 1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반면, 류시원 선수는 이데유지, 정연일 선수와의 자리싸움에서 순위를 지켜내지 못하고 6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뒤이어 따라붙은 장현진 선수와 류시원 선수간의 치열한 순위 싸움이 6000클래스 경기 초반의 백미였지요.

코너에선 장현진 선수가 약간 앞섰지만, 직선주로에선 류시원 선수가 다시 이를 만회하면서 치열한 배틀이 이어졌습니다.



예선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을 보여주었던 김민상 선수는 6랩차에 타이밍 벨트가 끊어지면서 리타이어 하고 말았습니다.

꽤 컨디션이 좋았기에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도 기대가 컸을텐데, 안타깝게 되었네요. 코스인 때부터 자잘한 트러블을

겪었던 정회원 선수는 타이어 트러블로 인해 두 번이나 피트인 하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황색구간 추월로 인해 드라이버

쓰루 페널티 까지 받으며 결국 최하위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2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둔바 있기도 했고, 이번 경기 5그리드라는

유리한 위치에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했을텐데 아쉬움이 컸을 겁니다.



선두권의 흐름은 여전히 아트라스BX의 트리오가 움켜쥔 채, 이데유지 선수와 정연일 선수가 각기 4, 5위에서 추격전을

펼쳐나갔고, 엑스타 레이싱팀의 정의철 선수도 이에 가세하기 위해 피치를 올리며 황진우 선수를 제치고 1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중군 선수 또한 김재현 선수를 제치며 9위에 올랐습니다. 류시원 선수와 오래동안 자리다툼을 벌인 장현진

선수는 결국 7랩차에 순위를 뒤집을 수 있었고, 이제 류시원 선수는 뒤따르는 김중군 선수를 맞이해 배틀을 벌여야 했지요.

더하여 오일기 선수마저 그 뒤를 따라와 순위경쟁에 합류하면서 중위권은 치열한 격전장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류시원 선수가 최대한 방어를 펼쳤지만, 김중군, 오일기 선수도 쟁쟁한 베테랑인지라 오래 버티진 못했습니다. 13랩차에 접어들면서

두 선수를 보내줘야만 했고, 바로 다음으로 맞이한 도전자 또한 유력한 우승후보인 정의철 선수였기에 연이은 접전으로 류시원 선수도

많이 지쳤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하지만 정의철 선수마저 보내주고 나면 포인트 피니시의 커트라인에 걸리는 터라

쉽게 보내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습니다.



한편 김종겸 선수는 이데유지 선수를 맞이해 철벽 방어를 펼쳐보였고, 그 동안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느긋하게 간격을

벌려 나갔습니다. 15랩차에 결국 이데유지 선수가 김종겸 선수의 틈새를 비집고 추월에 성공했지만 이미 1, 2위권 선수들은

멀찌감치 앞서 나간 상황, 남은 랩 수 동안 간격을 좁히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3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만족하고

쉬엄쉬엄 경기를 풀어나갈 수도 없었던 것이, 뒤따르는 김종겸 선수가 호시탐탐 재역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에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3위권의 대결은 눈을 뗄 수가 없었답니다. 반대로 추월에 추월을 거듭하며 정연일 선수마저 제치고 6위까지 오른

김중군 선수는 총 13명의 선수를 추월하는 역주를 펼쳐보였습니다.



후반에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로 빠지는가 싶었던 경기는 20랩차에 황진우 선수와 류시원 선수간의 접촉사고로 다시 한번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3라운드에서 멋진 대결을 펼쳐보인바 있었던 두 선수의 배틀이 이번 경기에선 잘 풀려나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큰 충격은 없었던 듯, 곧바로 두 선수 모두 코스에 복귀해 경기를 이어나갔지요.

후에 공식결과에서도 두 선수에 대한 별다른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경기중에 있을 수 있었던 접촉사고로

판단된 모양입니다.



결국 4라운드에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은 것은 조항우 선수였습니다. 이어 2위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이름을 올렸고,

김종겸 선수를 끝까지 막아낸 이데유지 선수가 3위에 올라 간신히 금호타이어의 체면치레를 해 줄수 있었습니다. 이데유지 선수

외에는 1위부터 6위까지 5명의 선수가 한국타이어를 사용한 팀이었기에 다시 한번 용인에서 한국타이어의 성능이 좀 더 우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특히나 조항우 선수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펼쳐진 9번의 경기 중 5번을 우승하면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의 상성이 좋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경기의 이슈를 되짚어 본다면, 이미 언급했듯이 한국타이어, 그리고 아트라스BX는 역시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강했다는 점,

그리고 엑스타 레이싱팀의 슬럼프를 대신해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도약이 관전 포인트였다고 하겠습니다. 당초 미디어 데이에서는

3강 체제를 예상한 바 있었으나, 시즌 중반에 도달한 현 시점에서 아트라스BX의 질주를 억누를 대항마로 서한퍼플 모터스포트가

기대를 모으면서 오히려 새로운 2강 체제라고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더불어 팀106의 류시원 선수, 그리고 훅스 레이싱팀의 김민상 선수의 약진도 지켜볼 부분이네요. 류시원 선수는 3전에 이어 4전에도

10위권 내에 안착하면서 포인트 피니시를 유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력이 갖춰지면서 시즌 후반부에 상위권 선수들의

웨이트가 부담이 더해질 때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해보게 되네요. 더불어 예선과 연습에서 좋은 기록을 냈던

김민상 선수의 경우에는 차량과 선수간의 밸런스가 맞아간다는 평가를 내려보고자 합니다. 일단 선수가 차와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

꾸준한 성적을 낼 수 있는 만큼 후반부에 새롭게 등장할 다크호스로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라운드 페어플레이 상을 수상한 김학겸 선수에 대해서도 기대를 해 보고자 합니다. 타이어 트러블로 인해 2전과

3전에서 리타이어하면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이번 4라운드에서 본네트가 날아가버리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5위라는 성적을

거두면서 준피티드 레이싱팀의 대표주자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해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차량 세팅에 대해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만큼, 경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경쟁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지켜본다면 기대에 부응해 주리라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4라운드 경기를 마친 시점에서 종합순위를 살펴보면, 3위였던 조항우 선수가 총 28점을 추가하며 종합 1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김종겸 선수와 정의철 선수는 각기 한계단씩 내려앉았고, 아트라스BX 레이싱팀 또한 팀포인트 부문에서 126점을 얻으며

엑스타 레이싱팀을 밀어내고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GT클래스 종합 1위는 여전히 정경훈 선수입니다. 시즌 초반 2연승으로 벌어두었던 포인트가 4라운드 15위라는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대신 오한솔 선수가 꾸준한 포인트 축적으로 종합 2위에 올랐고, 정경훈 선수와는

7점차까지 간격을 좁힐 수 있었지요. 오는 5라운드 경기에서의 결과가 순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한솔 선수의 경우 포인트가 축적된 만큼, 웨이트도 누적되어 최대 중량인 120kg에 도달했지만, 정경훈 선수는 이번 경기 결과로

오히려 웨이트가 50kg까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 되었거든요. 그러나 정경훈 선수는 나이트레이스 경기 경험이 없는 반면,

오한솔 선수는 지난 시즌 나이트레이스에서 폴투윈을 거둔바 있는 경력이 있기에 간단히 속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캐딜락 6000클래스에선 정의철 선수가 2번이나 나이트레이스 우승을 거둔바 있어 엑스타 레이싱팀의 부활을 기대해

보고자 합니다. 허나 지난 시즌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우승을 거두었기에 그리 호락호락하게 우승컵을 넘겨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겠네요. 2012년부터 있었던 6번의 나이트레이스 중 한국타이어가 우승한 기록은 1번 밖에 없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죠.

인제경기장 기록과 나이트레이스에 관한 기록은 한번 더 프리뷰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경기인 5라운드가 오는 8월 11일에

펼쳐지기에 포스팅할 시간이 많지 않긴 하지만...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원한 강원도에서 맞이하는 한밤의 모터스포츠 축제, 슈퍼레이스 5라운드 나이트레이스에서도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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