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n Ritter

abwehr.egloos.com

포토로그



8천여명 관중들과 함께 한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5라운드 이야기~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1년에 단 한번 찾아오는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의 백미, 나이트레이스가 지난 8월 11일 토요일 밤에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화려하게 펼쳐졌습니다. 6000클래스를 비롯해 GT클래스, BMW M 클래스와

현대 아반테컵 클래스까지 4개 클래스가 야간 레이스를 펼쳐보이며 경기장을 찾아온 8천2백여명

관중들에게 멋진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일정 관계상 찾아간 토요일, 이미 캐딜락 6000클래스의 예선이 전날 금요일에 종료되었고 정회원 선수가 폴포지션을 차지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해들었습니다. 원체 변수가 많고 이변도 많은 나이트레이스, 그리고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이지만 쟁쟁한 아트라스BX

트리오와 밤의 엑스타 레이싱팀 듀오를 놔두고 정회원 선수가 폴포지션을 차지했다는 건 예상치 못한 전개였어요.



또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팀포인트 부문 대상 드라이버가 드디어 변경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아트라스BX는 조항우 선수를 제외하고

김종겸 선수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등록했고, 서한퍼플 모터스포트는 장현진 선수 대신 정회원 선수와 김중군 선수를 내세워

포인트 사냥에 나섰다는 점이었어요. 지난 4라운드까지만 해도 두 팀 모두 팀 포인트 부문 대상 선수는 시즌 내내 바뀌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 한 바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트레이스라는 점과 누적된 핸디캡 웨이트를 고려했을 때 조금이라도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었습니다.



기대에 부응하듯 정회원 선수는 폴포지션을 차지해 포인트 획득 가능성을 높여주었습니다. 다만, Q1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던 탓에

예선포인트는 1점밖에 획득하지 못했고, 대신 2그리드를 차지한 장현진 선수가 3점을 가져갔습니다. 3그리드에서 달리게 된

김종겸 선수가 예선 포인트 2점을 획득하면서 또한 아트라스BX의 팀포인트 전략이 맞아 떨어졌음을 입증해 보여주었지요.


아트라스BX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반면,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입장에서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정회원 선수의 폴포지션은

희망적인 소식이었지만, 팀포인트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장현진 선수가 최고점인 3포인트를 획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나마 1, 2그리드를 모두 서한퍼플 모터스포트가 움켜쥔 상태고, 여간해선 추월이 쉽지 않은

나이트레이스의 특성 상 정회원 선수가 폴투윈으로 가져갈 확률이 높은 만큼 그에 기대를 걸어볼 만 했습니다.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사항은 팀 훅스의 김민상 선수였습니다. Q1에서 3위까지 오르며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해주었는데,

여기엔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타이어 관리차원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고 Q1을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Q1에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상위권 10위 이내 선수들의 주행 기록이 3랩을 넘기지 않고 있고, Q3에 올라간 10명 선수들의 평균

기록이 1분 38초 549인데 반해, 김민상 선수의 Q1, Q2 기록이 각기 1분 39초 081, 1분 39초 337임을 보면 여전히 1초 이상의

격차가 있음을 알 수 있고, 이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Q1에서 커트라인을 넘을 정도로만 주행한 것에 따른 반등세가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 볼 수 있겠네요. 물론 4라운드에 이어 5라운드에서도 향상된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대상이긴 하지만

상위권 선수와의 평균 기록을 1초 이상 단축시키지 못한다면 대등하게 경쟁에 참가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은 김동은 선수가 Q1에서 타이어 트러블로 하위권에 머물면서 Q2 진출에는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이었습니다.

Q1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갑작스럽게 타이어가 찢어져 나가면서 제대로 타임어택도 해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결승에

참가하기 위해선 타이어를 교체해야만 하는데 이에 따른 페널티가 부과되어 더욱 불리한 입장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마찬가지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 또한 Q3에서 이물질이 타이어에 박히면서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고, 예선 성적에

4그리드 후퇴하는 페널티가 주어졌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고의적인 경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경우에는 페널티 부과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팀 관계자들의 한숨 섞인 입장이었는데, 내년 시즌에는 이런 부분이

함께 고려되어 규정이 개선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000클래스와 달리 GT클래스는 결승전이 치러지는 토요일 당일에 예선전이 진행되었습니다. 원체 빨랐던 정경훈 선수가 지난 경기

웨이트를 덜어내면서 더욱 경쟁력을 높였고, 반대로 120kg의 웨이트를 싣게 된 오한솔 선수는 제 기량을 다하지 못하고 순위가

5위로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남기문, 강진성, 노동기 선수가 각기 그리드를 차지하게 되었지요.



오한솔 선수는 100kg 넘게 웨이트를 싣고 인제 경기장을 달려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17번 코너를 지나면서 부터 만나는

오르막에선 차량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현저하게 느낄 수 있다며, 웨이트의 부담을 실감했다고 하더군요. 상대적으로 가벼운

강진성 선수는 예선 초반에 이미 3위에 오르며 안정적인 그리드를 확보했으나, 2위에 올라있던 남기문 선수와 겨우 0.4초여 차이에

불과했기에 예선 후반에 다시 코스인하여 격차를 줄여보고자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3그리드면 결승에서 추월을 노려볼 수도

있는 위치라 굳이 타이어 소모를 하지 않고 예선을 마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강진성 선수의 입장에선 한 그리드라도 앞에서 달리는 것이

더 절실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더이상 격차를 좁히지 못한채 3그리에 만족해야만 했지요.



예선을 마치고 만난 정경훈 선수는 폴포지션의 기쁨보다 타이어 걱정으로 표정이 밝지 못했습니다. 지난 연습 주행에서 다시 한번

타이어가 트러블을 일으켰기 때문인데, 4라운드 연습에서 단 3랩여 주행을 했고 이번 연습에서도 3랩차 주행중에 타이어가 터져

버린 것인데, GT클래스의 다른 차량들도 3~6랩 사이에 공통적으로 트러블이 일어난다는 점을 볼때 타이어의 근본적인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걱정들 때문에 정경훈 선수나 남기문 선수 모두 전력으로 차량을 탈 수가 없었고

경기중에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 한국타이어 측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어 BMW M 클래스와 현대 아반테컵 마스터즈 클래스의 예선이 이어졌지만, 전 잠시 경기장을 떠나 관람석 쪽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의 관람석은 팬들을 위해 어떤 이벤트를 마련했을지 궁금했거든요.

운 좋게도 제가 찾아간 시각에 윙바디 트럭에서는 모델 포토타임이 진행중이었네요. 용인 경기장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관람객들이 모여서 모델들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고, 푸드트럭에서 먹거리를 사 먹으며 나이트 레이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선을 마친 피트에선 결승을 앞두고 마지막 차량 조정으로 여념이 없는 미케닉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규정에 어긋난 부분은

없는지 일일이 측정하고, 조금이라도 놓친 부분은 없는지 두번 세번 확인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었습니다. 타이어를 청소하고

나이트레이스를 위해 발광 LED나 야광 엔트리를 부착하는 등 챙겨야 할 것들이 한두개가 아니었지요. 경기가 있지 며칠전부터 미리

준비해왔을텐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일거리가 줄어들지를 않더군요. 그나마 용인에서의 폭염보다는 시원했다는 점이 위안이 되었습니다.


팀 피트를 지나던 중 눈길을 끄는 사람이 한명 있었습니다. 다른 피트의 미케닉들과 다름없이 타이어를 닦고 옮기는 모습이었는데,

일반적인 슈트 복장도 아니었던데다 미모의 여성이었단 점에서 관심이 가더군요. 알고보니 예전 투케이바디 팀에서 활동했던

모델 지후양이라고 하는데, 다른 동료 레이싱모델과 달리 장갑을 끼고 인제 레이싱팀에서 미케닉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혹시나 퍼포먼스를 위해 팀 모델에게 미케닉 복장을 입게 한게 아니었나 싶어 단장님에게 전후사정을

물어보니, 본인이 모델이 아닌 미케닉으로 일해보고 싶다고 자청해서 시키는 거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단장님 본인도 모델이면

모델이지, 모델에게 미케닉 복장 입히고 쇼하는거 싫어한다며 진짜로 미케닉들과 똑같이 일하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지후양 본인의 담당 역할은 타이어 담당 미케닉이었지만, 많은 갤러리들이 알아봐주기도 했고, 워낙 눈길을 끄는 몸매의 소유자인지라

어느 순간부터는 모델들과 나란히 서서 포토타임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모델이지만 팀에 대한 소속감을 갖고 미케닉들과 같이

활동하겠다고 나선 점에 대해선 환영과 고마움을 표하지만, 다음에 같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복장도 동일하게 갖춰입고 자신의 본래

역할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됩니다.


예선을 마쳤으니 그리드이벤트에서 선수들을 만나볼 차례지요? 1년만에 다시 돌아온 인제 경기장이어서 그런건지 관람객들 사이로

참 많은 군복들이 보이더군요. 근처에 군부대가 많고 경기가 있는 날을 기다려 찾아오는 군인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얼핏 전해듣긴

했습니다. 더불어 폭염으로 더운 서울을 피해 강원도와 동해쪽으로 피서를 나선 김에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도 적지 않은 듯 해요.

심지어 토요일부터 경기장을 찾은 팀 모델이나 미디어 중 일부도 토요일 붐비는 교통체증을 피해 미리 동해안에서 피서를 보낸 후

경기장으로 찾아온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엑스타팀 전속 레이싱 모델들은 피서지에서도 잊지 않고 정의철 선수와

이데유지 선수를 응원하는 동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며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가족, 또는 친구들도 피서를 떠나는 길에 경기장에 들러 응원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정의철 선수의 경우,

귀여운 딸아이가 경기장을 찾아와 아빠에게 응원을 펼치고 가기도 했어요. 작년에도 경기장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1년 사이에

정말 많이 컸더군요.


그리드 이벤트를 끝내고 시작된 GT클래스 결승전, 아웃라인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인 노동기 선수가 강진성 선수를 제치고

3위 자리에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합니다. 1,2 그리드에서 출발한 정경훈, 남기문 선수는 자기 위치를 잘 수성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고, 오한솔 선수는 이동호, 강재현 선수에게 순위를 내어주면서 더욱 힘겨운 경기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탄력을 받은

이동호 선수는 3랩차에 앞선 강재협 선수를 제치고 상위권을 추격하기 시작했고, 노동기 선수와 강진성 선수는 0.3초의 차이를

두고 자리싸움을 시작했지요.



5랩차에 강진성 선수는 노동기 선수를 추월하면서 원래 자기 위치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남기문 선수와 간격은 벌어질만큼

벌어진 상태라, 남은 경기 시간동안 따라잡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습니다. 초반 노동기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했던게

너무 크게 작용한 셈이죠. 강진성 선수가 회복세로 돌아선 반면, 오한솔 선수는 권재인 선수에게마자 순위를 내어주면서

핸디캡 웨이트의 부담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습니다. 7랩차, 경기중반에 접어들면서 각 위치에서 큰 이슈사항이 없으면서

경기는 소강상태로 빠져들었습니다. 나이트레이스의 특성상 여간해선 추월도 쉽지않고, 선수들도 무리해서 추월하려고 하지

않은데다 각 선수들의 페이스에 따라 순위가 자리잡힌터라 이렇다 할 순위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노동기 선수가 강진성 선수를 꾸준히 압박하는 모습이 그나마 볼거리였다고 할까요? 조금이라도 강진성 선수가

마음을 놨다가는 바로 추월당할 판이라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죠. 이렇게 디펜스에도 정신이 없는

판에 앞선 남기문 선수를 쫓아갈 생각은 엄두도 내지 못할 입장이었고, 덕분에 정경훈, 남기문 듀오는 한결 편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경기 종반, 두 선수간의 경합이 볼거리가 되었습니다. 0.3~0.4초 간격을 두고 남기문 선수가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를 엿보며 틈틈이 대시를 했고, 결국 마지막 랩에서 18번 코너를 돌아나오며 정경훈 선수의 좌측을

비집고 역전을 성공시켜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는 선수가 되었습니다.



저는 남기문 선수가 추월하는 순간, 정경훈 선수의 차량이 살짝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사이드미러의 사각에서 남기문 선수가

튀어나온 것에 놀랜 정경훈 선수가 컨트롤을 실수했고, 그 찰나의 순간에 남기문 선수가 추월을 성공시켰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야기 들은 바에 따르면 그간 남기문 선수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정경훈 선수가 포인트를

챙겨주기로 약속하고 팀 전략으로 남기문 선수를 보내주었던 것이라고 하는군요.



뒤이어 강진성 선수가 그대로 3위를 지켜냈고, 노동기, 이동호, 권재인, 오한솔 선수의 순서로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오한솔 선수가 7위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포인트 격차가 크게 벌어지진 않았군요. 웨이트를 덜어내고 다음 경기에

임하게 된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아야 하겠습니다.


사실 아반테컵 마스터즈 클래스와 BMW M 클래스에선 이렇다 할 경기내용이 없었습니다. 야간 경기라 추월도 거의 없었고,

모니터에서도 경기 장면이 잘 보이지 않아서 리뷰할 내용이 없었거든요. GT클래스도 강진성, 노동기 선수간의 경합과 막판의

남기문 선수가 보여준 추월을 제외하면 딱히 스릴 넘칠만한 경합도 없었어요.



전체적으로 심심한 나이트레이스가 되는가 싶었는데, 캐딜락6000클래스가 그런 기우를 확실하게 날려버려 주었습니다.

롤링 스타트와 동시에 후미에서 김재현 선수와 김태현 선수간의 추돌로 사고가 발생하면서 바로 SC상황이 발령되면서

경기 분위기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시작과 동시에 성공적인 스타트로 정회원 선수마저 제치고 선두로 나선

김중군 선수, 그리고 뒤따르는 장현진 선수가 1, 2위를 차지했고, 폴포지션의 유리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정회원 선수는

3위로 밀려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정의철 선수도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좋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SC상황을

맞이하며 경기는 혼전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SC상황을 마무리하고 재개된 경기,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트리오가 1~3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대로 경기가 이어진다면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포디움 올킬이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하던 차에 갑작스럽게 김중군 선수의 차량이 급격하게 속도가

떨어지면서 뒤따르던 다른 차량들이 좌우로 피해가기 시작합니다. 모처럼 선두를 유지하던 김중군 선수로서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지만, 이로 인해 순위를 끌어올린 선수들에로서는 천금같은 기회였을 겁니다.



뒤이어 조항우 선수마저 8랩차에 순위가 크게 떨어지며 16위까지 하락하고 맙니다. 후에 컨택심의가 있었던 것으로 봐서는

다른 차량과 추돌이 있으면서 코스를 벗어났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영상에선 잡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네요. 조항우 선수로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나이트레이스와 궁합이 맞지 않는 징크스가 확인되는 순간이었죠.



곧이어 9랩차에 갑자기 황색기가 발령되면서 두번째 SC상황이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고,

김민상 선수의 차량이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코스상에 차량을 세우게 되었는데 위치가 1코너 초입이었기 때문에 위험하다

판단해서 SC상황을 발령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SC상황으로 차량들간의 간격이 좁혀지게 되었고, 일부 선수들은

타이어와 차량의 쿨다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에 경기 종반까지 더욱 치열한 경쟁상황을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SC 종료 후, 재스타트 상황에서 정의철 선수의 차량이 속도를 올리지 못하면서 크게 순위가 하락하는 이변이 있었습니다.

재스타트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인지, 아니면 차량 트러블이었는지 알 수 없었는데, 모처럼 3위라는 기회를 잡았었던

입장에선 매우 아쉽고 안타까운 순간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면 이 기회를 빌어 오일기 선수가 손쉽게 3위에 올랐고,

팀메이트였던 이데유지 선수가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뒤 이어 류시원 선수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와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를 제치고 6위에 올랐고, 정의철 선수는 피트인 하면서

순위가 15위로 뚝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무래도 재스타트의 이유가 차량 트러블 때문인게 맞는 것 같군요. 선두권에서 정회원

선수는 장현진 선수를 0.5초차 격차를 두고 추격하고 있었고, 류시원 선수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디펜스 하면서 모처럼

잡은 6위라는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날 나이트레이스의 백미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모처럼 호기를 잡은 류시원 선수가 보기드문 선전을 펼쳐보인 것인데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맞이해 2~3랩동안 자리를 내어주지 않으며 관중들이 눈을 뗄수 없게 만들어 주었거든요. 겨우 0.1초의

간격을 두고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매 순간마다 추월을 시도했고, 바로 뒤이어 황진우 선수마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어

류시원 선수로서는 결코 쉬운 입장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꽤 오래동안 잘 버텨내 주었습니다.



먼저 나가 떨어진 것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였습니다. 17랩차, 사이드 바이 사이드로 경쟁을 벌이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스핀하면서 경쟁에서 탈락해버렸던 것이죠. 한숨을 돌릴 겨를도 없이 류시원 선수는 뒤이어 황진우 선수를 맞이해 방어전을

펼쳐야만 했습니다. 지난 3라운드에서 보여줬던 명승부가 다시 한번 펼쳐지게 될 상황이었죠. 그때와 달랐던 점이 있다면

황진우 선수를 뒤따르는 김의수, 김동은 선수가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황진우 선수가 이 두 선수들을 맞이해 디펜스를

펼치면서 류시원 선수와 격차가 다소나마 벌어지게 되었고, 류시원 선수로서는 숨고를 찰나의 순간을 얻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황진우, 김동은, 김의수 세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류시원 선수를 압박하며 숨가쁜 레이스를 펼치는 동안 선두권은 큰 순위변화

없이 레이스를 이어나갔습니다. 오히려 중위권에서의 배틀이 관중들에게 가장 큰 볼거리를 선사해 주었지요. 김의수 선수를

대신해 조항우 선수와 아오키 다카유키 선수마저 추격전에 가세하면서 류시원 선수로서는 쟁쟁한 우승후보들을 따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습니다. 마치 늑대떼들에게 쫓기는 한마리 사슴 같았다고나 할까요? 우승 경력이 최소 3~4회씩은

되는 베테랑들을 맞이해 디펜스를 펼친다는게 여간해서 쉬운일은 아니었으니까 말이죠.



살얼음판을 걷는듯한 아슬아슬한 레이스가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았으나, 23랩차에 황진우 선수와 류시원 선수간에 추돌이

발생하면서 류시원 선수가 크게 스핀했고 코스 벽에 차량이 충돌해버리면서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모처럼만에

류시원 선수가 명승부를 펼쳐보이기도 했지만, 경기 종료까지 겨우 3바퀴 남은 상황이었기때문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을겁니다.

팀 피트에서도 모처럼만의 선전에 크게 고무되었을텐데, 생각지 못한 사고에 실망감이 매우 컸던 것이 화면에 잡히면서

응원하는 입장에서도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더군요.


사고로 아쉬운 탄식을 내뱉은 것도 잠시, 곧이어 라스트랩이 발령되면서 마지막 긴장감이 고조되었습니다. 직전의 GT클래스에서도

라스트랩, 라스트 코너에서 순위가 변경되었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체커기를 받는 순간까지 눈길을 떼지 못했고,

그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습니다.



정회원 선수가 라스트랩에서 장현진 선수를 추월해보겠다고 틈새로 공략을 시도했으나, 장현진 선수의 디펜스에 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었고, 같은 팀끼리의 추돌을 피하려고 했던 이 행동이 그대로 스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거의 마지막 코너에서

있었던 일이기에 이 결과는 컸습니다. 장현진 선수는 그대로 마지막 진선주로를 내달리며 체커기를 받아냈지만, 정회원 선수가

코스로 복귀하기 전에 오일기 선수가 먼저 체커기를 빼앗아가버린 것이죠. 뒤이어 달리던 이데유지 선수가 3위.... 아, 아니었습니다.

3위로 통과한 것은 아트라스BX의 김종겸 선수였어요. 그렇다면 4위로 달리고 있던 이데유지 선수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경기 후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김종겸 선수와 이데유지 선수가 내리막길 코스에서 작은 추돌이 있으면서 이데유지 선수가 코스에서

벗어나게 되었던 것인데, 그후 이데유지 선수를 먼저 보내주었다가 마지막 코너에서 재추월하면서 순위를 뒤집게 되었다고 하네요.

허나, 이 추돌이 준 여파는 작지 않았습니다. 시상식이 있은 후 공식결과에서 김종겸 선수에게 5초의 가산 페널티가 주어지면서

김종겸 선수는 4위로 밀려나갔고 잠정결과에서 4위로 체커기를 받았던 이데유지 선수가 3위로 올라오는 순위 변화가 있었거든요.



2위로 잘 달리다가 마지막에 실수하고 만 정회원 선수는 5위라는 성적으로 경기를 마감했습니다. 김종겸 선수의 페널티도 정회원

선수에게까지 혜택을 안겨주지는 못했네요. 반면 팀에서도 기대하지 않았던 장현진 선수는 예선포인트 3점에 이어 결승 포인트도

25점, 그리고 완주포인트 1점까지 더해 총 29점의 포인트를 싹쓸이하며 이번 경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팀 포인트 부문에

배제시켰던 선수가 팀에 최고의 포인트를 몰아온 것은 2라운드 정회원 선수에 이어 2번째군요.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아까운 순간이라 하겠습니다.



재미있었던 장면은 정회원 선수가 스핀하는 순간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와 CJ이앤엠의 피트 모습을 비춘 장면이었습니다.

서한퍼플 모터스포트의 부회장님이 헤드셋을 통해 정회원 선수에게 침착하게 욕심내지 말라고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비춰지다가

스핀하자마자 책상을 내리치면서 "에이~"하는 장면이 보여졌고, 곧바로 CJ이앤엠 피트에선 미케닉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쁨이 겨워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이 연이어 보여졌거든요. 정회원 선수의 스핀으로 인한 두 피트의 상반된 분위기를 극명하게

보여줬던 장면인데 이날 최고의 카메라워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장현진, 오일기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더 이상 중년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우린 아직 한창때다"라며

이번 경기 결과에 따른 자신감을 내비쳐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나이트레이스에서 체력적으로도 부족할 것이고, 어두운 밤길에

눈도 침침해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반쯤 놀리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는데, 정말 그 이야기는 쏙 들어갈 것 같네요.


이번 경기 결과로 김종겸 선수는 총점 89점으로 종합 선두에 복귀했습니다. 더불어 아트라스BX 팀은 팀포인트 부문에서 143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켜낼 수 있었고요. 조항우 선수는 9위에 그치면서 79점이 되었고, 이데유지 선수가 58점으로 3위에 올랐습니다.

워낙 2위와 3위의 격차가 커서 남은 경기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2위를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조항우 선수는 이번 경기

결과로 120kg에서 70kg으로 웨이트를 덜어내면서 더욱 유리한 입장이 되었고, 다음 경기가 영암경기장 상설코스란 점에서

더욱 잇점을 얻게 될테니까요.



김종겸 선수로서는 남은 4번의 경기에서 조항우 선수를 맞이해 선두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현재 웨이트 100kg의

상황에서 4위에 머물면서 덜어내지도 못한채 6라운드를 맞이하게 되었으니까요. 한편으로 다른 선수들은 4번밖에 남지 않은

경기에서 어디까지 포인트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라 하겠습니다. 시즌 막판에 금호타이어에서 경쟁력을 갖춘

타이어를 개발해 공급할 수 있다면 새로운 반전의 국면을 맞이할테지만, 이대로 흘러가는 분위기라면 아트라스BX의 승기를

꺽기는 쉽지 않을 듯 합니다.



GT클래스에선 정경훈 선수의 독주가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총점 95점으로 종합선두를 지켜나가는 가운데, 오한솔 선수는

점수차가 22점차로 더 벌어지면서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노동기 선수가 65점으로 점수차를 8점까지

좁혀오는 가운데, 이레인 레이싱팀의 차량 컨디션이 얼마나 회복될 것인지에 따라 2위 수성마저 위협받는 위치가 되어버렸네요.

정경훈 선수와 오한솔 선수, 남기문 선수의 웨이트는 이제 똑같이 90kg. 그리고 노동기 선수가 10kg, 이동호 선수가 70kg의

웨이트를 달고 인제 경기장에서 6라운드 경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6000클래스는 전남 모터스포츠 경기와 함께 펼쳐지게 되지만

GT클래스나 BMW M클래스 등은 이를 건너뛰고 7라운드 인제경기에서 다시 열리게 되거든요. 원점으로 돌아간 입장에서

다시 맞이하는 인제경기장, 이번과는 달리 주간경기란 점에서 어떻게 양상이 펼쳐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6000클래스의 6라운드는 오는 9월 8~9일에 걸쳐 전남GT 경기와 함께 영암 KIC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GT클래스와 BMW M 클래스는

한달 후 10월 6일~7일에 강원 국제 모터페스타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길지 않은 시간동안 각 팀들이 어떻게 준비를 마치고 다시

돌아올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은 내용을 남기고자 합니다. 폭염속에 12시간동안 자리도 떠나지 못하고 안전한 경기가

치러질 수 있도록 애써주는 오피셜 분들, 이번 나이트레이스를 맞이해 4km에 가까운 코스의 18개 코너에 반사지를 붙이신다고 

고생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약 2,000장에 가까운 반사지들을 일일이 걸어다니며 하나하나 붙이셨을 노고를 생각하니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지 않을 수가 없네요. 페이스 북을 통해서도 글 올리긴 했지만, 이 포스팅을 통해서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는

이야기, 그리고 고생하셨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덕분에 안전하고 즐거운 경기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