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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좁혀져가는 종합우승의 관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6라운드 이야기~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강원국제모터페스타』라는 부제와 함께 치러졌던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6라운드 경기는 한마디로 시즌 결과를 추려내는 관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본다면 GT-2클래스와 BMW M 클래스의 종합우승자를 사실상 확정지었고, 다른 클래스들도 종합순위 상위권에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더욱 좁혀놓은 경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여전히 6000클래스에선 최종 우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팬의 입장에선 너무 일찍 시즌 챔피언이 결정되는것도 재미없는데, 이번 시즌은 정말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할 것 같네요~


먼저 금요일 연습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담아보겠습니다. 8월말 강원도의 날씨는 예상보다 일찍 쌀쌀해졌고, 금요일 연습에 임했던 팀원들은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에 당황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였을까요, 첫번째 연습에서의 기록은 이렇다 할 이슈 포인트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6000클래스에선 정의철 선수의 코스레코드를 넘어설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에 못미친 기록들을 보여줬더군요. 그러나, 두번째 연습부터는 기온변화에 맞춘 세팅을 찾아냈는지 김재현, 서주원, 정연일 선수가 이미 정의철 선수의 기록보다 빠른 랩타임을 보여줬고, 세번째 연습에서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인제서킷의 35초대 벽을 허물면서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GT-1클래스에서 재미있었던 점은 80kg의 웨이트를 실은 전대은 선수나 100kg의 웨이트를 안고 있는 최광빈 선수가 여전히 베스트랩을 내고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GT-2클래스에서도 120kg의 최대웨이트를 얹은 박희찬 선수가 여전히 베스트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네요. 영암 경기장이 아닌 인제 경기장에서 저런 무게를 얹고도 빠른 랩타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선수들의 실력을 높게 평가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연습 주행중에도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연일 선수는 드라이버 샤프트의 베어링이 파손되면서 연습을 제대로 이어나갈 수 없었고, 토요일 오전에 있었던 웜업 주행에선 김재현 선수가 윤승용 선수와 접촉사고가 나면서 서로의 차량이 크게 파손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예선전까지 수리는 가능했지만, 각 차량들은 얼라이먼트나 차축에 데미지를 입으면서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죠.

5라운드에서 매우 놀라운 결과를 보여줬던 금호타이어는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내구도를 강화한 타이어를 개발해 새로 공급했다고 하는데, 정작 팀에서는 이 타이어의 성능이 오히려 안 좋아진 것 같다며 아쉬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코너가 많고 고저차가 큰 인제경기장에서의 주행특성을 고려해 내구도에 비중을 더 높인 듯 싶으나, 그 세팅이 각 팀들이 원하는 수준과 맞아떨어지지 않으면서 한국타이어와의 경쟁에서 되려 발목을 잡게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선 GT클래스가 더블라운드로 진행되기 때문에 좀 바쁜 일정이었습니다. 6000클래스와 BMW M 클래스는 6라운드 단일 경기만 치루지만, GT-1, GT-2클래스는 토요일에 6라운드, 일요일에 7라운드를 치루기 때문에 신경쓸 것이 많았죠.

이런 이유때문에 이전과 달리 이번 GT클래스의 예선은 GT-1, GT-2 클래스의 통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전과 달리 늘어난 차량들로 코스가 복잡해지는데다, 속도가 느린 차량들이 뒤섞여있기 때문에 예선에 임하는 팀들의 전략도 달라져야만 했습니다. 서한GP의 경우, 바뀐 타이어의 특성을 테스트해보는 의미에서 초반에 두어랩만 돌아본 다음 피트로 복귀해서 기다리다 코스가 비게되는 후반에야 랩타임 공략을 시도하는 전법을 쓰기도 했죠.

반면 초반부터 일찌감치 타임어택을 시도하는 팀도 있었습니다. 박석찬, 정경훈 선수가 속해있는 비트알앤디 팀이 그랬죠. 덩달아 원레이싱의 최광빈 선수도 1분 47초 479의 기록으로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웨이트가 전혀 없는 박석찬 선수는 1분 47초 202의 기록으로 탑을 달리고 있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정경훈 선수도 1분 47초 431의 기록으로 최광빈 선수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13분여가 지나자 박규승 선수가 정경훈 선수를 제치고 1분 47초 285의 기록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고, 20분여가 지나면서 앞서 이야기했던 서한GP의 오한솔 선수와 CJ로지스틱스의 강진성 선수가 본격적으로 타임어택을 시도합니다. 각기 1분 47초 444와 1분 47초 695의 기록으로 정경훈 선수의 바로 뒷자리를 차지하는군요.

GT-2클래스에선 첫 출전한 권기원 선수의 행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1분 52초 842의 기록으로 선두를 리드했고, 중반이 넘어서자 박희찬 선수가 순위를 끌어올려 4위에 안착합니다. 정용표, 김성훈 선수가 두 선수의 사이에서 각기 2, 3위를 자리했죠. 박희찬 선수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창우 선수는 6위에 머무르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예선 종료 5분여를 남겨두자 마지막 순위상승을 위한 타임어택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으나, 큰 순위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GT-1클래스에선 박석찬 선수가 첫 폴포지션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고, 권기원 선수 또한 첫 출전에 GT-2클래스의 폴포지션을 잡으며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6000클래스의 예선은 좀 더 다이내믹한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Q1에서 초반부터 조항우 선수가 1분 35초 754의 기록으로 일찌감치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워 버렸고, 전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처음으로 35초대의 벽을 허물었다는 기록조차 무색하게 만들어버리고 말았죠. 뒤따라 김종겸 선수도 1분 35초 812의 기록을 내면서 35초대는 이제 상위권의 평균기록으로 만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코스인했고, 차례차례 랩타임이 올라오고 있는데 김동은 선수의 기록이 올라오지 않고 있네요? 첫번째 예선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인데도 랩타임이 나오지 않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첫 주행중에 갑자기 타이어가 터져버렸고, 간신히 피트로 돌아와 타이어를 교체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피트스타트를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든 랩타임을 내야만 하는 입장이라 CJ제일제당의 팀 피트는 갑자기 분주해지게 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랩타임을 기록하긴 했지만 Q2에 진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기에 최후미 그리드를 예상해야만 하는 입장이었죠.

예선종료 3분여를 남겨두고 조용히 관망하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타임어택을 시도했고, 곧바로 조항우, 김종겸 선수에 이어 3위로 뛰어오르며 순위를 흔들었고, 이데유지 선수 또한 11위로 뛰어오르며 정회원 선수를 앞질렀습니다. 마지막 체커기가 날리기 직전, 황진우 선수도 6위로 순위를 급상승하며 Q2 진출티켓을 거머쥐었고, 장현진 선수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또 한번의 기회를 받게 되었습니다. Q1에서 1~3위를 아트라스BX의 트리오가 독식하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한국타이어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Q2에서의 기록들은 전반적으로 Q1보다 다소 낮은 상황이었습니다. 총 15분 중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선두인 서주원 선수의 랩타임이 1분 36초 128이었으니까요. 뒤따라 김재현, 오일기, 정회원, 이정우, 황진우 선수가 각기 자리하고 있었죠.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었던 정연일 선수가 1분 35초 512의 기록으로 Q1에서 조항우 선수가 만든 코스레코드를 뒤집으며 선두에 올라서게 됩니다. 뒤따라 이정우 선수도 1분 36초 114의 기록으로 2위 자리에 올라서는군요. 이에 질세라 조항우 선수가 한번 더 1분 35초 887의 랩타임을 내면서 이정우 선수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지만 정연일 선수의 기록을 따라잡지는 못했습니다.

Q2 종료까지 2분여가 남아있었지만 트랙을 달리는 차량들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미 안정권을 확보한 차량들은 Q3에서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쿨링을 하는 모습이었고, 커트라인에서 간신히 순위를 지켜야하는 선수들만 타임어택을 시도하고 있었죠. Q2에서 탑에 이름을 올린 정연일 선수의 기록은 1분 35초 512, 10위로 커트라인에 오른 황진우 선수의 기록은 1분 36초 681이었습니다. 결국 이데유지, 장현진, 권재인, 카게야마 마사미, 김중군 선수가 Q3로 넘어가는 티켓을 획득하지 못했고 남은 10명의 선수들은 1초여의 기록 차이 속에서 순위싸움을 벌이게 되었네요.

평균적 랩타임을 봤을 때, Q3가 진행되는 10분동안 주어지는 기회는 5~6랩정도로 보여지는군요. 더이상 눈치싸움도 없이 초반부터 타임어택을 내야만 하는 입장이고, 예상대로 김재현 선수가 첫 랩부터 1분 35초 588의 기록으로 달려나옵니다. 정회원, 이정우 선수도 각기 기록을 내면서 2, 3위에 올라섰지만, 조항우 선수가 1분 35초 676으로 순위를 점프업했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도 3위로 뛰어오르며 두 선수를 밀어냈죠. 예선 10초여를 남길때까지 각 선수들의 타임어택은 계속 이어졌으며, 코스레코드를 획득한 정연일 선수가 더 빠른 기록으로 폴포지션을 잡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Q3에선 1분 36초 233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첫 랩에서 선두를 잡았던 김재현 선수가 그대로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6000클래스 참가 31번째 경기만에 선두에 서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투지넘치는 주행을 보여주는 김재현 선수가 그대로 폴투피니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되는 장면이었죠. 예선이 끝난 후, 타이어 교체가 있었던 김동은 선수, 김중군 선수에게는 예선 성적과 관계없이 최후미 그리드 배정이 결정되었고 이전 5라운드 경기에서 사고를 유발했던 김민상 선수 또한 5그리드가 강등되면서 김동은 선수에 이은 23그리드가 배정되었습니다. 김중군 선수는 예선을 마치고 타이어 트러블로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지만, 하필이면 참가대수가 24대로 가장 많은 날에 최후미 그리드로 떨어지게 되었다며 헛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습니다.


BMW M 클래스의 예선은 앞서 진행된 클래스들의 예선에 비한다면 다소 싱거운 결말이었습니다. 금요일 연습결과와 토요일 오전의 웜업 결과로 미루어 짐작컨데, 권형진 선수가 선두를 차지할 것으로 짐작되었죠. 다른 클래스와 달리 핸디캡 웨이트가 없는 BMW M 클래스이기 때문에 빠른 선수가 계속해서 빠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권형진 선수가 코스레코드를 갱신하는 것도 거의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었습니다.

초반부터 1분 50초 749라는 기록으로 탑을 차지한 권형진 선수는 오래 달리지 않고 일찌감치 피트로 복귀해 쉬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선 10분여가 지나면서 대다수의 차량들이 피트로 복귀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20분이 경과하면서 김효겸 선수가 1분 51초 498을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것일까요? 권형진 선수도 다시 한번 코스인하며 주행을 시작했고, 한치우 선수도 3위에 이름을 올리며 기록단축을 시도했습니다.

결국 그대로 예선이 종료되며 권형진, 김효겸, 한치우 선수가 각기 순위를 차지했지만, 이전 경기 시상대에 올랐던 권형진, 김효겸 선수에게 가산초 페널티가 주어지면서 한치우 선수가 4라운드에 이어 다시 한번 폴포지션에 서게 되었네요.

각 클래스의 예선이 끝나자 GT클래스의 차량들이 6라운드 결승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스타트는 무난했어요. 아마도 내일 있을 7라운드 시합을 생각해서 무리한 경기운영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봅니다. 초반의 특이점이었다면 6그리드로 출발했던 강진성 선수의 순위가 너무 쉽게 떨어져 내려가는 것이었어요. 차량 트러블이 아니면 저렇게까지 떨어져내려갈 이유가 없을텐데 말이죠. 2랩차, 결국 강진성 선수가 피트인하는 모습이 보였고, 임민진 선수도 피트인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그 사이 박석찬 선수는 계속 선두를 지켜나가고 있었죠. 5랩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상태였고 무난히 폴투윈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한솔 선수가 정경훈 선수와 배틀이 붙으며 추월을 시도했지만, 웨이트가 가벼운 정경훈 선수가 쉽사리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군요. 반면, 최광빈 선수가 7랩부터 이동호 선수와 배틀이 붙으면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는 장면을 연출했고, 2위로 달리던 박규승 선수가 실수를 하며 코스를 이탈하는 바람에 정경훈 선수에게 손쉽게 2위를 내어주고 마네요.

10랩차, 권기원 선수의 순위가 하염없이 떨어져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경기 후에 상황을 전해들으니 GT-1차량들을 보내주기 위해 라인을 벗어나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이를 미처 보지못하고 라인이 비어있는 줄 알았던 임민진 선수가 달려오면서 권기원 선수와 추돌하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이로 인해 임민진 선수는 리타이어하고 말았고, 권기원 선수도 폴포지션의 잇점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의 추월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덩달아 코스를 이탈했던 박규승 선수도 피트인하면서 상위권은 포기해야만 했네요.

결승이 7랩여 남았지만 박석찬 선수의 페이스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정경훈 선수와 격차를 5초 이상 벌리며 우승을 굳혀나가고 있었죠. 대신 최광빈, 이동호 두 선수의 배틀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100kg이라는 웨이트에도 불구하고 최광빈 선수는 얄밉게 코스를 틀어쥔 채 이동호 선수에게 쉽사리 기회를 넘겨주지 않았어요. 치열한 배틀은 조금씩 몸싸움의 양상으로까지 커져나가는가 싶었지만, 이동호 선수도 관록을 앞세워 13랩차에 결국 역전해내며 4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동호 선수와 경합하면서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요? 라스트 랩에서 최광빈 선수는 코스를 크게 이탈해버렸고 간신히 지켜오던 5위라는 순위마저 날려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대로 박석찬, 정경훈, 오한솔 선수가 나란히 포디엄의 주인공에 올라섰고, 박석찬 선수는 지난 5라운드에서 스타트하지도 못한채 경기를 포기해야 했던 설움을 첫 폴투피니시로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GT-2클래스의 경기도 막판까지 방심할 수 없었어요. 잘 달려나가던 박희찬 선수의 차축이 부러져버리면서 뒤따르던 김성훈 선수에게 순위를 내어줘야했지만, 그래도 3위라는 성적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죠.


GT클래스 결승을 마치고나니, 관람석 뒷편 무대에서 축하공연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짐카나, 드리프트 등 강원국제 모터페스타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시아 권에서 찾아온 많은 외국 선수들을 환영하는 무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축하공연 출연진에 대해 언급한 바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무대는 역시나 백지영 님의 무대였습니다. 발라드와 댄스의 장르를 다양하게 넘나들며 귀를 호강시켜주는 무대에 작년 다비치의 공연에 이어 말 그대로 대만족이었고, 내년 경기에도 이런 축하공연이 있기를 기대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축하 공연 중간에는 드라이버들과의 로드 인터뷰 시간도 있었습니다. 김의수, 조항우, 류시원, 김종겸, 이정우 5명의 선수를 초빙해서 간단한 질문과 답변을 갖는 시간이었는데 다소 아쉬웠던 점은 진행하는 사회자가 모터스포츠에 대해, 그리고 선수들의 약력이나 관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다보니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는 정도 였습니다. 어쩌면 제가 모터스포츠에 조금 더 알고 있어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일반 관람객들로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넘어갔을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

공연의 마무리는 DJ DOC가 맡아주었는데, 몇해 전 영암에서 있었던 축하공연에서도 DJ DOC가 출연해 준 바 있었죠. 예전에 인제 레이싱팀 소속으로 경기에 참가한 바도 있었기에 모터스포츠와는 인연이 조금 더 깊은 편인데, 특유의 흥을 돋우는 무대매너로 많은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흥겨웠던 무대의 열기도 식어버린 일요일 아침이었지만, 트랙에는 일찍부터 엔진소리가 요란합니다. 공연이 있었던 무대는 재빠르게 철거되었지만 짐카나 경기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고, 이를 관람하기 위해 아침부터 찾아온 여러 관람객들은 다채로운 체험이벤트와 포토타임을 즐기며 오후에 있을 결승을 기다리고 있었죠.

반면 피트에서는 어제와 변함없이 미케닉들의 구슬땀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금요일의 쌀쌀했던 날씨는 온데간데 없고, 늦여름의 따사로운 햇살 덕분에 여전히 더운 날씨가 작업중인 미케닉들을 괴롭혔죠. 물론 용인과 영암에서 폭염을 생각한다면 정말 선선한 날씨였지만, 땀방울이 흘러내릴만큼 더운건 사실이었으니까요.

그리드 이벤트에선 3 시트체제를 갖춘 엑스타 레이싱팀과 헌터퍼플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새롭게 데뷔전을 치루는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와 오랜만에 복귀전을 맞이하는 카게야마 마사미 두 선수에 대한 관심이었죠. 또한 6000클래스 사상 두번째로 24대의 풀 그리드 상태의 시합을 치루게 되었기에 더욱 많은 관심이 모아지지 않았나 생각을 해 봅니다.


곧바로 이어진 BMW M 클래스 시합은 압도적인 권형진 선수의 원맨 플레이라고 함축해서 표현해 보겠습니다. 첫 랩을 끝마칠 즈음 9그리드의 권형진 선수가 이미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상태였습니다. 인제경기장의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운 실력을 그대로 아낌없이 터뜨리며 폴포지션의 한치우 선수를 압박하고 있었죠. 이전 나이트레이스때와 달리 순조롭게 스타트하며 폴포지션의 장점을 가져갔던 한치우 선수였지만, 워낙 빨랐던 권형진 선수를 막아서기엔 한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결국 2랩차에 권형진 선수가 선두로 앞서 나갔고, 그 과정에서 권형진 선수에게 흑백반기의 경고가 주어지긴 했지만 경기의 흐름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예선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특별출주 신청으로 피트스타트를 해야했던 신윤재 선수는 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고, 그 뒤를 쫓아 김효겸 선수가 압박을 가하며 자리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범퍼 투 범퍼에 가까운 경기 장면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지만, 김효겸 선수가 12위까지 내려앉으면서 순위 경쟁과는 거리가 멀어져 버렸습니다. 반면 권형진 선수는 한치우 선수와 8.869초까지 격차를 벌이며 나홀로 주행을 이어나갔고 그대로 체커기를 받아내며 올 시즌 두번째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죠.

이미 권형진 선수를 따라잡는 걸 포기해버린 한치우 선수는 그대로 2위를 굳혔고, 뒤따라 형진태 선수가 3위에 오르며 포디엄의 주인공이 결정되었습니다. 이번 권형진 선수의 우승은 그 의미가 남달랐던 것이, 앞서 언급했던 대로 시즌 종합우승을 확정지어버리는 쐐기포였기 때문이죠. 공식결과에 따른 포인트 집계 결과, 2위인 김효겸 선수는 총 72점을 획득했고, 권형진 선수는 이번 우승으로 총 106점을 쌓을 수 있게 되었는데, 두 선수간의 점수차이가 34점이나 되기 때문에 권형진 선수는 출전여부와 관계없이 시즌 챔피언을 획득하게 되었답니다.

경기 후 있었던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미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는데 굳이 다음 시합에 나올 필요가 있겠느냐며 물었지만, 권형진 선수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더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곁에서 그 이야기를 듣던 한치우 선수나 형진태 선수는 한숨을 내쉬며 씁쓸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죠. 우승 상금만이라도 다른 선수들이 가져갈 수 있게 놔둘것이지 뭐 굳이 또 나오려고 하느냐는.... 그런 의미의 표정이 아니었을까요?


GT클래스 경기에 앞서 미니클래스 경기도 짚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토요일 GT클래스 6라운드 경기가 있었던 관계로 이전처럼 타겟 트라이얼 방식의 경기는 없었고, 일요일에 타임 트라이얼의 1가지 방식으로만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어느새 참가자 수가 많이 늘어서 JCW 부문에는 12명의 선수들이 서로 경합을 펼쳤네요. 쿠퍼S 부문에선 5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쳤고 레이디스 클래스에선 아쉽게도 4명만이 남아서 시합을 펼쳤습니다.

JCW 클래스에선 엄정욱 선수가 1위, 한상기 선수가 2위, 정명석 선수가 3위에 올랐네요. 쿠퍼S 클래스는 김경승, 권웅희, 김현이 선수가 각기 포디엄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레이디스 클래스에선 이경미 선수가 1위, 이하윤, 이지영 선수가 각기 2, 3위를 차지했네요. 이경미 선수는 3라운드에 이어 두번째 차지하는 우승이었는데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차 관록이 쌓여가는 듯 보여집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나봤을때도 매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고, 타겟 트라이얼이건 타임 트라이얼이건 이제 다 섭렵하려는 의지가 불타 보이시더군요.

7번째 GT클래스 경기의 스타트 시그널이 점등하면서 그리드는 다시 한번 긴장감이 차 오릅니다. 일요일 예선에선 조선희 선수가 1분 46초 970의 기록으로 GT-1클래스의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GT-2클래스에선 사고의 여파를 수습하고 나선 권기원 선수가 다시 한번 폴포지션을 차지해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재미있었던 것은 전날의 GT-1클래스 베스트랩은 1분 47초 202였으나 7라운드에서 조선희 선수는 이보다 빠른 1분 46초 970의 랩타임을 보여주었고, GT-2클래스에서도 권기원 선수가 6라운드 베스트랩이었던 1분 52초 842의 기록을 1분 52초 170으로 단축시켰단 점이었습니다.

스탠딩 스타트로 진행된 GT클래스, 강진성 선수가 전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재빠르게 3위를 차지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반면, 오한솔 선수는 9위까지 밀려내려가며 오히려 후위권 차량들과의 혼전에 말려들고 말았습니다. 선두권에선 저마다의 자리를 잡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중위권에선 밀집된 차량들간에 치열한 자리싸움으로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여주고 있었죠. 이 과정에서 최광빈 선수가 컨트롤을 잃으며 코스를 벗어났고, 연석을 밟으며 트러블이 생긴 듯 트랙으로 복귀하지 못한 채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GT-2클래스에선 권기원 선수가 리드하는 가운데 박희찬, 이창우 선수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정용표, 박원재, 강민서, 소순익, 서영호, 김성훈 선수가 차례로 그 뒤를 따르는 가운데 5랩여까지도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각 선수들의 웨이트를 고려한다면 아무래도 이 순서에 변화가 있기는 어려울 듯 싶어 보이네요.

정경훈 선수가 10위까지 순위를 올리며 웨이트 감량과 포인트 축적의 두마리 토끼를 노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남기문 선수가 2위를 유지하며 순위 상승을 노렸고, 뒤따라 박준서 선수가 강진성 선수를 추월하며 3위에 올라섰습니다. 강진성 선수는 두명의 준피티드 소속 선수들에게 협공을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고, 조선희 선수는 2~4위권의 자리싸움을 기회로 더욱 격차를 벌려나갔죠. 그렇게 남기문 선수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풀려나가나 싶었던 순간, 8랩차에 남기문 선수와 박준서 선수간의 순위싸움으로 추돌이 발생하면서 강진성 선수가 손쉽게 2위를 탈환하게 됩니다. 어이없는 팀내분으로 강진성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갔고 두 선수는 각기 5위, 6위로 하락하고 말았네요.

GT-2클래스에서도 소순익 선수가 4위로 순위를 점프업하며 대 역전극을 선보였고, 15랩차엔 이창우 선수마저 제치며 3위로 올라섰습니다. 강진성 선수 또한 스퍼트를 끌어올리며 조선희 선수를 향한 추격전을 시작했고, 2.714초 차이까지 격차를 좁혀 들어갔습니다. 조선희 선수가 이를 의식하고 흔들렸을까요? 경기 종료 6랩을 남겨두고 강진성 선수는 차이를 더욱 좁혀 1.660초까지 줄였으나 조선희 선수는 쉽게 따라잡혀 주지 않았습니다.

13랩차, 중위권에서 이동호 선수가 갑작스럽게 락이 걸리며 코스를 크게 가로지르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다행히 벽을 들이받지는 않아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버지에 빠져버린 채 더이상 경기를 이어나가긴 어려워 그대로 리타이어하고 말았죠. 이런 양상 속에서 강진성 선수는 조선희 선수를 0.688초까지 더욱 좁혀갔습니다. 여기에 박규승 선수까지 가세해 두 선수간의 경합에서 틈바구니가 생기기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강진성 선수는 앞뒤로 큰 부담을 받아야 했습니다.

3랩을 남겨두고 조선희 선수가 백마커를 만나면서 강진성 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나, 조선희 선수가 백마커를 수월하게 넘어갔던 반면 강진성 선수는 백마커로부터 라인을 블로킹 당하면서 간신히 좁혀놨던 0.3초여의 거리가 다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백마커의 영향이 그대로 GT-1클래스의 순위를 결정짖고 말았죠. 이후 남은 랩에서 강진성 선수는 더이상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그대로 2위에 그치고 말았고 조선희 선수는 간신히 한숨을 돌리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답니다. 동시에 GT-2클래스에서도 권기원 선수가 첫 참가에도 불구하고 폴투윈이라는 영광을 차지했고, 박희찬 선수가 2위, 소순익 선수가 3위로 포디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GT클래스의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피트에선 6000클래스 차량들이 시동을 걸고 코스인을 시작했습니다. 각 팀 소속 모델들이 떠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박수로 응원을 보내는 가운데 진지한 표정의 선수들이 저마다 자기의 그리드를 찾아 코스인하고 있었죠.

롤링스타트, 빨갛게 점등되어 있는 시그널이 언제 꺼질까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김재현 선수가 일부러 속도를 늦추는 모습이 보였고, 조항우 선수가 이보다 살짝 앞서는 듯 싶은 순간 적색 등이 꺼졌습니다. 조항우 선수의 플라잉 스타트 여부가 논란이 되었으나 심사측에서는 별도의 공지가 없었고 그대로 조항우 선수가 김재현 선수를 앞서며 선두로 리드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김재현 선수는 작전대로 풀려나가지 않았음에도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기회를 엿보며 조항우 선수를 추격해 나갔죠.

모처럼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었던 정연일 선수는 치열한 혼전속에 휘말리며 9위까지 순위가 내려앉았고, 류시원 선수는 앞선 차량과의 사고를 피하려다 그만 버지에 빠져버리면서 코스로 복귀하지 못하고 그대로 리타이어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감해야만 했습니다. 제대로 달려보지도 못하고 내려야했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으리라 생각이 되는군요.

24그리드에서 출발했던 김중군 선수는 단 3랩만에 1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22위로 출발했던 김동은 선수도 15위로 달리며 바쁜 주행에 더욱 채찍질을 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카게야마 마사미 선수와 황진우 선수간에 컨택 심의가 스크린에 떠올랐습니다. 미처 카메라로는 볼 수 없었지만, 주행중에 두 선수간에 무언가 추돌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5랩차에 접어들면서 어느정도 자리가 잡힌듯 싶었습니다. 조항우 선수는 1분 36초 893의 랩타임으로 김재현 선수와 간격을 벌려나가고 있었죠. 그러나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한 김재현 선수는 조항우 선수를 0.434초의 격차까지 좁혀들면서 압박해 나가기 시작했고, 7랩차가 되자 0.164초로 더욱 단축시켰습니다. 9랩차, 본격적으로 김재현 선수가 승부를 걸기 시작했고, 조항우 선수와의 작은 추돌이 있은 직후 역전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순위를 되찾는 장면을 연출해 보였습니다.

중위권에선 장현진 vs 이정우, 김동은 vs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간의 배틀이 펼쳐지고 있었고, 그 외에도 선수들간의 격차가 크지 않아 곳곳에서 자잘한 자리싸움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정연일 선수도 페이스를 되찾고 7위까지 순위를 회복했으며, 이정우 선수도 10위에 올라서며 더욱 속력을 내고 있었죠. 오일기 선수도 4위를 지키며 앞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추격했고, 그 뒤를 따라 김종겸, 서주원 선수가 각기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12랩차, 유리하게 선두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던 김재현 선수의 차량이 갑자기 코스를 크게 벗어납니다. 페이스도 떨어지는 것이 무언가 트러블이 있음을 직감하게 해 주었고, 아니나 다를까 그대로 잔디밭에 차량을 세우며 드라이버가 차량에서 내려서고 마네요. 모처럼 폴포지션에 이어 선두를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후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봤지만, 차량에 딱히 이렇다 할 이상이 없어 보였고, 아무래도 전기계통이나 ECU쪽 문제가 아닐까 짐작이 되더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극적인 추월장면으로 많은 기대를 했었기에, 반작용으로 오는 실망도 더욱 크지 않았을까 싶군요.

반면 손쉽게 선두를 되찾은 조항우 선수, 그리고 후속하던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겐 새로운 희망이 싹트게 되었죠. 그러나 뒤쫓는 오일기 선수의 페이스가 너무 좋습니다. 큰 노력없이 차지했던 2위는 어어하는 순간 간단히 오일기 선수에게 넘어가버렸고, 조항우 선수와 0.4초여 격차를 두고 남은 랩수는 9랩. 오일기 선수는 더욱 가속을 더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랩타임도 오일기 선수가 조항우 선수보다 약 0.5초여 빠른 상황이었기에 경기 막판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을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죠.


14랩차, 김종겸 선수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를 추월해 새로운 추격전에 가세하기 시작합니다. 영상으로 봤을 땐 두 선수간에도 치열한 자리싸움이 있었던 것처럼 보였는데, 후에 들어보니 더 빠른 페이스의 김종겸 선수에게 오일기 선수를 추월할 수 있도록 양보를 해 준 상황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오일기 선수는 이에 아랑곳없이 조항우 선수보다 빠른 랩타임으로 압박을 계속해 나갔고, 19랩차부터 본격적으로 승부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첫 배틀에서는 조항우 선수가 라인을 잘 막아내면서 숨을 고를 수 있었으나, 뒤이은 20랩차에는 버텨내지 못했던 모양입니다. 17번 코너에서 오일기 선수는 드디어 조항우 선수를 제치며 1위로 올라섰고, 이미 기세가 꺽인 조항우 선수는 뒤따르는 김종겸 선수에게 바통을 건네며 오일기 선수를 향한 추격전의 임무를 부여합니다. 

한편 정연일 선수는 이데유지, 이정우 선수의 사이에 끼이면서 양쪽으로 추돌을 당하는 바람에 다시 한번 2순위 떨어져 내리고 말았고, 정회원 선수도 코스를 벗어나면서 순위가 크게 하락하게 되었죠. 경기 종료 4랩이 남은 상황, 김종겸 선수는 오일기 선수와 1.818초의 격차를 둔 채 추격전을 펼쳐 보였고, 오일기 선수는 여전히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은채 더욱 굳건하게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나갔습니다.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가 싶었지만 역시나 6000클래스는 한순간도 방심하면 안되는 클래스였습니다. 22랩차, 이번엔 이정우 선수가 이데유지 선수를 추월해 서주원 선수를 향해 날카로운 검날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마음이 앞섰던 걸까요, 18번 코너에서 라인을 실수해버리는 바람에 모처럼의 기회가 물거품이 되면서 서주원 선수와의 간격이 오히려 벌어져버리고 마네요. 허나, 안심도 잠시, 이번엔 서주원 선수가 코스를 크게 벗어나는 와이드 런으로 이정우, 이데유지 선수가 손쉽게 한 순위씩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라스트랩에서 새로운 반전이 있을까 눈을 떼지 못하는 가운데 오일기 선수가 먼저 체커기를 받아들면서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3경기 연속으로 리타이어 하며 침체되었던 본인에게 커다란 선물이기도 했지만, 이 우승을 환영하며 서킷 전 포스트에서 일제히 오일기를 날리는 모습은 또 하나의 기억에 남길만한 명장면이 되어 주었죠. 2018년 개막전에서도 오일기 선수가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그 때는 사실 이데유지 선수가 우승을 했다가 페널티를 받으면서 공식결과를 통해 1위에 올랐던 것이기에 이런 오일기 세레머니를 만날 수 없었고,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인 세레머니였다고 기억이 됩니다. 또 다른 의미로서는 함께 경기를 펼친 선수끼리의 축하 세레머니가 아니라, 오피셜들도 함께 보여준 축하장면이었기에 모터스포츠 관계자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축하를 보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이야기 하고 싶군요.


이번 6라운드의 경기 결과로 김종겸 선수가 총점 72점을 얻으며 종합 1위로 복귀했습니다. 2위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3위는 조항우 선수가 차지하며 다시 한번 아트라스BX의 트리오가 상위권을 독점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전년과 달리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바로 뒤따르는 장현진 선수가 67점으로 김종겸 선수와는 겨우 5점차이에 불과해요. 게다가 남은 경기는 아직도 3경기나 됩니다. 대략적으로 가능성을 따져보아도 정연일 선수, 또는 이데유지 선수까지는 여전히 종합우승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예상을 해 봅니다.

팀 포인트 부문에서는 4개 팀으로 우승 가능성이 압축되었다고 보여집니다. 누적점수 69점의 CJ제일제당은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오일기, 정연일 선수가 선전을 펼쳐보인 CJ이앤엠이 새로운 가능성을 갖고 선두경쟁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37점쯤이야 한경기로 뒤집을 수 있으니만큼 아직은 섣부르게 판단하긴 어렵겠군요.

GT-1클래스에선 정경훈 선수가 유리하다고만 하겠습니다. GT-2클래스나 BMW M 클래스처럼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2, 3위권 선수와의 격차가 너무 적어요. 비록 90kg의 웨이트로 용인 경기장에서 달리게 될 정경훈 선수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는 끝까지 어떻게 풀려나갈지 모르는 상황이니까요. 다만 8라운드 경기에서 정경훈 선수가 2위 이상만 거둔다면 자력으로 시즌 챔피언을 확정짖게 되니만큼 무리해서 경기를 풀어나가진 않을거라 예상을 해 봅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GT-2, BMW M 클래스는 시즌 챔피언이 확정되었습니다. 남은 경기는 그냥 보너스 경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일찌감치 박희찬, 권형진 두 선수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아, 그리고 서승범 선수 기념사업회에서 페어플레이 선수로 선정된 강진성 선수에게도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오는 11월에 고다을 선수와 화촉을 밝히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지요? 이 또한 더불어 축하를 보내는 바입니다.

여전히 시즌 순위권에 대한 오리무중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될 7라운드 경기는 오는 9월 28일과 29일, 양일간에 걸쳐 전남GT 경기와 함께 영암 상설 서킷에서 치러질 예정입니다. 이번 7라운드에선 종합우승이 가능한 현재의 7명의 선수들이 몇명으로 더 추려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중위권의 선수들이 챔피언 후보로 더 추가될 것인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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