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n Ritter

abwehr.egloos.com

포토로그



새로운 기록들과 함께 마무리 한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 2019년 시즌 최종전~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2008년 이후, 총 12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고 격전을 펼쳐왔던 ASA 6000클래스를 포함해 저마다의 새로운 스토리 라인을 쌓아나갔던 『2019년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의 최종전이 지난 10월 26일과 27일 양일간에 걸쳐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미 3주여나 지난 시점이고, 많은 보도자료와 매체들을 통해 시즌 최종전의 결과가 오픈되었으므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경기 과정과 미디어를 통해 보여지지 않은 피트 내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서술해 보도록 하죠.

작년 최종전은 기억에 남을만큼 급작스러운 추위 속에 경기를 치러야했고, 설상가상으로 결승전 당일엔 비까지 내려서 더욱 추웠던지라 이번 최종전도 혹한속에 경기가 펼쳐지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만큼 추운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작년에 비해 덜 추웠다는 것일 뿐, 초겨울 진입을 앞둔 용인에서의 날씨답게 쌀쌀한 기온에 몸을 움츠릴 수 밖에 없었죠. 대신 낮아진 노면온도 덕분에 새로운 코스레코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았습니다. 2017년 이후로 바뀌지 않고 있는 용인 경기장의 6000클래스 코스레코드 주인공이 새롭게 등장해주길 내심 바라고 있었거든요.


7라운드 2위를 거두었던 정의철 선수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경기를 대비해 충분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좋은 타이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여주었지만, 토요일 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진표 감독님은 테스트 주행이 1번뿐이었기에 타이어의 성능이 기대할 만큼 올라올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타이어의 성능이 금호타이어를 상회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 판단되더군요. 그간 워낙 상위권에서의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아직은 종합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남아있긴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고, 다만 이번 시즌의 퍼포먼스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더욱 많은 연구와 투자를 유치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전해오셨습니다.

지난 7라운드 경기에선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고 8라운드에 다시 출전한 카게야마 마사미 선수는 오랜만에 찾은 용인 서킷에 대한 소감으로, 한국의 다른 경기장보다 용인 경기장을 선호하고 있지만 트랙이 워낙 좁아 선수의 기량이나 차량의 성능이 크게 두드러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고속 내리막 코스가 있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재미있는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더군요. 지난 3년동안 6000클래스 참가 선수들과 팀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되었고, 그로 인해 상위권 진입이 한층 어려워졌다는 소감 또한 전해왔습니다. 가능한 빨리 포디엄에 올라가고 싶다는 희망도 함께 말이죠.

이전 포스트를 통해서도 누차 이야기 드렸듯이, 이번 최종전에서 ASA 6000클래스는 토요일에 8라운드, 일요일에 9라운드의 더블라운드로 진행된다는 점을 잘 알고 계시겠죠? 그때문에 토요일 오전 6000클래스 참가팀들의 피트는 GT클래스나 BMW M 클래스 팀들의 피트보다 한층 더 긴장감이 돌고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CJ이앤엠과 서한GP팀의 피트는 더욱 어두운 기운이 서려 있었습니다. 연습주행이 있었던 금요일 주행에서 오일기 선수는 캠버가, 정연일 선수는 휠볼트가 부러지는 바람에 차량에 데미지가 있었고 이 때문에 미케닉들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차량을 수리하느라 고생했기 때문이었죠.

서한GP의 분위기는 한층 더 어두웠습니다. CJ이앤엠과 달리, 장현진 선수가 토요일 오전 웜업주행에서 방호벽에 차량 후미를 들이받으며 오일탱크가 크게 파손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었죠. 급히 수리를 위해 필요한 부품들을 요청했지만, 오거나이저인 슈퍼레이스 쪽에도 충분한 재고가 없어 당장 수리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결국 장현진 선수는 토요일 8라운드 경기에 예선 뿐 아니라 결승마저도 부득이 포기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고, 종합순위 5위에서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던 입장에선 매우 뼈아픈 입장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예상은 어땠을까요? 7라운드에서 우승을 거두었던 김재현 선수는 토요일 오전 웜업에서야 겨우 54초 중반대 랩타임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며 조금은 답답해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아트라스BX 레이싱팀의 기록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Q2 진출도 아슬아슬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8라운드에선 최대한 얻을 수 있는 만큼 포인트를 확보해두고, 9라운드에서 승부를 걸겠다며 전략을 밝혀 보였습니다.

팀 포인트쉽 부문에 장현진, 김중군 선수를 올렸으나 사고로 인해 한쪽 포인트는 완전히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 서한GP쪽에선 이렇게 된 이상, 차라리 엑스타팀에서라도 충분한 포인트를 얻어 아트라스BX 팀이 팀포인트 부문까지 싹쓸이하는 것을 막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농담섞인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가능성이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선 한국타이어의 성능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6랩차가 넘어가면서부터는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주행 랩수가 적은 예선에선 한국타이어를 사용하는 팀이 유리하더라도 결승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엑스타 레이싱팀에서도 충분히 기대를 해 볼만 할 것 같네요.

그렇게 시작된 6000클래스의 첫번째 예선, 초반부는 다소 심심한 상태로 진행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대로 다소 쌀쌀한 날씨였기에 타이어를 충분히 예열시킬 시간이 필요했던거죠. 3랩차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타임어택이 시작되었고, 서주원 선수가 먼저 1분 54초 580을 찍으며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뒤따라 노동기, 정연일, 김중군, 조항우, 김재현 선수가 차례로 서주원 선수의 기록을 갱신하며 순위를 뒤집어 나갔죠. Q1의 10분이 경과하자 아트라스BX 선수들의 이름이 랩차트에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김종겸,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각기 2위, 4위로 올라섰고, 카게야마 마사미 선수 또한 3위로 점프업하며 마지막 경기까지도 치열한 승부를 예상케 해주었습니다.

주행 3랩차에 한번 더 랩타임을 1분 53초 004로 갈아치운 김종겸 선수는 더불어 코스레코드마저 갱신하게 되었죠. 4번째 경기를 치루는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도 1분 53초 829의 랩타임으로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Q1이 종료되면서 정연일, 오일기, 류시원, 김민상, 권재인, 박정준, 윤승용, 안정환 선수의 8명이 잔존하게 되었습니다. Q2에 진출한 15명의 선수 중 7명이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타이어 메이커간의 승부는 거의 박빙인 상황이었죠. 지난번 7라운드 경기보다 더욱 재미있어지지 않았나요? 1위로 Q1을 마감한 김종겸 선수와 15위로 턱걸이했던 서주원 선수간의 랩타임 격차도 겨우 1.5초에 불과하네요. 7라운드만큼 치열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첨예한 승부가 펼쳐지기는 매한가지네요.


재개된 Q2, 역시나 초반부터 기록을 올리지 않고 4분여가 지나면서부터 랩타임이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김중군 선수가 1분 53초 687의 기록을 선보입니다. 그러나 7분여가 경과하자 이정우 선수가 1분 53초 867의 기록으로 2위까지 뛰어올라오고, 서주원 선수 역시 1분 53초 754를 기록하며 김중군 선수를 압박해 옵니다. 허나 다 부질없었어요. 김종겸 선수가 또 한번 1분 53초 470을 기록하며 다른 선수들을 한 순위씩 내려앉게 만들어주네요.

뒤늦게 코스인 한 조항우 선수는 7위에 머물러 있었고, 대신 이데유지 선수가 4위로 크게 뛰어올라옵니다. 덕분에 조항우 선수가 Q3 진출의 데드라인에 걸려있었지만 다음 랩에서 곧바로 8위로 올라오면서 안정권에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반대로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데드라인에 걸리며 안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죠.

마지막 남은 1분을 두고 카게야마 마사미, 김재현, 황진우, 정의철, 정회원의 선수들이 순위 상승을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죠. 이번 Q2에선 1위 김종겸 선수와 10위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간의 격차가 0.7초 차이에 불과했어요. 13위까지 내려가도 김종겸 선수와의 랩타임 차이는 1초에 불과했어요. 여전히 빡센 경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었죠. 그래서였을까요? 결국 순위 변화없이 그대로 Q2가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으로 8라운드의 그리드를 결정지을 Q3, 이번엔 초반부터 선수들의 타임어택이 시작됩니다. 겨우 5~6랩밖에 기회가 없기 때문이겠죠? 이번에도 가장 먼저 랩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은 서주원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1분 54초 385의 기록은 그리 상위권이라고 할 수 없었죠. 김중군, 이정우 선수가 각기 1분 54초 초반대를 기록하며 서주원 선수를 뛰어넘습니다. 6분이 경과하자 이번엔 김동은 선수가 1분 53초 711의 기록으로 선두를 차지했고, 뒤따라 조항우 선수가 1분 53초 696의 랩타임으로 한번 더 이름을 바꿔놓습니다.

이데유지 선수도 2위에 랭크되었고, 김종겸 선수가 막판에 1분 53초 183으로 모든 선수들을 밀어내며 1그리드를 차지합니다. 이후 이데유지, 조항우, 김동은, 김중군, 이정우, 야나기다 마사타카, 서주원, 노동기,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의 순서로 각기 그리드를 꿰차게 되었고, 김종겸 선수는 Q1, 2, 3를 모두 완벽히 제압하면서 3포인트를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우승을 향하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었죠.

더불어 예상대로 김종겸 선수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코스레코드 기록 또한 갈아치웠습니다. 2017년 최종전에서 아오키 타카유키 선수가 수립한 1분 53초 455의 기록을 뛰어넘어 새롭게 1분 53초 004라는 랩타임을 걸게 된 것이죠. 앞서 다른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김종겸 선수는 2년 전 GT-1클래스에서도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코스레코드(2분 2초 445)를 수립한 바 있어서 한 경기장에 두개 클래스에 대한 코스레코드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6000클래스의 8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GT클래스와 BMW M 클래스의 예선이 이어집니다. 총 30분의 예선 중 1/3이 지나도록 웨이트를 크게 덜어낸 정경훈 선수가 2분 6초 820으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이렇다 할 경합은 보여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0분이 경과하자 최광빈 선수가 2분 6초 097의 기록으로 정경훈 선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섭니다. 뒤이어 남기문 선수 또한 정경훈 선수를 3위로 밀어내며 2위로 도약했죠. 경기 전 최광빈 선수와 잠시 만났을 때, 전날 친구들과 늦게까지 할로윈 파티를 하느라 숙취로 고생하고 있다고 하던데 엄살이었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인 랩타임을 보여주더군요.

정경훈 선수의 뒤를 따라 이동호, 임민진, 박규승, 오한솔, 박준서, 전대은, 강진성 선수가 각기 자리를 잡았네요. 예선 종료 5분을 남겨두었지만, 상위권에서 이렇다 할 순위 변화는 보여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대로 예선이 종료되면서 최광빈 선수가 GT-1클래스 데뷔이래 첫 폴포지션을 차지하게 되었군요. 그러나 뒤따르는 2그리드와 3그리드의 주인공이 남기문, 정경훈 선수라는 점에서 마음이 결코 편하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GT-2클래스에선 새로운 변수가 있었죠. 바로 박동섭 선수인데, 아반테컵 등 다른 타이틀 매치에서 독보적으로 두각을 보였던 선수가 이번 최종전에서 GT-2클래스에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입증이라도 하듯이, 핸디캡 웨이트 80kg을 안고도 소순익 선수를 제치고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더군요. 더불어 랩타임 또한 2019년 시즌 중 GT-2클래스의 가장 빠른 랩타임이었기에 많은 관계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 주었답니다.

박동섭 선수에게 선두를 빼앗긴 것도 속상한데, 소순익 선수의 주행이 코스이탈로 판정되면서 박희찬 선수에게 2위 자리마저 내어주고 마네요. 뒤이어 권기원, 김성훈, 강민서, 박원재, 정용표, 홍성재, 이창우 선수가 순위를 이어나갑니다. 피트워크 시간에 만난 이창우 선수는 자신의 종합순위는 이미 2위를 굳혀두었으니, 팀메이트인 박원재 선수가 종합 3위에 오르도록 하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다고 했는데, 그 때문인지 오늘 예선에선 다소 부진해 보이네요. 그러나, 이는 저의 착각이었습니다. 예선 종료 5분여를 두고 이창우 선수의 기록이 2분 14초 657을 찍으며 3위로 껑충 뛰어오릅니다.

그래도 예선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강민서 선수가 마지막 안간힘을 쥐어짜며 이창우 선수를 밀어내고 3위로 안착하는 변화가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첫 출전에 폴포지션을 차지하는 박동섭 선수를 막는 것은 불가능했네요.


마지막으로 BMW M 클래스의 예선을 살펴 볼께요. 이미 종합우승자가 결정되어 있었고, 전 경기의 우승자들은 가산초 페널티가 주어지기에 예선결과에 대해 크게 무게감이 실리지는 않지만 그래도 폴포지션을 누가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은 남아있었습니다. 다른 클래스들과 마찬가지로 10분여가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랩타임 경쟁이 시작되는군요. 신윤재 선수가 먼저 2분 11초 032의 기록으로 선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뒤따라 김효겸, 한치우, 형진태, 이정근 선수가 차례로 이름을 올려두었죠.

이미 종합우승을 확보한 권형진 선수는 느긋하게 중반이 지나서야 코스인을 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우승했기에 가산초 페널티 104%가 주어지면 순위와 상관없이 어차피 최후미 그리드로 가야하기 때문이기도 했죠. 무리해서 예선을 주행하기 보다, 결승에서의 경합을 위해 힘을 아껴두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예선 18분이 경과하자 다시한번 제가 착각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2분 10초 814의 기록으로 권형진 선수가 김효겸 선수의 코스레코드(2분 10초 736)에 0.1초 차이로 근접하며 순위를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어차피 가산초 페널티를 받을 것이기에 순위에 큰 의미는 없지만, 코스레코드를 노리는 게 아닐까 추측이 되더군요.

예선 5분이 남은 상태였지만 순위에 변동은 없었고, 그대로 예선이 종료되면서 김효겸 선수의 코스레코드 또한 깨어지지 않았습니다. 권형진 선수에 이어 2위로 예선을 마친 신윤재 선수가 1그리드에 이름을 올리며 폴포지션으로 결승을 맞이하게 되었죠. 이번만큼은 절대 스타트 실수하지 말고 우승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각 클래스의 예선이 종료되고, 잠시 숨을 고른 후 6000클래스의 8라운드 경기가 이어집니다. 여전히 날이 쌀쌀했기 때문에 2바퀴로 진행된 포메이션 랩을 마치자 번개같이 치고 나온 이데유지 선수가 폴포지션의 김종겸 선수를 추월하며 선두로 달려나갑니다. 뒤이어 김동은 선수가 김종겸 선수의 후미에서 압박해 들어갔고, 조항우, 이정우, 김중군, 서주원 선수가 각기 뒤를 이었습니다.

4랩차에 접어들자 김종겸 선수가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고, 앞선 이데유지 선수와의 격차를 좁혀나가기 시작하네요. 그러자 엑스타 레이싱팀은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를 투입하기 시작합니다. 정의철 선수가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에게 자리를 비워주며 아트라스BX 팀을 제압하고자 했으나, 생각만큼 빠르게 간격을 좁혀들진 못했습니다. 11위에 버티고 선 김재현 선수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5랩차에 결국 김종겸 선수가 이데유지 선수의 인코너를 파고들며 원래 자기 순위를 되찾아 갔습니다. 뒤이어 김동은, 조항우 선수로부터도 이데유지 선수는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는 걸 보니 차량의 출력이 많이 떨어진 듯 싶습니다. 그러던 중 트랙 한켠에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어요. 잘 달리고 있던 헌터퍼플 모터스포츠의 노동기 선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게 되었거든요. 급히 코스 한켠에 차량을 세우고 오피셜들이 화재를 진압했지만 노동기 선수의 전경기 완주 기록은 이것으로 깨어지고 말았죠. 대신 뒤따르던 황진우 선수가 수월하게 9위로 한계단 올라서게 되었죠.

총 랩수의 30%가 진행된 상황, 김종겸 선수는 이데유지 선수와의 격차를 1.317초까지 벌려나갔고 전체적으로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습니다. 2위부터 9위까지의 격차가 뒤집지 못할만큼 큰 차이는 아니었지만 이튿날의 결승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기 때문에 다소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아니었던가 생각이 되는군요.

선두권 순위는 큰 변화가 없지만 오히려 중위권에서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정의철 선수가 순위를 회복하며 다시 11위로 올라섰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가 김중군 선수를 제치며 7위로 뛰어올랐죠. 11랩차가 되자 조항우 선수와 김동은 선수도 휠투휠의 접전을 펼치며 양보없는 경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사이를 비집고 4위로 올라선 이정우 선수의 추월은 이번 경기의 백미이기도 했죠. 내친김에 이정우 선수는 12랩차에 김동은 선수마저 제치며 3위로 올라서버립니다. 지난 7라운드에서 놓친 우승의 한을 풀어버리려는 듯 거칠 것이 없었어요.


이정우 선수가 순조롭게 순위를 높여가는 반면, 황진우 선수는 중위권에서 힘겨운 배틀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서주원 선수와 추돌하면서 뒤따라 김재현 선수와도 충돌이 이어져 차량에 데미지가 더해졌고, 어쩔 수 없이 페이스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정의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게 속절없이 자리를 내어주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탄력이 붙은 정의철 선수는 15랩차에 서주원 선수마저 제치고 7위로 올라섭니다. 그리고도 페이스는 계속 올라가고 있었죠. 남은 랩동안 얼마나 더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더군요. 5위부터 8위까지 유지하고 있는 선수들의 간격이 너무 빡빡해서 쉽게 뚫고 나갈 여건이 아니었거든요. 조금 더 압박한다면 추월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내일 있을 경기를 생각한다면 결코 무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우승에 대한 욕심은 정의철 선수에게 그런 판단을 허락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김중군 선수를 제치고 6위까지 올라선 것은 좋았지만 뒤따르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게 후면을 들이받히면서 스핀하고 말았고, 오히려 9위로 내려앉고 말았죠. 종합순위 경쟁에서 이 결과는 뼈아프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결국 그대로 체커기가 휘날렸고, 김종겸 선수가 이번 시즌 두번째 우승을 거머쥐면서 다시 한번 종합순위 1위로 크게 뛰어오르게 되었습니다. 뒤따라 이데유지 선수가 2위, 이정우 선수가 3위에 올랐죠. CJ로지스틱스로서는 지난 7라운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고, 이정우 선수 개인으로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더불어 이정우 선수에게는 서승범 선수 기념사업회에서 수여하는 페어플레이 선수상이 주어지면서 두배의 기쁨과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결과로 김종겸 선수가 총 101점을 획득했고, 김재현 선수는 84점을 얻어 2위, 조항우 선수는 82점으로 3위에 멈춰섭니다. 두 선수간의 격차가 17점 차이로 벌어졌고, 지난번 최종전에 관한 통계결과를 포스팅한 바에 따르면 이 격차를 뒤집고 다시 김재현 선수나 조항우 선수가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는 매우 어려워 보였어요. 조심스럽게나마 김종겸 선수의 2년 연속 종합우승을 예견해 보게 되는 상황이었죠.


첫날의 흥분이 가라앉고, 싸늘한 아침공기와 함께 최종전의 둘째날이 시작되었습니다. 6000클래스 차량들은 어제의 접전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저마다의 피트에서 새롭게 엔진을 예열하고 있었고, 다른 두대의 차량을 포기하고 모든 미케닉들이 달라붙어 간신히 복구시킨 장현진 선수의 차량도 피트에서 웜업을 기다리고 있었죠.

노동기 선수의 차량도 화재로 인한 데미지를 회복하고 전열을 가다듬고자 했으나, 오전 웜업중에 다시 한번 화재에 휩싸이며 그대로 결승 진출이 불가능해지고 말았습니다. 이틀 연이은 사고로 노동기 선수는 불운 속에 시즌을 마무리해야만 했고, 김민상 선수 또한 방호벽에 후면부가 추돌하면서 리어 스포일러 윙이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곧있을 예선에 출전 자체가 불가능해져 버렸습니다. 최종전 시작도 하기전부터 눈물을 삼켜야하는 선수가 발생한 것이죠.

미케닉들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토요일 경기때 노면온도가 23도였던 것에 비해 일요일 오전 노면온도는 20도로 더 낮아졌다고 하네요. 그러나 그리 큰 온도차이가 아니어서 전날 경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절한 세팅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대부분 팀들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ASA 6000클래스의 9라운드 예선, 첫번째 Q1에선 절반에 해당되는 8분이 지나도록 이빨을 드러내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최상위에 이름을 올린 정연일 선수의 랩타임이 1분 54초 339였거든요. 전날 토요일 예선에서 보여준 기록들을 본다면 그저 평균적인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10분여가 경과하자 하나 둘 씩 본래의 모습이 보여지네요. 김중군 선수가 먼저 1분 53초 818의 랩타임으로 최상위로 뛰어올랐죠. 곧바로 카게야마 마사미, 김재현 선수도 스퍼트를 올리며 자기 순위를 찾아가려 애썼고, 황진우 선수가 1분 53초 581을 기록해 선두로 뛰어올랐으나 김중군 선수가 1분 53초 267의 랩타임으로 이를 제치고 또 한번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선 종료 2분여를 남겨두고 조항우 선수가 1분 53초 193을 기록하며 김중군 선수를 밀어냈고, 그대로 체커기가 날리며 Q1이 종료되었죠.

이어 Q2에선 김재현 선수가 먼저 랩타임을 기록했고, 정회원, 정연일 선수가 차례로 순위에 올라갑니다. 장현진 선수가 1분 53초 955로 최상단에 올라섰지만, 팀메이트인 김중군 선수가 1분 53초 542의 기록으로 다시 선두에 진입합니다. 10분여가 지나자 조항우 선수가 드디어 발톱을 드러내며 2위까지 올라섰고, 그대로 이렇다 할 순위 변화없이 야나기다 마사타카, 이정우, 정회원, 정연일, 서주원 선수가 Q3 진출에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자, 이제 2019년 시즌 마지막 예선 Q3가 시작되네요. 장현진 선수의 코스인을 시작으로 한명씩 랩타임이 차트에 올라오기 시작했고, 대부분 선수들의 기록이 54초대에 머무는 가운데 정의철 선수가 1분 53초 872의 기록으로 먼저 최정상에 올라섭니다. 이어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가 1분 53초 759의 기록으로 정의철을 밀어냈고, 조항우, 김종겸 선수는 더이상의 타임어택을 시도하지 않은 채 그대로 피트인합니다. 다른 선수들 또한 더이상의 기록변화가 없어 그대로 Q3가 종료되고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가 폴 포지션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네요.

허나, Q2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후지나미 키요토 선수의 타이어에 트러블이 있었고, 이 때문에 타이어를 교체하면서 순위강등 페널티가 주어졌습니다. 최종적으로 9라운드 결승 폴포지션의 주인공은 정의철 선수에게로 돌아갔고 이는 2019년 시즌동안 정의철 선수 개인으로서도, 엑스타 팀으로서도 유일한 폴포지션이기도 했답니다.


치열해던 예선이 지나가고 시즌 마지막 그리드이벤트가 개최되었습니다. 그런데.... 관중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그리드에 도열한 차량이나 선수들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어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다른 경기장보다 관람객이 많아 사진 찍기 쉽진 않았지만, 이번 최종전은 그 어느때보다도 더 그 정도가 심했어요. 아예 걸어다니는 것조차 불가능할 지경이라 더이상 팀, 선수들 사진 담기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이날 경기장을 찾아온 방문객 수는 슈퍼레이스 추산 27일 하루에만 2만 4천여명이었다고 집계되었고, 이는 역대 최다 관람객 수였죠.

용인 경기장이 리모델링 하기 전보다도 더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왔다는 점에서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그때 기억에도 이처럼 트랙을 걸어다니는게 불가능하진 않았었거든요... 전해들은 이야기로는 단일 경기에 대한 평균관중수로는 프로축구보다도 많았다고 하던데, 이제 우리나라에 모터스포츠 팬들이 그만큼 많아진 것이라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요? 그랬으면 좋겠군요.

정말 수많은 인파에 놀라며 마무리 된 그리드 이벤트가 종료되고, BMW M 클래스의 2019년 마지막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폴포지션에 선 신윤재 선수가 이번만큼은 실수없이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였고, 재빠르게 인코너를 잡으며 일찌감치 선두 주행을 굳혀나갔습니다. 허나 안정권이라고 보긴 일렀어요. 2위 김지훈 선수와의 격차가 0.374초여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김효겸, 이정근 선수도 그다지 거리가 멀리 떨어지진 않았거든요.

게다가 시즌챔피언인 권형진 선수도 14그리드에서 출발했으나 1랩을 마칠 즈음엔 이미 8위까지 껑충 뛰어올라 온 상태였죠. 한치우 선수는 13위에서 10위까지 올라섰고, 권형진 선수는 2랩차에 6위로 또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최종우승을 확정지었는데도 우승을 향한 투지는 좀처럼 식을 줄을 모르는 군요. 4랩차가 되자 김효겸 선수에게 2위를 빼앗긴 김지훈 선수가 자리싸움을 위한 승부를 겁니다. 그렇게 두 선수가 경합을 벌이는 동안 신윤재 선수는 맘편하게 질주를 펼쳐 나갔죠.

중반이 넘어서면서 권형진 선수가 4위로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순위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으로 소강상태가 되는가 싶었는데, 순간 내리막 직선 코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큰 사고가 발생합니다. 4, 5위 자리를 두고 접전을 펼치던 권형진 선수와 이정근 선수간에 추돌이 있었고, 그대로 한 차량이 다른 차량을 올라타는 보기드문 큰 사고였죠. 이로 인해 적기가 발령되면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중단되었고 두 선수는 급히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코스 정리를 마치고 재스타트는 했으나, 여전히 SC상황 하에 주행이 이어졌고, 10랩차가 되자 총 주행 랩수 중 75%를 소화한 것으로 인정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윤재 선수가 BMW M 클래스에서 첫 폴투윈이라는 성적을 거두며 마무리하게 되었고, 본인으로선 매우 기뻐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나 후송된 선수들의 부상이 적지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표정엔 근심이 가득하더군요. 시상대에 오른 다른 두 선수도 마찬가지여서, 트로피만 수상하고 샴페인 세레머니를 펼치는 대신 단상에 살짝 뿌리고 마는 정도로 세레머니를 대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큰 사고를 눈으로 본 후라, 이어지는 GT클래스의 최종전은 조금 더 신중한 모습이었습니다. 총 14랩 경기, 스탠딩 스타트로 시작된 GT클래스는 무난한 초반부를 보여주었고, 노련한 남기문 선수가 2코너에서 최광빈 선수를 제치며 선두를 채간것이 이슈였습니다. 그러나 최광빈 선수도 쉽게 포기하지 않은 채 남기문 선수를 바짝 뒤쫓으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죠.

결국 최광빈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3랩차에 다시 자기 자리를 되찾아 갑니다. 같은 원레이싱 팀의 임민진 선수도 5위 자리에서 2분 8초 514의 랩타임을 선보이며 함께 그룹을 형성한 상위권 중에선 가장 빠른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었죠. 원레이싱팀이 최종전에서 뭔가 탄력을 받는 걸까요? 그래서였는지 최광빈 선수는 남기문 선수와의 격차를 1.587초까지 벌이며 더욱 멀찌감치 달아나며 안정적으로 폴투윈을 굳혀나가고 있었습니다.

4위부터 7위권까지의 그룹에서는 조금씩 스퍼트를 올리며 격차를 좁히거나 앞 선수에 대한 압박을 주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위변화는 없어 보였습니다. 그대로 라스트랩까지 이어져 나갔고, 막판에 1코너에서 임민진 선수가 정경훈 선수를 제치며 넘치는 파이팅을 보여주었지만, 라인을 지켜내지 못하고 노련한 정경훈 선수에게 다시 재추월당하고 말았네요. 그러나 그 뒤를 따르던 오한솔 선수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막아냈다는 점에선 위안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GT-2에선 예상대로 박동섭 선수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박희찬, 이창우 ,정용표, 강민서 선수가 순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무난하게 박동섭 선수가 우승을 가져가겠구나 생각한 것도 잠시, 3랩차에 박희찬 선수가 박동섭 선수를 제치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순정차량의 한계를 느낀다던 박동섭 선수는 페이스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지요. 시즌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며 그대로 선두를 꿰차고 박희찬 선수가 질주를 펼치는 가운데, 이번엔 이창우 선수가 박동섭 선수를 넘어서려고 안간힘을 쏟아부었지만, 아쉽게도 박동섭 선수와 0.2초여의 격차를 더이상 좁혀들진 못했습니다.

그대로 체커기가 날리면서 GT-1 클래스는 최광빈, 남기문, 이동호 선수가 각기 포디엄의 주인공에 올랐고, 임민진 선수를 재역전하며 안전하게 4위를 굳힌 정경훈 선수가 2년 연속 시즌챔피언의 영광을 받아가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최광빈 선수는 GT-1클래스에서 첫 폴투윈이라는 감격을 누리게 되기도 했죠. GT-2 클래스에선 박희찬 선수가 8번의 경기동안 전 경기 포디엄이란 위업을 달성하며 포디엄 최정상에 올라섰고, 박동섭 선수가 2위, 이창우 선수가 3위를 각기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BMW M 클래스나 GT클래스는 시즌 종합우승자의 윤곽이 어느정도 확정된 상황이었기에 최종전에 대한 긴장감이 좀 덜했던게 사실입니다. 권형진, 박희찬 선수는 이미 지난 인제 경기장에서 소감을 밝히기까지 했었고, GT-1클래스에서도 정경훈 선수의 종합우승 확률이 75% 이상 높았었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되는 ASA 6000클래스는 전혀 입장이 달랐죠. 8라운드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종합우승 후보 선수가 6명 이상었을만큼 선수들간의 포인트 격차가 매우 적었고, 9라운드에 임박해서야 김종겸, 조항우, 김재현이라는 3명의 선수로 좁혀진 상태였습니다.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는 가운데, 2번째 포메이션 랩이 끝나고 우렁찬 엔진음과 함께 시작된 롤링스타트. 선두에 선 정의철 선수가 자리를 잘 지켜내며 5코너까지 질주를 펼쳤고, 조항우 선수가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김중군 선수를 한순위 밀어냈습니다. 김재현 선수도 우승에 대한 야욕을 숨기지 않고 4위까지 쫓아오는 기염을 토했죠. 결승에서 6위 이상만 하면 자력으로 종합우승을 확정짖는 김종겸 선수는 5위로 주행중이었고, 뒤따라 이데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정회원, 카게야마 마사미, 장현진 선수가 각기 순위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3랩차, 조항우 선수가 정의철 선수마저 제치고 선두로 질주를 이어갑니다. 일단 우승을 해놓고 김종겸 선수가 7위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기만 기다려야 하겠죠. 마찬가지로 우승을 해놓고 김종겸 선수의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김재현 선수도 김중군 선수에게마저 추월당한 정의철 선수를 쫓아 순위싸움을 시도했지만, 관록의 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선두권의 싸움을 뒤에서 지켜보는 김종겸 선수의 페이스는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느긋한 마음으로 앞서 달리는 선수들의 주행을 지켜보고 있었을까요, 아니면 초조한 마음으로 선수들의 순위를 확인하며 간신히 자신의 주행을 이어가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바로 뒤를 쫓아오는 선수가 이데유지 였음을 생각한다면 그런 여유따윈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 뒤로도 쟁쟁한 우승 후보들이 눈에 불을켜고 김종겸 선수를 바짝 뒤쫓고 있었고 말이죠.



8랩차, 오일기 선수가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9랩차엔 이정우 선수도 서주원 선수를 제치며 14위로 올라섭니다. 선두권과 중위권에서 큰 변화가 없는 반면, 하위권에서 치열한 자리싸움이 볼거리를 선사해 주네요. 10랩차에 접어들었지만 조항우 선수의 페이스는 1분 56초 187의 랩타임을 유지합니다.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없군요. 14랩차에 정의철 선수가 인코너를 통해 김중군 선수를 추월하며 다시 한번 2위로 올라섭니다. 뒤따라 김재현 선수도 김중군 선수를 압박하며 순위 상승을 노려봅니다. 이에 질세라 김종겸 선수도 간격을 좁히며 우승의 가능성을 높히려 들었고, 15랩차에 결국 김중군 선수는 김재현, 김종겸 두 선수에게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16랩차가 되자 김중군 선수는 이데유지,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에게마자 자리를 빼앗기며 완전히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조항우 선수는 정의철 선수를 4초 이상 뒤쪽에 두고 우승을 굳혀나가고 있었죠. 허나 김종겸 선수도 4위라는 자리에 안착한 상태이기에 종합우승의 가능성은 극히 낮았습니다.

18랩차, 이데유지 선수가 안간힘을 쓰며 김종겸 선수를 7코너에서 추월해 4위로 올라섰습니다. 조항우 선수는 처음으로 이데유지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았을까요? 그 뒤를 따르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마저 김종겸 선수를 추월한다면 조항우 선수에게도 종합우승의 가능성이 열리게 될테니 말이죠.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와 김종겸 선수와의 격차가 0.6초여 차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그려보지 못할 시나리오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을 통해 들어본 김종겸 선수의 소감에 따르면, 야나기다 마사타카 선수는 김종겸 선수에게 오히려 뒤를 봐줄테니 안심하고 달리라고 무전을 전했다고 하죠. 이때 이미 김종겸 선수의 시즌 챔피언은 확정이 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제 남은 승부는 조항우, 정의철 두 선수의 맞대결이었네요. 한국 vs 금호, 두 에이스 드라이버의 승부였지만 라스트 랩에서 1.547초까지 격차가 좁혀들긴 했지만 더이상 드라마틱한 장면은 펼쳐지지 못했습니다. 그대로 조항우 선수가 최종전의 체커기를 가장 먼저 받아가면서 우승을 거두었고, 2위는 정의철, 3위는 김재현 선수가 차례로 순위에 오르게 됐죠.

조항우 선수는 우승, 김종겸 선수는 종합 우승, 아트라스BX팀은 또 한번 팀포인트 부문에서도 우승이라는 쾌거를 일궈내며 명실공히 한국 모터스포츠의 명문 팀으로 급부상했습니다. 이번 최종전을 통해 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 팀이 남기게 된 발자취는 앞서 포스팅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었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기로 하죠.


치열하고도 다양한 이슈를 낳았던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쉽의 2019년 시즌도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최종전에서의 우승자와 별도로 각 클래스에서는 새로운 시즌 챔피언이 탄생을 했고, 새로운 우승 기록과 코스레코드들이 생기면서 또 다른 슈퍼레이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었죠.

서주원, 이정우라는 새로운 선수들이 조명을 받았고, 쟁쟁한 기존 드라이버들의 존재를 위협하면서 새바람이 불어 올 것임을 예견하게 해 주었습니다. 분명 내년 시즌에는 이 젊은 선수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되겠죠. 더욱 내실을 다진 서한GP 팀이라던가, 헌터퍼플 모터스포츠 팀, 그리고 볼가스 팀의 활약도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상 올해 첫 창단이나 다름이 없었기에 이렇다 할 활약상은 두드러지지 못했지만 포디엄에 발자욱을 찍으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부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엑스타팀의 행보도 요주의 대상이죠. 작년과 다르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기량은 성적이나 결과를 떠나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각인시켜 주었고, 김진표 감독님의 이야기대로 이번 스토브리그동안 더 많은 연구와 투자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다면 내년에는 한국타이어와 더욱 대등한 경기를 펼쳐 보일 수 있을거라 조심스럽게 예측을 해보게 되네요.


이제 슈퍼레이스가 발표한 2020년 4월의 개막전이 펼쳐질 때까지 각 팀들은 새롭게 힘을 축적하고, 기술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겠죠. 새로운 드라이버와 미케닉 라인업을 구축하고 깜짝 놀랄만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시 등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보다 더 치열한 경쟁으로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더욱 짜릿한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겠습니다. 6개월여의 긴 스토브리그동안 각 팀들이 어떻게 변모해 나갈것인지 상상하며 기다려 보는 것도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