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sen Ritter

abwehr.egloos.com

포토로그



엑스타 레이싱팀 정의철 선수는 과연 슬럼프인가?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지난 11월 21일은 엑스타 레이싱팀 소속 정의철 선수의 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정의철 선수의 SNS에는 여러 지인들의 생일 축하 문구가 줄을 이었죠. 그 중에서 한 축전 문구가 제 눈에 띄였습니다. 정의철 선수가 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문구였는데, 사실 저 슬럼프라는 단어는 정의철 선수가 최근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는 단어이기도 했죠. 뭐 축전을 보내신 분도 그런걸 모르진 않으셨을거 같고, 반 농담이 섞인 마음으로 격려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쓰신 글이었을 것 같은데, 제게는 저 문구가 새로운 생각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2016년 시즌 챔피언을 차지한 이후, 정의철 선수의 성적이 두드러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슬럼프라고 표현을 하고 있는데 정말 정의철 선수가 슬럼프인걸까요? 이런 궁금증으로 인해 이번 포스팅에선 2019년 시즌 성적들과 경기별 랩타임 기록들을 바탕으로 정의철 선수의 현 위치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사진제공 : 슈퍼레이스 홈페이지>

먼저 정의철 선수가 올 한해동안 벌어들인 포인트를 기준으로 판단해보겠습니다.

이번 2019년 시즌, 정의철 선수는 총 89점을 획득했죠. 엑스타 팀이 벌어들인 총 점수 186점 중 47.8%에 해당되는 득점이었습니다. 정의철 선수가 6000클래스에 참전한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동안 획득했던 점수와 팀내 포인트 획득 비율을 생각해본다면 시즌 챔피언이 되었던 2016년의 득점 비율과 거의 대등한 수준입니다.

종합순위로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시즌이었습니다. 비록 종합순위 3위권 이내 들어가지 못해서 드러나지 못하고 있지만, 4위에 랭크되었고, 2017년 이래 지속적으로 순위가 올라가고 있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이듬해는 분명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성적이 하락된 것이 맞지만, 올해 성적을 가지고 비교해본다면 과연 슬럼프라고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군요.


이번엔 이번 시즌 경기별로 정의철 선수의 순위를 확인해 볼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정의철 선수는 총 9라운드 동안 3번이나 포디엄에 올라섰습니다. 비록 우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2위만 3번을 차지한 바 있었고, 마지막 최종전에선 폴포지션까지 차지하기도 했죠. 우승만 두번 한 김종겸 선수에 비해 포인트 득점력이 떨어져서 종합우승까지 이어지지 못하긴 했어도 같은 팀의 이데유지 선수와 비교해 본다면 썩 나쁜 결과표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예선에서의 그리드 순위 대비, 결승에서의 순위를 비교해 보면 거의 대부분이 순위가 상승했음을 알 수 있네요. 평균 순위 상승폭이 4.13 정도 됩니다. 같은 팀의 이데유지 선수는 1.56이었고, 김종겸 선수는 1.71였어요. 물론 하위권에서 출발한 경우가 다수 있었기에 큰 폭으로 순위를 상승할 수 있긴 했지만, 6000클래스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2/3 가량이 쟁쟁한 우승후보였음을 상기해 본다면, 그럼에도 저렇게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정의철 선수가 종합우승을 거두었던 2016년과 비교해볼까요? 당시에는 올 시즌보다 기복이 크진 않았네요. 단 1경기를 제외하곤 예선에서 모두 10위권 이내에 있었고, 성적도 거의 대부분 5위권 이내에 머물렀군요. 순위 상승폭은 평균적으로 3.38로 집계가 되었습니다. 이 수치느 하위권에서 출발하고도 충분히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는 선수의 기량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잣대라고 여겨지는데, 2016년과 비교해도 올해 크게 손색이 없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군요.




그럼 올해 정의철 선수는 다른 경쟁 선수들에 비해 얼마나 차이가 났던 걸까요? 총 9개 라운드의 예선과 결선에서 베스트 랩타임과 비교해보면 그리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랩타임만으로 상위 5위권 이내 결과와 비교해도 대부분의 경기별 베스트 랩타임이 그 안에 위치하고 있는 걸로 봐서는 라이벌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결코 뒤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는군요.

물론 경기별 베스트 랩타임과 예선 또는 결승 순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선에서 베스트랩을 냈어도 Q3에서 결국 좋은 기록을 내지 못하면 중위권으로 떨어지고 말죠. 결승에서도 마찬가지로 랩타임은 어느 한 순간의 기록일 뿐, 이 랩타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하거나 또는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면 좋은 순위를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이 분석 내용은 예선과 결승 결과는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정의철 선수의 성적이 다소 안좋게 나왔을 뿐, 선수 개인의 역량으로 본다면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뿐인거죠.


표에 있는 숫자들만으로는 정의철 선수의 기록이 어느정도 위치인지 잘 판가름이 가지 않죠? 그래서 각 경기장별로 예선과 결선에 대한 선수들의 기록을 모아 정규분포로 만들어 봤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정의철 선수의 랩타임이 어디쯤 분포하는지를 확인해 보았죠. 그리고 정의철 선수가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2016년 시즌의 분포와도 함께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결과부터 이야기한다면, 2016년과 비교할 때, 정의철 선수의 포지션은 확실히 떨어진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눈에 띄게 큰 폭으로 떨어진게 아니라 겨우 몇%에 불과해요. 하나씩 살펴볼까요?

예선 기록에선 2016년과 2019년이 정말 대동소이합니다. 인제 스피디움 경기장을 제외한다면 겨우 1~2% 차이가 날 뿐이죠. 인제 경기장에서 정의철 선수의 랩타입은 당시에도 상위 42%에 위치해 있었고 올해는 59%로 내려앉았군요. 그러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영암 경기장에선 상위 10% 이내에 기록이 존재하고 있어요. 여전히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죠.

헌데, 두 시즌의 기록에 대한 편차가 매우 두드러집니다. 편차에 대해선 고등학교때 통계 공부를 하셨으니 대충 기억이 나시죠? 각 랩타임 기록이 얼마나 차이를 갖고 있는가를 의미하는 것인데, 2016년엔 대부분 3초대의 편차를 보이던 것이 2019년이 되면 약 1.5초 이내로 좁혀집니다. 그래프를 봐도 평균과 베스트 랩타임간의 퍼진 정도가 좁혀져 있는게 보일거에요. 그리고 기록들 또한 매우 촘촘하게 모여있는걸 확인할 수 있고요. 이번 시즌 포스팅을 하면서 누차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선수들간의 격차가 매우 좁혀졌다는 것, 그리고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는 것이 이 그래프를 통해 증명이 되는군요.


마찬가지로 2016년과 2019년의 결승 기록에 대해 분포를 살펴볼까요? 아래 그래프들은 결승전에서 각 선수들의 베스트 랩타임들을 나열해놓고 이를 정규분포화 시킨 그래프입니다. 정의철 선수가 2016년에 우승을 거둔바 있는 에버랜드와 영암 경기장에선 상위 1%에 속하지만, 2019년에는 다소 떨어지는군요. 에버랜드에선 상위 20% 이내, 영암에선 상위 5% 이내에 랩타임이 위치해 있습니다. 반면 인제스피디움 경기장에서의 기록은 오히려 약간 좋아졌군요. 예선보다 결승에서 더 좋은 성과를 냈던 것으로 판단해도 될까요?

선수들간 랩타임의 편차도 살펴볼까요? 2016년 결승전에선 예선과 마찬가지로 편차가 2.5~3초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2019년이 되면 결승전 랩타임간의 편차가 1.3~2.9초까지 좁혀져요. 결승전도 그만큼 더 경쟁이 치열했다는 증거죠. 정의철 선수 개인의 랩타임이 2016년보다 1~2초정도 더 빨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분포에선 더 떨어진 것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6000클래스의 기록은 상향 평준화 된게 맞군요.


제가 정리한 통계 분석이 100% 맞다고 할 순 없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기준에 따라 분석했을 뿐이니까요. 그래도 공식 결과를 기반으로 비교해본 내용이니 개략적으로나마 판단에 도움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 봅니다.

나름대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정의철 선수가 슬럼프라는 이야기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본인도 공식 기자회견에서 몇번이나 어필했던 바와 같이 슬럼프라는 평가는 경기결과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섣부르게 판단한 일부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인것 같습니다. 비록 경기별 성적은 다소 기복이 있었을지언정, 시즌 전체에 대한 정의철 선수의 기록을 통계적으로 평가해보면 오히려 종합우승을 거두기 직전의 페이스에 근접해 있지 않은가 하는게 저 개인의 판단입니다.

예선에서의 그리드 위치에 상관없이 상위권으로 쫓아올라가는 추진력을 봐도 그렇고, 랩타임 분포를 봐도 경기장에서의 공략 이해도는 거의 흠잡을 데가 별로 없어요. 다만 남은것은 상대해야 하는 아트라스BX, 서한GP 등 라이벌 팀에 버금가는 기술력이라고 봐야겠죠. 타이어가 정의철 선수의 기량을 받쳐줄 만큼 받쳐주기만 한다면 경쟁사 타이어에 맞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정의철 선수가 지금의 페이스와 컨디션을 유지하고, 타이어도 더욱 향상된 결과를 보여준다면 내년 시즌은 다시 한번 정의철 선수의 종합 우승을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요?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 보지만, 정의철 선수는 이제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했고 나아가 종합우승을 넘보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내년 시즌, 기대해 볼께요!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