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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시즌 프리뷰 끄적이기.. 늑대의 발 (모터스포츠 등)

얼마 전, 2019년 F1 시즌을 토대로 방영한 넷플리스의 "Drive to survive" 시즌 2를 다시 봤습니다.

이미 한번 훝어본 영상이었는데도 다시 보다보니 빠져들게 되는 영상물이었는데, 각 시합들의 결과도 이미 알고 있었고 종합 우승이 루이스 해밀턴으로 결정된지도 한참 지났건만 여전히 영상을 통해 들리는 엔진소리에는 심장이 두근대는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슈퍼레이스 개막이 5월로 연기된 데 이어, 지난 주에는 다시 한번 6월로 연기한다는 공지를 읽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나이트 레이스가 잠정적으로 없어졌고, 7월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경기가 치러지게 되는 등 시즌 전반기의 일정표도 적지 않은 변동이 있더군요. 5월 초에는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경기가 한차례 더 미뤄진 것에 대해 아쉬움이 크지만, 그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해 이번 시즌에 변화된 점들과 주요 관전포인트를 포스팅으로 남겨볼까 합니다.


1. 슈퍼레이스 규정의 변경

매 시즌이면 어김없이 새로운 규정이 발표되고, 이번 시즌에는 어떤 규정이 적용되는지 확인해보는게 기본이죠.


2020년 시즌의 새로운 규정은 이미 2월달에 공표된 바 있었습니다. 사실 새 규정을 보자마자 포스팅했어야 했는데, 게으름이 극치에 달하면서 두달이나 지난 시점에서야 글을 남기고 있네요. 그래도 시즌 개막전 전에는 올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일단 포인트 부문에서는 변화가 없습니다. 10위까지의 배점 기준도 그대로고, 완주 포인트 1점이 있는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선 1, 2, 3위에게 각기 3점, 2점, 1점을 주는 방식도 똑같아요. 헷갈릴 필요없이 작년 그대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핸디캡 웨이트 부문에서도 6000클래스에선 변화가 없습니다. 대신 GT클래스는 순위에 따른 차감 웨이트의 폭을 줄였다는 점이 눈에 띄입니다. 7위부터 웨이트가 감량이 가능했던게 8위부터 10kg씩 감량할 수 있도록 조정이 됐어요. 아마도 상위권 선수의 독식을 막고, 중하위권과의 경쟁구도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라고 해석이 되네요. 



경기에 영향을 크게 미칠만한 변경 사항으로는 타이어 관련 규정이 있습니다. 6000클래스의 최종전에 쓰일 타이어는 웜업과 연습에 신품 4본으로, 8전과 9전에 각기 4본씩 총 8본이었지만, 올 2020년 시즌부터는 어차피 더블라운드로 진행되는 만큼 두 경기를 합쳐사 신품 4본의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약을 걸었습니다. 대신 직전대회 타이어를 6본에서 8본으로 늘려 주었죠. 그러나 관람객의 입장에선 크게 느껴질 정도의 변화는 아니에요. 어차피 예선과 결승에서 사용할 수 있는 타이어는 변경이 없으니까 웜업과 연습에서 쓰일 타이어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고 여겨도 무방할 겁니다.


제일 재미있는 규정의 변화는 예선 방식에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여러대의 차량들이 경합하는 장면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예선 성적과 관계없이 출전하는 차량들은 모두 결승에 참가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턴 예선 기록의 107%를 초과하는 랩타임을 낸 선수는 결승에 참가할 수 없게 됩니다. 이 규정은 6000클래스 뿐 아니라 GT-1, GT-2 클래스 모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이고, 6000클래스의 경우엔 Q1에서 기록된 베스트 랩을 기준으로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은 예선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을 유도하고, 필요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선수들의 결승 참가를 배제함으로써 백마커가 경기를 지루하게 만드는 효과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기 위함이겠죠. 사실 너무 느린 기록을 가진 차량은 결승 경기중 위험을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규정은 선수들로서도 크게 반대가 없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107%를 초과하여 결승에 참가할 수 없게 되더라도 특별출주신청을 거쳐 심사위원회가 인정한다면 결승에 출전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음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 생각지 못한 차량 고장과 같이 부득이한 사건 사고로 인해 예선에서 제대로 기록을 내지 못한 선수들을 위한 예외조항이긴 하지만, 목요일부터 경기장에 와서 3일동안 고생한 팀들이 겨우 한순간의 예선 결과로 인해 허탈한 마음으로 일요일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기가 안쓰러워 특별출주라는 절차를 통해 신청만 한다면 다 허용해 줄 경우, 이런 규정은 유명무실해 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심사위원회에서 잘 해주시리라 믿고 있지만, 투명한 심사기준과 결과 공개를 통해 모처럼 신설한 규정이 본래의 취지를 충분히 살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선 포인트 부과 방식에서도 약간의 변화가 있어요. GT-1, GT-2 클래스는 종전과 동일하지만, 6000클래스는 Q1, Q2, Q3를 통털어 가장 빠른 랩타임을 부과한 선수들에게 순서대로 3점, 2점, 1점을 부과합니다. 전년도 시즌까진 세개의 예선에서 수립한 랩타임을 합산하여 가장 적은 랩타임부터 포인트를 부과했는데, 이번 규정의 변경으로 좀 더 직관적이고 계산하기 쉽도록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폴 포지션이라고 꼭 3점을 가져가는 건 아닐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점들이 시즌 전체의 흐름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어 질 듯 싶군요.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변경사항은 FCT. 풀 코스 옐로우(Full Course Yellow)의 줄임말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경기 중 발생한 사고가 그리 크지 않은 경우에 전 구간에 황기를 발령하고, 차량들의 속도제한과 추월을 금지시켜 세이프티카의 투입을 대신하겠다는 신설 규정입니다. 주행 속도는 80km/h를 넘을 수 없고, 어느 구간에서도 추월은 불가능하다는 세세한 문구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결과적으로 본다면 세이프티카만 없다 뿐이지 지금까지의 전구간 황기 발령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론 원래 전구간 황기 발령시에도 세이프티카가 투입되지 않을 수도 있었기에, 굳이 이 조항을 신설할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점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의 흐름이 지루해지지 않기 위해 신설했다는 조직위원회의 설명이 있긴 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지금까지와는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새로운 시즌을 통해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 각 팀과 선수들의 변화

새로운 규정 변경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해 가장 눈에 띄이는 것은 역시나 팀과 선수들 라인업의 변화겠죠.


올해, 적지 않은 팀들의 변화가 있다는 소식이 속속들이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CJ계열 팀이었던 제일제당, 이앤엠 두 팀은 해체가 되었고, CJ 로지스틱스만 살아남았으나 그마저도 황진우 감독에서 이정웅 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팀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더불어 선수 라인업도 기존 황진우, 이정우에서 최광빈, 문성학 선수로 변경이 되었죠.


제일제당 레이싱팀 소속의 김동은 선수는 군에 입대하면서 2년간 휴식기에 들어갔고, 서주원 선수는 새로운 팀으로부터 러브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의수 감독님은 자체적으로 팀ES 를 신설하여 CJ레이싱팀에서부터 함께 활동했던 최해민 선수를 영입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더이상 만날 수 없는 팀은 또 있습니다. 2009년부터 활동해왔던 류시원 감독님의 팀106이 2019년을 마지막으로 팀을 해체하겠다는 소식을 전해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1년동안 GT, 3800, 6000클래스 등에서 활약을 펼치며 많은 인기를 받아왔던 팀의 해체는 팬으로서 적지 않은 슬픔을 느끼게 되네요. 


잔존한 팀들의 라인업에서도 적지않은 변화가 보입니다. 엑스타 레이싱팀은 F1 출신 드라이버였던 이데유지와 결별하고, 노동기, 이정우 선수를 새롭게 맞이해 기존 정의철 선수와 함께 3시트로 아트라스BX에 대항전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맞서 아트라스BX는 기존과 동일하게 조항우, 김종겸, 야나기다 마사타카 세명의 선수로 또 한번의 종합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군요. 더하여 주니어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팀 훅스와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김민상 선수를 받아들였습니다. 실력있는 젊은 선수를 육성하겠다는게 주니어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하는데... 이미 3년이나 6000클래스에 참가한 바 있었던 김민상 선수를 과연 주니어라고 봐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2019년 6000클래스에 첫 발을 내딛은 이정우 선수가 이런 취지에 더 걸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헌터-퍼플 모터스포트 팀은 올 시즌부터 플릿-퍼플 모터스포트로 명칭을 변경하고, 오일기, 황도윤 선수를 내세워 중위권 도약을 시도하게 됩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정연일, 안정환 선수가 물망에 올라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는데, 스폰서쉽의 변경과 함께 팀내 변화가 있었던게 아닌가 추측을 해보게 되는군요. CJ이앤엠과 계약이 해지된 정연일 선수가 어느 팀 소속으로 다시 모습을 보이게 될지 기다려보게 됩니다.


한편, CJ로지스틱스와 계약이 만료된 황진우 선수는 올해부터 준피티드 레이싱팀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기존 박정준 선수에 더하여 하태영 선수와 함께 3인 체제로 변화한 준피티드 레이싱팀은 노하우와 기술력을 확보하여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꿈꾸고자 하고 있네요. 황진우 선수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준피티드 레이싱팀을 포디엄에 올려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가져 봅니다. 



3. 주요 관전 포인트

이러한 각 팀들의 변화, 그리고 규정의 변경으로부터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를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종겸 선수의 3년 연속 종합우승 달성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하겠습니다. 아직껏 6000클래스에서 3년 연속 시즌 챔피언을 거둔 사례가 없기 때문에 김종겸 선수로서는 누구보다 욕심이 날겁니다. 2019년은 최선을 다할지라도 종합우승에 큰 욕심이 없었다면, 2020년은 정말 작정하고 목표로 삼아야 하는 그런 시즌이 된 셈이죠. 그러나 팀 입장에서도 조항우, 야나기다 마사타카라는 두 에이스를 두고 김종겸 선수만 후원할 수 없는 입장이기에 여전히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기록들이 올해도 갱신되기를 기다리고 있겠죠. 최다 폴투윈, 최다 우승, 코스 레코드 등, 여러가지 모터스포츠 내에서 쏟아져나오는 기록들의 주인공이 새롭게 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을 통해 새롭게 찾아낸 해트트릭 기록도 마찬가지 입니다. 현재 6000클래스의 최다 해트트릭 주인공은 조항우 선수로 6번의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올 시즌을 통해 이 기록을 더 늘려 나갈것인지, 아니면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 김의수 선수가 기록을 갱신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록들과 관련한 이야기는 각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라이벌 구도라고 하겠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팀간의 라이벌 구도가 더욱 재미있어지고 있는데, 앞서 이야기 했던 넷플릭스의 "본능의 질주"를 봐서 그런지, 슈퍼레이스 내 각 팀들의 모습이 F1의 팀들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3년 연속으로 시즌 챔피언을 배출한 아트라스BX 팀은 현재 F1에서 압도적인 왕권을 달리고 있는 AMG메르세데스 벤츠 팀과 흡사합니다. 탄탄한 재정적 배경과 잘 짜여진 팀 구성은 메르세데스 팀의 이미지를 연상시켜 줍니다. 그렇다고 김종겸 선수가 해밀턴 같다는 의미는 아니지만요. ^^


이러한 아트라스BX 팀을 쫓는 엑스타 레이싱팀은 페라리 팀으로 연결이 되네요. 붉은 색이 트레이드 마크인 점도 닮아 있지만, 한때 6000클래스의 선두를 달렸던 엑스타 레이싱팀이 빼앗긴 왕좌를 탈환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페라리 레이싱팀이 메르세데스 팀에 끊임없이 도전장을 던지는 모습과 흡사해 보입니다. 이를 뒤따르며 순간순간 포디엄에 올라서는 서한GP 팀은 레드불 레이싱팀에 견주고 싶어지네요. GT클래스에서 비할바 없이 강했던 서한GP는 재정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앞서 언급한 팀들에 비해 부족함이 없는 만큼 3파전 구도의 주인공으로 충분하고, 푸른색 트레이드 마크때문에 더욱 레드불 레이싱팀에 닮아 있습니다.


CJ계열 레이싱팀들은 르노 레이싱팀과 비교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해체된 팀들이기에 언급할 필요가 없겠네요. 대신 새롭게 황진우 선수를 영입한 준피티드 레이싱팀이 HAAS 레이싱팀을 연상시키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본능의 질주를 통해 본 HAAS 레이싱팀은 적은 예산으로 상위권 팀들에 도전장을 던지며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는 중위권의 대표주자였습니다. 준피티드 팀도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효율적인 레이싱을 펼치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서 HAAS 팀과 연결시켜 주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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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동안 나들이객도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6월 개막전은 더이상 연기되지 않고 일정대로 치러질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을 가져보게 됩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2달의 여유를 가지게 된 만큼, 각 팀들은 더욱 완성도 높은 차량들을 준비하여 오래동안 참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 더욱 멋지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해 주길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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